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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망자의 루데나 이야기

루데나 연대기 붉은 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바다망자
작품등록일 :
2014.04.22 13:46
최근연재일 :
2014.07.11 16:5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4,187
추천수 :
29
글자수 :
78,971

작성
14.04.22 13:50
조회
289
추천
5
글자
6쪽

프롤로그

Saga of Ludena




DUMMY

프롤로그


시곗바늘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듯이 조용하기 그지없는 방에서 한 노인이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로브의 두건을 뒤집어쓴 노인에게서는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듯, 무거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들어왔다.


“할아버지! 가끔은 좀 쉬었다 하세요.”


그 여자는 노인을 친근하게 부르며 노인의 옆에 차와 간식거리를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노인은 그것에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계속해서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정말 예언 연구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니까. 손녀는 이렇게 매일 살림살이 한다고 고생하는데 말이지…….”


여자는 실망한 듯 투덜대며 방에서 걸어 나왔다. 하지만 노인은 그의 손녀가 왔는지도 모르는 듯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써내려 가고 있었다. 노인 주변에는 아무렇게나 흩어진 책들이 한 가득 이었고, 그 책들은 대부분 예언서였다. 고대의 예언부터 최근의 예언까지 어떤 것도 빠진 것 없이 한 가득 쌓인 책 가운데 앉아있는 노인의 모습은 얼핏 보면 대단한 학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건 아래 가려진 노인의 표정은 상당히 심각했다. 마치 내일이라도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아는 사람처럼 그의 표정에서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노인의 손녀는 부엌에서 자신의 할아버지와 함께할 저녁을 준비하는 중 노인의 절망적인 비명을 들었다. 그녀는 놀라 노인의 방으로 들어갔고, 노인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손녀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안 돼! 이 세상에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말았어!”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노인은 손을 들어 자신의 책상 위를 가리켰다.


“할아버지.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세요? 이건 그냥 예언서들이잖아요. 예언은 언제나 존재했던 거라고요. 신의 시대부터 지금까지요.”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예언서들을 이리 저리 들어보면서 말했다. 그녀에게 예언이란 단지 할아버지가 연구하는 학문의 일종에 불과했고, 할아버지 덕에 수많은 예언을 접해보았지만, 그녀에게는 그렇게 대단찮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모양이었다.


“아니야! 얘야. 이제 이 세상에 큰일이 일어날 때가 왔어!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 했으면서도, 또 두려워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어!”


노인은 어렵사리 몸을 일으켜 세우며 책상으로 다가갔다. 노인은 이리저리 책들을 밀어내더니 한 장의 종이를 꺼내 들었다.


“뭐에요 할아버지? 이건 붉은 달의 예언이잖아요? 그 뭐냐…….”


여자가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노인은 그 종이를 가만히 바라보며 완전히 얼어버렸다. 무언가 봐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다는 듯이 노인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붉은 달의 예언……. 이 대륙에 루나의 존재를 창조하고 그 힘을 무한정으로 쓸 수 있었다던 붉은 달의 여신인 ‘이렌디아’의 가호를 받은 아이가 태어나면, 이 대륙에는 엄청난 힘을 가진 어둠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붉은 달의 가호를 받은 아이가 20살이 되는 해까지는 그 어둠은 그 아이와 같이 성장할 것이고, 아이가 20살이 되는 해에는 성장한 어둠과 빛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내용이지…….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야!”


노인은 무언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손녀는 노인을 말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인의 기이한 행동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할아버지! 그만 하세요! 그래서 이 예언이 뭐가 어쨌다는 건데요? 설마 그 아이가 태어나기라도 했다는 말이에요?”


손녀가 할아버지를 말리며 묻자 노인은 갑자기 몸이 마비된 듯 갑작스레 멈춰버렸다.


“그렇단다. 얘야. 그 아이가 태어났어. 붉은 달이 떠오르고 강한 루나의 흐름이 이 대륙을 감도는 것이 느껴져…….”


노인은 이제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왜요? 그 아이가 태어난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그녀가 별생각 없이 말을 내뱉자 노인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둘이야…….”


노인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뭐라고요? 할아버지?”


“붉은 달의 힘을 가진 아이가 두 명이 태어났단 말이다! 예언에서 붉은 달의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전 우주를 통틀어 단 한 명뿐이어야 해! 그런데 두 명이 태어났단 말이다!”


노인은 말을 마치고 주저앉았다. 노인의 표정은 모든 것이 끝난 듯,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노인의 얼굴을 스치고 무언가를 책상에서 떨어뜨렸다. 그 종이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


‘내 힘이 과해 두 개의 붉은 달이 떠오르게 되는 날. 그중 하나의 달은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집어삼킬 것이고, 다른 하나의 달은 남은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다. 나는 그 두 결과에 관여할 수 없으나, 무엇이 옳은 결과일지는 오직 우리와 세상을 창조한 신들의 왕께서만 알고 계시리라…….’

-이렌디아의 서-




Red Moon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바다망자입니다.


이번에 문피아라는 사이트를 우연히 알게 되어 제가 적는 소설을 연재해볼까 합니다.


덧글이나 비평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그저 제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기쁨이 됩니다. :)


루데나 연대기는 매주 월요일마다 새롭게 업데이트됩니다.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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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리트머스
    작성일
    14.05.10 08:00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3 바다망자
    작성일
    14.05.10 22:52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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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데나 연대기 붉은 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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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6장 : 달이 떠오르다(하) (1) 14.07.11 241 0 10쪽
18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6장 : 달이 떠오르다(상) (3) 14.06.10 208 0 9쪽
17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6장 : 달이 떠오르다(상) (2) 14.06.05 194 1 13쪽
16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6장 : 달이 떠오르다(상) (1) 14.06.02 198 1 6쪽
15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5장 : 일몰(4) 14.05.29 160 1 8쪽
14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5장 : 일몰(3) 14.05.26 205 0 10쪽
13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5장 : 일몰(2) 14.05.22 171 0 10쪽
12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5장 : 일몰(1) 14.05.19 181 3 10쪽
11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4장 : 여신의 의지(2) 14.05.15 160 0 13쪽
10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4장 : 여신의 의지(1) 14.05.12 246 1 10쪽
9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3장 : 흐르기 시작하는 운명(3) 14.05.08 91 1 8쪽
8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3장 : 흐르기 시작하는 운명(2) 14.05.05 417 1 9쪽
7 1막(붉은 달의 아이들) - 3장 : 흐르기 시작하는 운명(1) 14.05.01 159 1 11쪽
6 1막(붉은 달의 아이들) 2장 : 수레바퀴가 굴러가다(3) 14.04.28 246 1 11쪽
5 1막(붉은 달의 아이들) 2장 : 수레바퀴가 굴러가다(2) 14.04.24 263 2 13쪽
4 1막(붉은 달의 아이들) 2장 : 수레바퀴가 굴러가다(1) 14.04.22 186 3 11쪽
3 1막(붉은 달의 아이들) 1장 : 모든 것의 시작(2) +2 14.04.22 297 3 8쪽
2 1막(붉은 달의 아이들) 1장 : 모든 것의 시작(1) +2 14.04.22 275 5 4쪽
» 프롤로그 +2 14.04.22 290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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