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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기루 님의 서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건너에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판타지

옆에잠만보
작품등록일 :
2017.07.05 00:10
최근연재일 :
2017.08.02 17:5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496
추천수 :
12
글자수 :
33,706

작성
17.07.21 04:18
조회
37
추천
1
글자
9쪽

5화. 특별수사본부(#1)

DUMMY

세가구연쇄살인사건이 새로운 서에 넘겨진지 다음날.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에 김재원기자입니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세가구연쇄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채 침묵을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가구연쇄살인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아직까지 증거가 하나도 잡히지 않아...'



'현직 경찰의 무능력, 부패정도 어디까지 가나....'





"아휴, 지랄들하네 지랄들해"


"그러니까요, 누가 보면 우리 진짜 놀고 먹는 줄 알겠어요"


아침뉴스를 본 형사들은 혀를 차며 자리에 앉았다.


반장의 말대로 사건이 서에 넘겨진 지 바로 다음날이 되자마자 언론매체들은 홍수가 쏟아지듯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사건 자체의 심각성과 경각심을 일으키는 보도를 하기 보다는, 누가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살을 붙여 방송을 내보냈다. 특히 경찰 내부의 부패를 강조하며, 세건의 동일 사건동안 증거 하나 발견하지 못한것을 크게 부풀려 이야기했다


하지만 현재 증거를 확보한 것도, 범인을 특정짓는 것도 못했기 때문에,태만하고 무능하다고 욕보여도 나서서 반박을 못했던것이다. 공식선상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멘트를 할 뿐. 풀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은 담배나 서 안에서의 욕지꺼리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사건이 보도된 이후 서에는 사건발생관할지역 주민들의 항의에 전화기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가뜩이나 수사 할 시간과 여력도 부족한 마당에 각종 민원과 불만전화를 받고 있으니 사건이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오전이 다 지나갔을까


빗발치던 전화가 어느정도 잠잠해지고 겨우겨우 늦은 점심을 먹은 형사들은 기다렸다는듯 각자 불평을 쏟아냈다


"아니 우리보고 어쩌라는거야, 우리도 어제 인계받은 사건을 오늘 안까지 해결해놓으라니 무슨 말이면 다 되는줄 알어"


"그런거라면 이해라도 가지. 나한테는 집주소를 알려주더니 빨리 여기로 튀어오란다. 살인범이 언제 올 지 모르니까 아파트 앞에 항시 대기하고 있으래. 순간 너무 당황해서 진짜 갈 뻔했다"


"야,야, 오늘 경찰서에서 자고 간다는 사람만 20명이 넘어 임마. 그거 다 다시 돌려보내느라 얼마나 진땀뺐는줄 아냐"




서로 누가 더 억울했나 자랑이라도 하는것 같이 보이던 이 대화는, 반장이 경찰서로 들어오며 흐름이 끊어졌다



"오, 반장님 오셨어요? 오전 내 다들 그냥 죽을 뻔 했습니다. 아니 나 살아있는거 맞나?"



"서 평수좀 늘려야 될 것 같은데요? 워낙 자고 가신다는 분들이 많아서"



"시덥잖은 소리 할 기운있으면 적당히 쉬고 업무나 봐 임마들아. 이러니까 언론에서 경찰이 어쩌고저쩌고 소리가 나오는거야"



하지만 말하는 반장의 입가에선 웬일인지 미소가 걸려있었다



"엥? 반장님 지금 기분 좋으신 겁니까? 진짜 저희 큰일 났다니까요. 이거 해결 못하면 저희 다 옷벗게 생겼어요 지금"


"야 임마, 그럼 해결하면 되지. 무슨 경찰이 사건을 보고 벌벌 떨고 있냐?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물어왔으니 너무 엄살들 피우지말어"



"위에서 포상이라도 걸었답니까?"



"포상은 무슨 얼어죽을놈의 포상, 너는 아침에 밥 먹었다고 누가 포상주냐? 대신 위에서 지원 보내준단다"



반장은 말을 마치고 자기자리에서 꼼짝도 않은채 5시간째 앉아있는 성원에게 다가갔다


"얌마, 뭐 좋은 소식있냐?"


"좋은 소식과 나쁜소식이 각각 한개씩 있죠"


"뭔데? 말해봐 임마. 나도 좋은 소식 하나 갖고 왔다. 일단 좋은 소식부터 말해봐"


성원은 컴퓨터에서 눈을 때지 않은채 발을 꼬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좋은 소식으로는 단서 하나를 벌써 찾았다는 거죠"


갑작스런 소식에 서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반장과 성원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다른 서에서 일주일 내내 구르며 수사한 것보다 성원의 오전 내 몇시간이 더 실효적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어서였다. 빠른 수사가 장점인 성원이긴 했으나 이번 사건은 특별한 사건이니만큼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거라는것이 같은 서 안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성원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버리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단서를 찾았다고 반장에게 말한것이었다



"역쉬 김성원이. 헛소리면 죽는줄 알제? 그럼 단서는 좀 있다가 전부 모이면 브리핑하고, 나쁜소식은 뭔데?"


