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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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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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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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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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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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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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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홍콩 사태(2)

DUMMY

“총 쏴봤어?”


“아니”


아현의 물음에 태현의 안색이 조금 굳었다. 그런 그를 보고 피식 웃으며


“너한테 이거 주면 3살짜리 애한테 칼을 맡기는격이지. 쓰라고 할생각 없으니 쫄지마.”


[철컥 쿵]


샷건을 정비한뒤 바닥에 내려놓으며 태현을 봤다.


“이건 모두 내가 쓸거야.”


“이거… 모두…?”


‘얼핏봐도 30개가 넘는데?’


“뭐… 개조하다보면 불량품도 나오고 저중에서 부품만 따로 빼서 써야할것도 있고… 실제로 쓰는건 한 10정?”


아연실색한 태현을 보며 아현은 냉정하게 말했다.


“포이즌 아이비의 랭크는 적어도 A 이상 이정도도 모자라. 돈이나 시간만 충분했으면 준비가 더 완벽했을텐데..”


“그럼 나는 뭘하면 되지??”


“뭘 당연한걸 물어. 당연히 능력자니깐 능력을 써야지.”


“하..하긴 그렇지. 하하하 맞아 난 능력을 써야지..”


‘하…한심한 눈으로 보고있어!’


태현이 보기에 아현은 보기만 해도 겁나 보이는 무기를 가지고 준비하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해 생필품만 배낭에 넣어서 왔다. 각오를 다진지 5분도 안돼서 어수룩하게 보이는 자신에게 좀 혐오감이 들기도 하고 좀 기가 죽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아현은 피식 웃으며 옷을 하나 건냈다.


“자 이거 입어. 도움이 될거야.”


‘그럼 그렇지. 뭔가 준비한게 있을거야.’


치사하게 본인만 저렇게 챙기진 않았으리라. 태현은 기대감에 아현이 건낸 옷을 받았다.


“이…이게…?”


“비싼거다. 아무방이나 들어가서 입고 나와.”


옷을 받아든 태현은 심하게 당황했다.


“이.. 이걸 입으라고…?”


“프리사이즈야. 방열소재라 마음껏 능력을 발휘해도 타지않지.”


“이…이건..”


“아 같은소재로 만든 속옷도 있어. 걱정마.”


“이.. 이건… 쫄쫄이잖아!!”


“히어로의 기본 소양이지.”


빙그레 웃는 아현을 보며 태현은 자신의 직감이 맞는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선택을 잘못한것 같다.’


쫄쫄이 혹은 스판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이 나오는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


그들은 하나같이 몸에 달라붙는 슈트(스판)을 입고 등장한다.


‘영화에서 볼땐 멋있어보이던데..’


몸매가 좋으면 뭘 입어도 어울린다는 말은 아무래도 거짓말 같았다.


자신도 공사판에서 다져진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이런 옷을 입으니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후우..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자신감을 가지자고 나름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방에서 나왔다.


“잘어울리네. 처음엔 어색해도 움직이다보면 그게 더 편할거야.”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온 태현을 본 첫 소감이었다.


‘빨간색이 촌스럽긴한데.. 여기서 말했다간 큰일나겠는걸.’


솔직한 감상으로는 전신이 붉은색의 달라붙는 재질이라 굉장히 외설적이고 어딜가나 주목받을듯 했다. 물론 안좋은 쪽으로.. 빠듯한 일정때문에 아무거나 주문을 했는데 저게 와버렸다.


‘역시 중화인들은 빨간색을 유달리 좋아해..’


속으로 한숨을 쉰 아현은 태현을 지하로 데리고 왔다. 몇가지 기기와 조명만이 어두운 지하를 밝히고 있었다.


“여긴.. 아무것도 없네? 쫄쫄이도 준비했길래 뭔가 으리으리한게 나올줄 알았는데.”


내심 자신의 무기를 준비한줄 알았던 태현은 조금 실망했지만 크게 내색하진 않았다


“여긴 네 훈련장소야.”


“훈련? 여기가? 아니 그것보다 무슨 훈련?”


“몇 년 동안 녹슨 몸을 움직여야하니 준비운동은 필요할거 아냐? 지금 당장 괴수 죽이라고 하면 개미새끼 한마리 못죽일걸?”


“에이… 무슨 개미새끼 한마리 못죽인다고 그래?”


“장담하지. 지금 이대로 포이즌 아이비를 만나면 5분도 안돼서 압살당할거라고, 네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감각이 몸을 따라가지 못해. 가볍게 듣지말고 내말대로 했으면 좋겠어.”


