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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기루 님의 서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건너에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판타지

옆에잠만보
작품등록일 :
2017.07.05 00:10
최근연재일 :
2017.08.02 17:5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503
추천수 :
12
글자수 :
33,706

작성
17.07.06 01:16
조회
77
추천
3
글자
7쪽

2화. 그 사건(#2)

DUMMY

#2



눈을 부릅뜨고 화장실 쪽을 다시 쳐다봤지만,

그곳엔 더욱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화장실 앞 위치해 있던 팔이라 추정되었던 것이,

짓이겨진 두 다리까지 늘어나 아직 이 비극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악!!"


결국 터져나오는 비명을 참지 못하고 현관문 쪽으로 도망치려고 하다가,

내팽개쳐진 다리의 한쪽발에걸려 피웅덩이에 넘어지고 말았다

마음은 이미 현관문을 열고 계단으로 뛰어내려가고 있었지만

몸은 공포에 얼어붙어 발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상감이 없는 상황에 갑작스레 당혹스러움과 공포감, 서러움이 밀려오며 나도 모르게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갑자기 이게 뭐야!!! 왜 이래 나한테!!! 재미없으니까 장난치고 그만나와!!!!!"

.......

..........

"장난 그만치란말이야!!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일까지는 못참는다구..!!

흑...흑흑..."


결국 난 울음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큰소리로 울어버렸다. 어느정도 울고 나니 머릿속이 조금은 맑아졌다.


그러고보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제일 먼저 해야될일이 불현듯 떠올랐다.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것이다.

여동생이나 누군가의 장난이라면 경찰이 와서 일단락 될 것이지만, 혹시나 정말 이것이

생각하기도 싫은 살인사건이라면....


범인은 아직 집에서 날 농락하고 있다는 결론이 된다.


사실 신고고 나발이고 그저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아직 엄마와 동생을 못찾은것이 불안해 섣불리 나갈수 없었다


상상도 하기 싫은일이지만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저 피와 물체들이 장난감이 아니라면,

내동생이 살아있을 확률은 희박했다.


그럼에도 나는 일말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겨우 용기를 내 거실에 있는 수화기를 들어 112에 전화를 걸었다.



"네 112입니다. 무슨일로 전화주셨습니까?"


"지금 저희집에 강도가 든 것 같아요... 제발 빨리 와주세요...제발요......."


"네 지금 혹시 신고자분이 말씀을 계속 하실수 있는 상태신가요? 지금 바로 신고자분 주소로 인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침착하시고 자의로 탈출 할 수 있는 상황인지만 알려주세요."


"아...지금 거실에 있는 전화기인데... 핸드폰이 방에 있어서 무서워서 못들어갔어요.."


"일단 전화를 끊지 마시고 수화기만 조용히 내려놓으시고 집에서 신속히 벗어나세요. 현관이 잠겨 있는 경우도 있으니 빨리 확인을......."


".........?"


"혹시 집에 전화기가 몇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거실에 하나, 어머니방에 하나 있어요."


".........지금부터 제 말 잘 들으시고 그대로 하셔야 합니다.

방금 수화기 놓는 소리가 저희 전화에 잡혔어요.

한명이 아닐수도 있으니 섣불리 대응하지마시고 빨리 문쪽으로 달려요!!! 빨리요!!"



순간 소름이 돋은 나는 내가 할수 있는 최고의 반응속도로 수화기를 놓고 현관으로 뛰어갔다


아직 문이 잠겼는지, 현관앞에 또 다른 강도가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보다 엄마방에 강도가 있다는 더 큰 공포가 그 외 자잘한 불안감들을 압살시켜버렸다.


덜컹!


덜컹 덜컹!!!!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현관까지 달려 문을 세차게 열었으나 밖에서 무슨 장치를 한 듯 문이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희망이 이렇게 무너지자 나는 긴장이 풀려버렸고 현관앞에 주저 앉아버렸다.


이제 나도 이대로 죽는건가 하며 고개를 숙이며 죽음을 기다렸다.