"나쁜소식은 방금 반장님이 말한걸로 유추해봤을 때 앞으로 제가 매우 힘들거라는거죠. 매스컴에서 이 정도로 떠들어 놓고, 위에서 지원해준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면, 이제 남은건 하나 아니겠어요"


"하~ 벌써 눈치챘나.. 이거 말하기도 전에 알아버렸구만. 그래 니말이 맞다. 오늘부로 우리 서에 '세가구연쇄살인사건'특별수사본부 설치하기로 했다. 그래도 내가 너 배려한다고 사람 한명만 똑부러진 아로 지원와달라 했다. 너 수사할때 사람 많은거 딱 질색하니까"


"저는 혜린이랑 나머지 한두명만 있으면 되요. 굳이 안줘도 되니까 알아서 해결한다고 다시 전해주세요"


단호하게 말을 한 성원은 대화를 회피하려는 듯 다시 컴퓨터 모니터앞으로 눈을 돌렸다


다른동료들도 갑자기 새로운 사람의 등장에 조금 불편한듯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언제부터 저희가 지원받으면서 수사했습니까? 성원이도 있고 금방 해결할겁니다"


"괜히 또 새로운 사람오면 트러블만 생기고 힘듭니다 반장님"



실제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면 그 안에 있는 팀원들끼리는 오랜 유대감과 긴밀한 팀워크가 필수적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서로 성향이 맞지 않은 팀원들끼리 배정이 된다면 수사보다는 서로간의 감정소모에 쏟는 에너지가 커져 효율이 나지 않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반장은 난처한 얼굴로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저... 그게.... 벌써 와있다...."



"예?"



말함과 동시에 출입문이 열리고, 지적으로 보이는 미인여성 한명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오늘부로 xx서 특별수사본부에 배치된 서진화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발랄하게 인사한 후 진화는 서 안의 동료들에게 한명씩 따로 인사를 돌렸다. 자연스레 인사를 하며 눈웃음을 짓는 진화에게 형사들의 마음은 자동문이 되버린지 오래였다


"아니 이거 진화씨 너무 예쁘신데요. 진짜 경찰맞아요? 얼굴은 연예인인데"


"아이, 그런 말씀 마세요.. 저도 엄연히 시험보고 들어왔다구요"


"하하하하 진화씨 한명 들어오니까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는구만! 아니 이런 사람은 진작 지원 좀 보내주지 위에선 뭐하고 있는거야!"


들어온지 10여분만에 벌써 서의 민심을 꽉(?)잡은 진화는 형사들과 이야기하면서도 무엇을 찾듯 서안을 자꾸 두리번거렸다



'어딨지..? 분명 여기라고 해서 온건데...'



한참을 둘러보던 진화는 기쁜 얼굴로 컴퓨터모니터에 얼굴을 쳐박고 있는 성원에게 다가갔다



"저기.... .혹시...."


"아닙니다. 사람 잘못 보셨어요"


"성원오빠 맞죠? 맞잖아요! 고개 들어서 나좀 봐봐요"


"사.람.잘.못.보.셨.어.요. 저는 김개똥이란 사람이랍니다. 그럼 이만"


"아이 오빠~ 학교에 있을때는 그렇게 챙겨줬으면서...."


순간 서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다. 사실 진화가 성원을 아는체 할 떄부터 다른 형사들의 이마에는 조금씩 힘핏줄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내심 그냥 아는사이일뿐이라고, 그저 이웃이라던가 지나가다 만난사이라던가 아는 지인의지인의 지인이라던가 하는 행복회로를 가동시키며 참고 있었던 것이었다.


근데 챙겨줬다니. 무엇을 챙겨줬단 말인가? 혜린을 가지고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단것인가? 동료형사들의 얼굴에서 분노를 넘어선 격분이 점점 온몸을 웃돌기 시작했다



주변분위기와 사태를 파악한 성원은 누군가에게 쫒기듯 변명하기 시작했다


"야! 그렇게 말하면 다들 오해하잖아;; 나랑 같은 학교를 나와서 '선후배'로 챙겨줬다고 말을 해야지;;; 여기는 솔로인 남자분들이 아직 많아서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쉽단다? 진화야 하하하"


뭔가 어색하게 말을 한 성원이었지만 그 성원의 말 몇마디에 다시 분위기는 풀어지며 형사들의 얼굴에도 다시금 활기가 돌았다


"에이~ 난 또 뭐라고~ '선후배'야 당연히 챙겨줘야지~ 암그렇고 말고!"


"역시 우리 성원이가 정이 많아 녀석이 참... 허허허 그건 그렇고 진화씨는 이상형이 어떻게 되요? 궁금해서 그러는건 아니고 혹시나해서 허허허허"


뭔가 아저씨 같은 멘트를 말하고 부끄러운지 형사들이 서로 쉴새없이 떠드는 와중에 진화는 수줍어하며 말했다



"저는.... 성원오빠같은 사람이요..."





순간 다시금 분위기가 싸해지며 창에 한기가 서렸고 형사들의 눈썹은 관우대장군이 되어갔다



그 중 아까부터 말 한마디 없었던 가장 속이 부글부글 끓는 한명은 진화를 뚫어질듯 노려보며 조용히 내뱉었다



"...적당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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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처음 쓰는 글이다 보니 아직 미숙한 것이 많습니다. 17.07.27 49 0 -
10 10화. 현장수사(#2) 17.08.02 16 0 9쪽
9 9화. 현장수사(#1) 17.08.01 19 0 7쪽
8 8화. 특별수사본부(#4) 17.07.27 21 0 7쪽
7 7화. 특별수사본부(#3) 17.07.26 38 0 8쪽
6 6화. 특별수사본부(#2) 17.07.25 35 0 7쪽
» 5화. 특별수사본부(#1) 17.07.21 38 1 9쪽
4 4화. 김형사(#2) 17.07.18 57 2 7쪽
3 3화. 김형사(#1) 17.07.14 54 3 8쪽
2 2화. 그 사건(#2) 17.07.06 77 3 7쪽
1 1화. 그 사건(#1) 17.07.05 13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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