심각하게 말하는 아현을 보고 그의 말이 일리가 있어 태현도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보며 아현은 지하에 있는 기기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이곳은 방열 설계가 되어서 왠만해서 화재는 안나니깐 걱정마. 그리고 저기 있는 센서는 열센서를 비롯한 각종 센서가 있어. 이걸 기반으로 컴퓨터가 훈련을 도와줄거야. 여기서 나를 믿고 5일동안 너의 기량을 끌어올리면 포이즌 아이비를 상대로 그럭저럭 버틸수 있을거야.”


“버텨? 상대가 아니고?”


자존심 상한듯한 태현의 모습에 아현은 한숨을 뱉더니


“맞아. 현실적으로 그게 한계야. A급 괴수의 저항력은 그정도로 엄청나니깐.”


“그럼 내가 무슨 도움이 필요하단거지?”


“그건 네가 하는것 봐서 알려주지.”


‘정말 기대 이하면 그냥 버리고 가야할지 모르니깐..’


그 말에 지긋이 아현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 한숨을 내쉬며


“좋아.. 내가 복수를 원하는건 알고 있지?”


“… 알고있다.”


“그럼 힘들어도 좋으니깐 확실하게 가르쳐줘. 죽을힘을 다해 쫒아가지.”


“… 그래 그럼 바로 시작하지.”


‘버텨라 서태현 너는 플래임이니깐.’


아현이 작은 가방에 열자 그곳에선 주사기가 나란히 나열되어있었다.


“…그건 뭐지…?”


“간단한 약물이다.”


“야…약물?”


“…지금은 독일수도 있지. 처음 이니깐 하나만 주사할게. 원래 용도는 시상하부를 혼란시켜 사람의 체온을 임의로 낮춰 혈류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이정도 용량을 한대 맞으면 일반인이라면 5도 정도 능력자라면 2도 정도 낮춰주고 지속시간은 4시간정도다. 약물의 양은 주사기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을테니 그건 걱정하지마.”


“그거 맞으면 위험해?”


태현에 물음에 아현은 지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일반인이라면 한대만 맞아도 즉사, 능력자라면 한대정도는 괜찮지만 두대부터는 저체온쇼크로 사망할 가능성이 아주 높지.”


“…이걸 맞아야 하는 이유가 뭐지?”


“이 훈련을 하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네가 발화 능력자이기 때문이야. 발화의 매개체는 너의 몸, 아직 감각이 둔한 네 몸이 가장 빨리 감각을 세우는 느낌을 느끼려면 몸의 이상을 느끼는게 가장 빠르지. 특히 너같은 신체발화라면 몸속 피부하나 장기하나의 이상을 느끼는게 네 능력을 조절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될거야.”


“그러니깐… 내몸을 일부러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난 후 그에 대항해서 능력을 끌어올린다 이거지? 괜찮은것 같은데?”


아현의 말에 태현은 일견 납득이 갔다.


“응 그래서 이렇게 임의로 체온을 낮춰서 네 능력으로 몸 속부터 낮아진만큼 올려라. 장담하건데 컨트롤하기 꽤 힘들거다. 우리몸의 체온이 일정해보여도 부분마다 보면 또 다르거든, 하지만 이게 성공하면 더욱 세밀하고 효율적으로 네 힘을 쓸수 있을거야.”


“응? 왜?”


“몸이 매개체인 능력자는 거의 다 그래. 지 몸뚱아리가 재산이거든.”


“호오.. 그래?”


아현의 말에 태현의 훈련동기가 힘껏 불어넣어졌다.


“우선 12시간동안 4시간에 나눠서 이거 3개를 주입하도록할게. 다시한번 말하지만 후회는 없지?”


“응 부탁할게.”


태현이 허락하자 아현은 조심스레 주사용액을 주입했다.


점점 몸의 반응을 느끼는 태현을 보며 아현은 과거가 생각났다.


‘이 훈련도 처음 니가 생각한거야.’


예전에는 태현이 갖은 훈련법을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이것을 시도했다. 지금보다 준비기간이 길었다면 아현은 어차피 답을 찾을 태현에게 굳이 주사를 놓지 않았을것이지만 시간이 금인 지금 최대한 빠르게 태현의 개화를 도울 필요가 있었다.


“느낌에 따라 몸을 점점 달군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조절해봐.”


아현의 말에 따라 태현의 몸의 떨림이 점점 잦아들었다.


센서에서 보내진 정보를 보니 태현의 체온은 35~36도정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좋아 이대로 4시간동안 계속 해야돼. 한번에 폭발시키는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해야돼.”


