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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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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678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8.14 08:17
조회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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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0쪽

백설여왕

DUMMY

“뭐? 교회세력을 꺾을 방법이 있단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폐하.”


의외의 답변을 들고 온 제니의 말에 마그렌 여왕은 약간 놀라움을 느꼈다.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며, 사실상 저쪽이 포기할 것을 염두에 두고 낸 과제였으나 정작 상대방은 생각 했던 것보다 빠른 시간에 이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왔다는 것.


그런 여왕에게 제니는 찬찬히 자신이 구상한 계획들을 설명했고, 이에 여왕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성공할 경우 확실하게 그들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

하지만, 이런 저런 리스크를 고려하면 여왕은 이를 섣불리 진행하기가 상당히 쉽지 않았다.


도중에 계획이 들통나거나 잘못될 경우 그녀가 지게 될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


하지만 제니는 이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그 점을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만약 도중에 여왕이 발을 빼버리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그들에게 있어선 최소한의 안정장치가 필요했다.


이에 제니는 명확한 어조로 그녀에게 말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폐하? 저희와 손을 잡고 교회 세력을 쓰러뜨리시겠습니까? 아니면 이대로 모든 것은 묻고 이를 없었던 일로 여기시겠습니까?”


“···”


제니의 말에 여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상대방이 이렇게 나올 경우 단순한 협상의 지렛대로 이 일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여기다가, 이번 일이 성공 했을 경우의 이득을 생각하면 여왕입장에선 이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알았다.. 자네들의 말을 따르도록 하지.”


*


마법사들이 콰벤하운에 머물기 시작한지 약 이주일.

그러나, 어떤 일이 있을 것이라는 교회 세력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지나칠 정도로 조용하기 짝이 없는 마법사들의 동태에 상당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첩자로 심어둔 자들의 보고는 어떠한가?”


“여전히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밤낮으로 교대로 감시를 하고는 있지만, 수상한 움직임은 일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굳이 특징을 이야기 하자면.. 여왕의 초대를 받은 귀빈으로서 성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 정도라 합니다. 가끔 제니 공주가 여왕과 이야기를 나누곤 하지만 그 내용은 하나같이 시시한 잡담들뿐이라 하는군요.”


“처음에 여왕과 독대를 한 것은 분명 수상하긴 하지만··· 그렇다 치면 지금쯤 무슨 일이 일어났어도 일어 났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증폭되어가는 의문 속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는 성직자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자신들이 너무 과민반응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쩌면.. 저자들은 정말로 별 생각 없이 이곳에 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군.”


“저희가 예민하게 반응 했던 것은 사실이지요. ‘그분’의 뜻에 따라 마법사들은 가능한 배제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곳에서 그분의 명령을 수행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이제는 슬슬 관심을 꺼도 될 듯싶습니다.”


감시체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돈이 드는 만큼 몇몇 성직자들은 그 말에 동조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하였다.


물론 이곳에 성도 롬과 가까운 장소였다면 조금 더 철저하면서도 집요하게 감시를 이어 가거나 심할 경우 거주절미 하고 그 마법사들을 퇴치하여 들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북방에 위치한 칼미르 왕국.

성도의 도움도 받기 힘든 이곳에서 공연히 소란을 피웠다간, 간신히 손에 넣은 힘마저 날려버릴 위험이 있었다.


그렇게 이번 일에 대해서 더 이상 깊게 생각할 필요가 다는 쪽으로 성직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완전히 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감시망 만을 유지한 채 한 동안은 그 마밥사들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급한 문제가 해결된 직후, 그들의 회의는 나름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안건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니.. 어느새 부활절 절기가 다가오고 있군..”


“이번 부활절 연회는 가능한 성대하게 준비하시라는 폐하의 명이 있으셨습니다.


신을 섬기는 교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연례 행사 중 하나.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들은 교회의 주채로 매년 마다 성대한 연회를 열고 있었다.


참석자격은 평범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신분과 나이에 구해 받지 않고 참석이 가능한 연회.


그렇게 여러 손님들이 모여들 것을 예측하면서 그들은 이 거대 규모의 이벤트를 잘 진행하기 위해 역할 분담과 물품 수급 등의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져 있는 마법사들에 대한 염두는 거의 사라져 있던 그들이었다.


*


부활절.

신의 아들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자, 동시에 교회의 권위와 위세를 뽐내기도 하는 날,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성직자들은 하인들을 동원해 교회에 몰려든 인파를 정리하면서 연회를 원활하게 이끌어 가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며 즐기는 자리.

