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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674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8.18 08:34
조회
363
추천
7
글자
12쪽

나비효과

DUMMY

추적추적 비가 쏟아지는 날.

진은 조용히 텅 빈 훈련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그곳.

이 시간이면 늘 그녀는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이를 알고 있음에도 진은 이따금 이곳을 방문하곤 하였다.


이렇게 이 자리에 서 있으면 조금 더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모습이..


마치 지금처럼 눈 앞에 있는 저것과 같이.


“어?..”


다음 순간 진의 입에서 멍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사람의 형상.

단순한 기억의 재생이나 그리움으로 인한 환영 같은 것이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도 또렷하게 보이는 것


그것은.. 분명..


“아샤..트리아?..”


다시는 부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이름.

그 이름을 입에 담으면서도 진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녀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의 귓가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다녀왔습니다.”


이런 폭우 속에서도 마치 사막과 같은 느낌을 주는 무미 건조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

그러나, 그 어떠한 생기 넘치는 목소리 보다 도 그가 너무나도 듣고 싶어 했던 그 목소리.

또렷하게 그의 귓가를 울리는 소리에 진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서.. 설마.. 설마..”


떨리는 목소리로, 진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쏟아지는 빗방울에 온 몸이 순식간에 젖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모든 관심은 오직, 눈 앞에 있는 그 사람에게로만 향하고 있었기에..


“정말··· 정말로.. 당신 입니까?... 하지만. 어떻게···!”


다음 순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몸일 무언가가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은 빗물어 젖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불꽃과 같이 뜨거웠고, 꿀과 같이 달았다.


그 강렬한 감각에 진은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하고 싶었던 무수한 말들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 여겨지고 있었다.


“..보고 싶었습니다..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그녀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진에게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렇게 자신의 눈 앞에 살아 돌아왔다는 것.

그리고 지금 그녀가.. 너무나도 간절한 감정을 담아서 그의 몸을 끌어안고 있다는 것.


진에게 있어선 마치 하늘의 선물과 같이 여겨지는 이 사실로 인해서 그는 너무나도 강렬한 행복으로 인해 익사할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나도.. 나도.. 보고싶었.. 습니다.. 아샤트리아..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사랑..”


목이 메이는 목소리로 진이 힘겹게 말하였다.


‘돌아왔어.. 그녀가 이렇게 다시..’


어떻게 된 일인지, 어째서 이제서야 나타난 것인지.

그런 사실은 아무래도 좋았다.


궁금한 것도 있었으며, 물어봐야만 하는 것들도 많았지만. 진은 그저 지금의 순간이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순간은 갑작스러운 방해로 인해서 오래가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비로..


“!”


-“쾅!”-


다음 순간, 브레맨 성 외곽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빗소리를 꿰뚫으며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그것.


이에 주민들은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 하며 눈을 뜨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직후..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뭐.. 뭐야 저게···”


“처.. 천···사?..”


*


“···.”


“저.. 저 여자는.. 설마···”


완전히 파괴된 훈련장을 저 아래에 둔 채, 진과 아샤트리아는 눈 앞에 있는 존재를 차가운 표정으로 응시하였다.


그들에게 있어선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사람.

이런 폭우 속에서도 또렷하게 알아볼 수 있는 그것을 보면서 그들은 자동적으로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이곳에 나타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 했었는데. 운 좋게도 내 생각이 맞아 떨어졌군.”


여유가 넘치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 사람.

검은 수녀복을 입고 있은 채, 녹색 오오라에 휘감겨 있는 여성.


그녀는 주변에 무수히 많은 천사들을 대동한 채 공중에서 두 사람을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었다.


“네.. 네 녀석.. 어떻게..”


“후훗, 너무 빨리 오긴 했지? 뭐.. 간단한 문제야. 일전에 마법사를 제외한 인간들을 브레멘으로 강제 귀환 시켰을 때. 네 년하고 오직 그쪽의 소년 만은 귀환이 되지 않았었지. 그 말은 그 소년 역시 마법사라는 뜻. 거기다가 아직 수련 중 이라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분명 녀석의 주변을 빈틈없이 감시하다 보면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지. 그게 설마 내 손에 한번 죽었던 너였다는 사실은 조금 의외이긴 하지만.”