아현의 말에도 태현은 집중하느라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으…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단순히 손이나 발에 집중해서 불꽃을 쏘는것과는 틀리다. 단순히 몸의 온도가 2도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심장하고 먼 손발이 가장 체온이 빨리 떨어졌는데 그곳을 신경쓰면 심장이나 뇌쪽에 있는 주요 장기의 온도가 떨어졌다. 마치 몸속이 두더지 게임을 하는것 마냥 온도가 제각각 떨어지고 올라가기를 반복하니 태현의 입장으로선 죽을맛이었다.


“하아.. 이거 꽤 힘든데..”


“한쪽을 집중하는게 아니라 골고루 퍼뜨린다고 생각해.”


“으..으으..”


‘그렇게 계속 유지하면서 감각을 키우면 등급은 올라가지 않지만 C급이라도 B급 하위정도 실력은 나올거다.’


아현은 컴퓨터만 핸드폰에 연결해서 이상이 생기면 알람정도가 울릴수 있게 설정한 뒤 그를 놔두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애초에 아현은 태현이 등급을 팍팍 오를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지금 태현이 하는건 검으로 치자면 날을 세우는것과 마찬가지다. C급이라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대로 혹은 자신의 한계도 모르고 폭주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현이 앞으로 헤쳐나갈 길은 그렇게 만만한 길이 아니었다. 누구든 죽을수 있는 길 그렇기에 아현은 태현을 더욱 몰아붙여야했다.


‘자기가 만든 훈련법이니 알아서 잘 버티겠지.’


아현은 그가 이겨낼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아현은 자기 일을 해나갔다.


정확히 12시간 후 아현은 지하로 내려갔다. 그 동안 한번도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지않았다. 내심 걱정이 들었지만 믿음이 더 컸기에 아현은 그동안 한번도 내려가지 않았다. 지하실에 내려와 본 장면은 땀에 절여 있는 태현이었다.


“후우.. 왔어?”


몸은 지쳐있지만 어딘지 개운한 얼굴이었다. 생각보다 좋아보이는 모습에 아현은 살짝 놀라 그의 바이탈을 체크하며 물었다.


“몸은 좀 어때?”


“하아.. 죽을것 같다. 12시간동안 마라톤한 느낌?”


“아직 여력은 있는것 같네.”


“그게.. 끄응.. 힘들다. 온몸이 부서지는것 같아. 그리고 무지하게 배고프네..”


우리몸의 신체는 정교한 기계와 같아서 1~2도 차이가 나도 쉽게 삐그덕 거렸다. 12시간 동안 태현이 신체의 온도를 올렸다고 해도 생리적 현상이 아닌 임의적 조작이기에 몸에 무리가 가거나 약한 충격에도 쉽게 무너지거나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될수도 있다.


“체온을 마음대로 움직였는데 몸살정도는 약과지. 윗층에 준비해놨으니깐 6시간후 다시 시작하지.”


“이걸 또 해야돼?”


“응 이제 조절할줄 아니깐 늘려야지.”


태현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버틸만 했지만 솔직히 좀 힘들었다.


“그럼 이번에 16시간? 20시간? 하는건가?”


태현의 물음에 아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가 늘리는건 시간이 아니었다.


“아니 이번에 8시간이야.”


“12시간..? 방금한게 12시간 아니었어? 분명 3대를 썼는데..”


“맞아. 대신 이번엔 주사기를 2대씩 주입할거야.”


“2..2대?”


당황하는 태현을 보며 아현은 얼굴을 굳힌며 말했다.


‘이제부터 진짜지..’


“응 2대를 맞는순간 순식간에 체온은 4도 이상 떨어질거고 저체온쇼크도 바로 올수 있지.”


“하… 죽을맛이군.. 물론 이 치킨도 죽이는맛이지만!”


“어때 시도할건가?”


“근대 이거 정말 효과 있는거야? 난 잘 모르겠는데..”


“흐음.. 지금 당장은 잘모를거야. 좋아 이건 6시간 이후에 결정하지 우선 잘먹고 잘 쉬어.”


“아아.. 그래야겠다.. 솔직히 힘들거든..”


“그래 수고했어.”


휴식을 취해야하는 태현을 위해 아현은 자리를 비워줬다.


아현이 사라지자 태현은 나직히 한숨을 나왔다. 온몸에 기력은 모두 빠져나간듯 무기력해지고 손끝에 힘이 없었다.


‘지금 한것보다 2배라.. 끔찍한데..’


지금까지 겪어온 바로는 아현은 믿을만한 사람인것 같았다. 하지만 이건 좀 달랐다. 겨우 2도를 12시간 유지하는것도 벅찬데 4도라니..


‘하아.. 모르겠다.. 우선 먹고 자자.’


결정은 체력부터 채우고 해도 늦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식사량을 마치고 태현은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자마자 수면에 빠졌다. 그리고 태현이 잠들자 그의 몸에서 은은한 붉은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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