동시에 그들 사이에는 칼마르의 전통 음악과 교회의 성사들이 울려 퍼지면서 한껏 분위기를 고취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슬슬 무르익어가던 그때. 입구 쪽에서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서 오십시오 폐하.”


이곳까지 직접 행차한 여왕과 그녀의 측근들.

다행히 마법사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다는 내심 사실에 기뻐하면서, 주교는 정중한 태도로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간 격조 했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환대해 주니 정말 기쁘군.


“비록 저희가 주님을 섬기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폐하의 백성이 아니겠습니까? 이만한 환대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과연.. 그도 그렇군.”


그렇게 일단은 실질적인 ‘경쟁자’를 대상으로 훈훈한 미소를 남기며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마그렌 여왕.

하지만 솔직히 서로간에 사이가 영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 만큼, 그녀는 지금 당장은 최대한 몸을 사릴 필요가 있다 생각하며 조용히 안내를 따라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약간 좁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귀빈실. 그곳에서 마그렌 여왕은 측근들과 함께 교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30분 후..


“커억!


! 폐..폐하. 폐하!”



“폐하!”


갑자기 여왕이 피를 토하며 자리에서 쓰러졌고, 동시에 방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하였다.


“대.. 대체 무슨 일이냐? 어째서 폐하께서 이렇게..”


신하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여왕의 시종을 들고 있던 자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것이.. 폐하께서 사과를 드신 식후 갑자기 이렇게..”


“사.. 사과?”


그 말에 즉시 여왕의 옆에 떨어져 있는 사과 조각들을 살피는 신하들.

정황상 그것에 독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여왕의 측근들은 다급하게 어의와 성직자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네 녀석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냐? 감히 이런 자리에서 폐하를 시해하려 들었단 말이더냐?”



그.. 그런.. 절대 절대 아닙니다!”


“저.. 저희는 정말로 모르는 일입니다. 폐하께서 드신 사과에 독이라니.. 폐하께 올릴 물건이기에 사전에 감사까지 철저하게 끝마쳤습니다. 독 같은 것이 들어 있을 리가..”


“검사? 네놈들이 검사를 한다는 구실로 그 안에 독을 탄 것이 아니더냐?”


분노를 표출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는 측근들.

한편, 여왕의 상태를 살피던 어의는 어느 순간부터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이에 측근들과 성직자들은 불안감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어떤가?”


“폐하께서는.. 폐하께서는 무사하신 것이겠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신하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어의는 힘겹게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주 지독한 독에 당하셔서.. 쉽게 깨어나시긴 힘들 것 같습니다.”


힘겨운 목소리로 말하는 의원.

이에 측근들의 얼굴에는 짙은 절망감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으나, 그 정도는 묵직한 공포에 사로잡혀 시체마냥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버린 성직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일단은 당장 왕궁으로 귀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폐하께선 가능한 빨리 안정을 취하셔야만 합니다.”


“알았네.. 바로 떠날 채비를 하도록 하지.”


어의의 말에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하는 여왕의 측근들.

이어서 그들은 곧바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신속하게 왕성으로 귀환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여왕을 마차에 실은 후, 행차를 위해 준비했던 각종 물품들을 회수하는 병사들과 신하들.


그 모습을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똑똑히 보았으며, 그들 사이에서는 이 흉흉한 일에 대한 의심이 섞인 이야기들이 서서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인 것 치고는 약간 오래 걸린 준비과정이 끝나면서 측근들을 여왕을 실은 마치 행렬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기 직전, 그들은 차가운 눈빛으로 성직자들을 노려보면서 무겁게 말하였다.


“각오 하도록.. 만약 폐하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땐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그들의 모습에 성직자들은 묵직한 공포에 사로잡혀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백성들 사이에선 놀라움과 불안감으로 가득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성직자들이 폐하를 독살하려 했다는 군..”


“독이 든 사과를 먹여서..”


“평소 폐하와 사이가 안 좋다고는 들었지만 어떻게 이런..”


훌륭한 통치로 인해서 마그렌 여왕에 대한 민심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여기다가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 역시 그녀가 백성들의 호감을 얻게 해주는데 한몫 하였다.


그런 여왕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실려가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백성들에게 상당한 충격과 분노를 유발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감정의 화살이 향하기 시작한 곳은 당연히 이 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교회 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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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슈타인의 인간 +4 20.08.02 515 9 12쪽
39 슈타인의 인간 +1 20.08.01 519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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