“큭···”


언 듯 그렇다 처도 고작 수 분 만에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긴 하였다.


힘과 권력, 그리고 오오라 라는 힘을 지니고 있는 자들이라면 말이다.


“뭐.. 그렇다 해서 너를 당장 죽일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 소년까지 확실하게 생포해서 네가 아는 것들을 전부 불게 만들···!”


-“파지지지직!!!!”-


그 순간,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졌다.


한 순간, 그녀의 뒤쪽에서 번쩍이는 번갯불.

그것은 순식간에 하늘을 메우고 있던 천사들의 절반 이상을 소멸시켜 버렸다.


“뭐.. 뭐야.. 이건..”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그녀.

그녀의 시야에는 팔다리가 없는 몸을 지닌 채, 허공에 떠있는 한 소녀가 보이기 시작했다.


“재미있는데 언니? 딱 봐도 노는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오늘 나랑 한번 놀아보자.”


살기와 더불어 약간의 광기마저 느껴지는 목소리로 메닐라가 말했다.


“메.. 메닐라? 여긴 어떻게..”


“어떻게 긴, 당연히 파파가 보내서 왔지. 이런 일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아샤트리아를 잘 지켜보고 있으라 그랬다고.”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메닐라.

그러나, 이내 그녀의 시선이 눈 앞에 있는 수녀복 여성에게로 향하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순수한 살의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럼.. 어디 한번 짜릿하게 놀아볼까?”


그 말과 동시에, 메닐라의 몸에서 방출된 마력이 특정한 방향성을 지닌 채 여성을 향해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대마법사 메닐라 디아블로.

아테나를 제외한 정원사들 중에서는 최강의 힘을 지니고 있는 대마법사.

그리고 그런 그녀의 주된 힘은

지금과 같이 수분으로 충만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전기.


“!”


수십 줄기의 번개가 한 순간에 그 여성을 덮쳤다.

이런 환경이라면 레벨 300대의 존재들 조차도 일격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공격.


그러나..


“칫..”


“···.”


녹색 오오라에 둘러싸인 채, 그을린 자국 하나 없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메닐라는 작게 혀를 찼다.


‘역시 강해.. 아샤트리아가 쪽도 못쓰고 당한 놈이라 하니까 아무리 지금 같은 상황이라 해도 나 혼자선 절대 무리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메닐라를 향해서 그대로 손을 뻗는 여성.

그러자 그녀의 앞에는 오오라로 이루어진 무수한 창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직후, 그대로 메닐라를 향해서 쏟아지는 녹색의 창들.

움직임이 불편한 그녀로서는 이를 피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


그 순간.


-“챙!”-


“어?”


무언가 단단한 것에 부숴진 듯 가볍게 튕겨져 나가는 창들.

이에 그녀는 다시 한번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의 눈앞에 있는 존재는 인간이 아닌, 몸이 비늘로 덮여 있는 여성..


“고마워 레비하탄.”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 아닌가? 상대는 강하다. 진지하게 유저를 상대하는 자세로 임하도록.”


“네가 막아줄 줄 알아서 그냥 있었던 것뿐이야. 저 정도는 마력을 쏟아 부어서 중화시킬 수 있다고.”


“..역시 효율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는군.”


“용통성 없는 너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 제길!”


다음 순간, 메닐라의 주변에 있던 빗방울들이 하나로 뭉쳐지더니 그대로 마치 탄환과 같은 모양으로 쏘아져 나갔다.


자기력과 수소분해를 이용한 액체 탄환.


그것은 그대로 마치 날 파리와 같이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천사들을 순식간에 소멸시켜버렸다.


“쳇.. 역시 오오라 상대로는 효율이 너무 안 나온다니까.”


필살의 공격들을 고작 오오라로 만든 천사들 따위에게 난사하면서 메닐라가 분노에 찬 목소리를 토해냈다.

그 효율을 비유를 하자면 쥐 한 마리를 잡자고 대포를 쏘아대는 상황.


하지만, 마력을 무효화 하는 오오라의 특성상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으아아아아앗!!”


다음 순간, 기합 소리를 뿜어내면서 그대로 거대한 도끼를 휘둘러 여성을 내리찍는 레비하탄.