그런데 1분여정도의 시간이 지나도 집은 정적에 계속 휩싸여있었고

나는 1시간같은 1분의 시간에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벌써 화장실에서 나와 5분도 시간이 지났다.


엄마방에서 현관까지는 10초도 안걸리는 거리였고

강도가 나를 죽이려 했다면 지금 벌써 나는 토막나 있어야 정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된 것까지 알았음에도 이렇게 차분히 기다릴 수 있을까?

혹시 나는 살려주려는 것 아닐까?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급작스런 분노가 내 몸을 휩싸았다.


지금 가족이 다 죽어있을수도 있는 상황에

고작 내가 살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에 취한 내 자신이

너무 경멸스럽게 느껴진 탓이었다.


".... 죽여버리겠어... 내가 죽더라도 한놈은 꼭 데리고 죽어버리겠어....."



어차피 나 역시 이대로 살아봤자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았고,

만약 가족들이 전부 죽었다면 그에 응당한 복수라도 하고 그 곁으로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현관에서 일어난 나는 거실 부엌쪽으로 걸어가, 생선을 손질할때 쓰는 식칼을 찾아 엄마방 앞에 섰다


아마 강도가 방안에 있다면 발소리를 듣고 벌써 문앞에서 대기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죽더라도 꼭 같이 데려간다는 비장한 심정을 가지고 엄마 방 문을 살며시 열었다.



'끼이이이이이익..'




문은 평소보다 기괴한 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열렸다.

무엇이든 움직이기만 하면 찌를 작정으로 식칼을 앞으로 들이밀었으나,

방안에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엄마가 얼굴과 복부에 피를 흘린채 바닥에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엄마!!!"



순간 이성을 잃은 나는 혹시 아직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희망과 지금 혹시 강도와 마주친다면 죽여버리겠다는 분노가 합쳐서 주위를 다 둘러보지도 않고 엄마에게 향했다



엄마의 복부와 얼굴부근에서 나온 피웅덩이가 방안에서 확장되고 있는 중이었다.


이정도 피라면 아직 늦지는 않은것 같은 안도감에 서둘러 피를 멎게 해줄 수건을 찾기 시작했다.



아직이야.... 아직이라면 살릴수 있어...! 엄마라도!!!!!


다행히 선반 바로 위에 있는 옷가지를 찾아 바로 엄마에게 가져갔다.


"제발 살아만 있어줘..!! 내가 진짜 앞으로는 효도할게...!"


복부를 지혈하려 상체를 조금 기울인 순간.




목과 얼굴의 경계가 드러나며 '얼굴이였었던 부분'이 내 밑으로 데굴 데굴 굴러갔다...




끄아아아악!!!!!!!!!!!!!!!!!!!!!!!!!!!!!!!!!!!!!!!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희망도 날아가버리고,

두려움도 날아가 버린 나는,

아까까지 두려워했었던 침입자가 오히려 보고싶어졌다.



그 놈을 잡아 바로 죽이지 않고, 도대체 왜 이런 짐승같은 짓을 했는지 살을 하나씩 저며가며 물어보고싶은 심정이었다.



분노로 이성을 잃어 칼을 쥐고 뒤를 돌아봤을 떄,


갑자기 날아든 검고 둔탁한 흉기가 내 안면을 세차게 강타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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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처음 쓰는 글이다 보니 아직 미숙한 것이 많습니다. 17.07.27 49 0 -
10 10화. 현장수사(#2) 17.08.02 16 0 9쪽
9 9화. 현장수사(#1) 17.08.01 19 0 7쪽
8 8화. 특별수사본부(#4) 17.07.27 22 0 7쪽
7 7화. 특별수사본부(#3) 17.07.26 39 0 8쪽
6 6화. 특별수사본부(#2) 17.07.25 36 0 7쪽
5 5화. 특별수사본부(#1) 17.07.21 38 1 9쪽
4 4화. 김형사(#2) 17.07.18 58 2 7쪽
3 3화. 김형사(#1) 17.07.14 55 3 8쪽
» 2화. 그 사건(#2) 17.07.06 78 3 7쪽
1 1화. 그 사건(#1) 17.07.05 14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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