그러나 응축으로 강화되어 산마저도 쪼갤 수 있는 그의 일격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오오라의 장벽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젠장..”


그렇게 공격으로 인해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레비하탄을 향해 오오라로 된 창을 쏘아대는 여성.


다행히 레비하탄은 거구의 몸에 어울리지 않게 재바른 동작으로 이를 회피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잘한 부상들을 입고 말았다.


“곤란하군.. 이쪽의 공격은 먹히지 않고 저쪽은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원래 오오라를 이용한 공격은 이 정도로 강하지 않아. 그럼에도 어지간한 대마법사에 필적하는 공격력 이라니.. 내가 다 존경심이 들 정도인데.”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저놈의 방어막을 뚫고 공격을 가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한다. 무슨 방법이 없겠나?”


“으음..아주 없지는 않은데.. 하지만 그걸 해버리면 내 하루치 마력은 그대로 고갈. 난 내일까지 전투불능 직행이라고.”


“그래도 해라. 지금으로선 지금 은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하아.. 하여튼 임무에 한해선 너무 철저하시다니까.”


그렇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메닐라의 시선은 다시금 눈 앞에 있는 그녀에게로 향하였다.


그 직후, 그녀의 정면에 응축되기 시작하는 물방울들.

그것은 이내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를 이룬 뒤, 마치 고리와 같이 회전하는 모양으로 빠르게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그 정도는.. 단순히 물이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 물이라는 물질을 이루고 있는 분자와 원자에 영향을 줄 수준 이었다.


그리고..


“!”


-“콰지지지직!!”-


그대로 메닐라의 정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한줄기의 빛.

얼핏 그것은 단순한 빛 기둥과 같이 보였다.


그러나.. 오오라를 사용해 이를 막아낸 여성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설마..’


그녀의 눈 앞에서 부숴지기 시작한 오오라의 방벽.

마치 태양빛에 녹아내리는 얼음과 같이 오오라는 그 빛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녹아 내렸으며 그 여파는 그대로 오오라의 장벽 전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단순한 마력의 운용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지.

그럼에도 이것이 가능한 이유를 그 여성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냥 빛이 아니야.. 이 작은 것들은 분명....”


빛기둥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작은 화염덩어리.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불꽃이 아니었다.


태양..


빛 기둥은 손톱만큼 작은 태양들이 한대 모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이만한 에너지는 아무리 오오라로 이루어진 방벽이라도 버티기 힘든 수준.


그 결과, 그녀를 감싸고 있던 방벽이 마침내 빈틈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크아아아아!”


“웃”


벌어진 틈을 향해서 그대로 도끼를 투척하는 레비하탄.

어마어마한 힘이 담겨있는 그 일격은 그대로 그 빈틈을 헤집고 그녀의 몸에 정확하게 적중하였다.


“해··· 해치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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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나비효과 20.08.21 358 7 11쪽
58 나비효과 +2 20.08.20 355 7 12쪽
57 나비효과 +4 20.08.19 368 8 10쪽
» 나비효과 +6 20.08.18 36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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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백설여왕 +2 20.08.14 370 6 10쪽
51 백설여왕 +2 20.08.13 405 7 11쪽
50 백설여왕 +4 20.08.12 418 8 10쪽
49 백설여왕 +4 20.08.11 458 8 9쪽
48 이별수업 +6 20.08.10 446 9 11쪽
47 이별수업 +2 20.08.09 436 8 11쪽
46 이별수업 +2 20.08.08 446 7 11쪽
45 이별수업 +4 20.08.07 532 8 20쪽
44 이별수업 +2 20.08.06 493 9 12쪽
43 전조 +4 20.08.05 487 9 11쪽
42 슈타인의 인간 +5 20.08.04 481 11 12쪽
41 슈타인의 인간 20.08.03 491 10 10쪽
40 슈타인의 인간 +4 20.08.02 515 9 12쪽
39 슈타인의 인간 +1 20.08.01 519 9 10쪽
38 슈타인의 인간 +6 20.07.31 542 9 12쪽
37 눈물의 여왕 20.07.30 556 8 13쪽
36 눈물의 여왕 +2 20.07.29 579 10 13쪽
35 눈물의 여왕 +4 20.07.28 56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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