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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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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0,953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3.16 20:22
조회
820
추천
20
글자
8쪽

브로큰(4)

DUMMY

다음 날 아현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퇴거를 하기위해 관리인인 주인할머니 방을 찾았다.


어젯밤에 있었던 난리때문인지 아직 방은 대충 치웠는대도 불구하고 어수선하기 그지 없었다.


“으잉? 총각왔네? 어제는 고마우이!”


아현을 알아본 할머니가 그를 알아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그를 맞았다.


“예 할머니 괜찮으세요?”


“아이구 말도 말어… 밤새 악몽꿨어.”


그러고 보니 밤새 잠을 설쳤는지 할머니의 안색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걱정마세요. 할머니 그놈은 공안에 끌려갔으니 해코지도 못할겁니다.”


“에휴… 그러면 좋으려만…”


“저 할머니 제가 이곳에 온건 다름이 아니라 퇴거신청 할려고 왔습니다.”


“응? 나갈려고? 어디 갈데는 있어?”


아현의 말에 할머니는 어제 그렇게 든든했던 아현이 떠난다고 하자 조금 섭섭한듯 물었다.


“예 괜찮은 집을 구해서요. 오늘 떠날려구요.”


“이잉… 아쉽고 고마워서 어쩌누…”


한달정도였지만 항상 예의 바른 아현에게 호감을 품고있던 관리인 할머니는 아현이 떠난다는 말을 하자 크게 아쉬워했지만 고시원은 어차피 나가고 들어오는곳 항상 머물만한곳이 아님을 알기때문에 붙잡지는 않았다.


“다음에 종종 올게요. 건강하세요.”


“총각도 건강해 듣기로는 서포… 그게 힘들고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첫째도 몸이고 둘째도 몸이야!”


“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퇴거수속을 마친 아현은 오후에 짐을 싸서 주택을 사기위해 부동산 업자를 만났다.


“아이고 어서오세요. 사장님! 무슨 용건때문에…?”


나이가 훨씬 적은대도 불구하고 중개업자는 아현을 사장님이라 깍듯히 말하며 그를 맞았다. 과분한 서비스에 아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집을…구하려고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어떤 집을 원하십니까? 마침 좋은 매물이 있는데… 여기 이 아파트가 급하게 나와서…”


사실은 전혀 급하게 나온것도 아니고 시세도 그리 싼것도 아니지만 중개업자는 나이도 적고 만만해 보이는 아현을 보며 자신의 말빨을 보여주기 위해 혀를 풀기 시작했다.


“아니요 봐놓은 집이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어떤 매물을 보시고 오셨습니까?”


아현은 주소가 적힌 쪽지를 건내주었다.


‘이번에도 살수 있을까…’


아현이 알려준 주소는 지난 회귀때에도 몇번이나 살던 주택으로 그때 꽤 마음에 들어 이번에도 이곳에서 살고싶은 마음에 주소를 적어주었다.


중개업자는 쪽지를 받아 컴퓨터로 몇번 검색하더니 잠시 얼굴이 굳었다.


‘씨발 왠만하면 팔텐데 이건 아니지…’


매물은 있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비워진 집… 하지만 이 집은 부동산 중개업 20년을 하는 자신의 양심상 도저히 그냥은 팔지 못했다.


“저… 사장님 매물은 있습니다만… 이건 못팔겠는데요. 여기 위험지역에 속합니다.”


“네 알고있습니다. 그냥 진행해주세요.”


위험지역이란 연방에서 지정한 괴수가 출몰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그곳에 사는 거주민은 주의하고 대피하라는 뜻으로 지정해놓은 지역을 말했다. 때문에 위험지역에 속한 집들은 집값이 폭락하고 슬램화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아현이 살던 집도 그 중 한곳이었다.


“네? 하…하지만 아무리 값이 싸다고해도 이런 위험지역은 살곳이 못됩니다.”


“괜찮습니다. 진행해주세요.”


단호한 아현의 말에 중개업자는 더이상 그를 말리지 못했다. 아니 계약 도중 몇번이나 말렸지만 아현이 끝내 계약할 의지를 꺾지않았다.


‘이번에도 저번과 같은 집을 계약하니 좋네’


“3년정도 비어 있지만 아늑하고 깔끔할겁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3년전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이라고는 죽어도 이야기 안하는군… 아니 모를수도 있는건가?’


중개업자는 말그대로 소개겸 계약을 도와주는곳 그 집 사정을 자세히 알지못할수도 있다.


“그럼 같이 한번 보러 가시겠습니깐?”


“아니요 가격도 적당하고 그냥 계약하죠.”


아현이 알기로는 3년전 그 집에 괴수가 출현해 숨어있던 아들을 제외한 부모가 살인당했다고 했다.


그때는 그 상황을 몰라서 가격을 깎았지만 지금은 전주인 사연을 알기 때문에 값을 깎지않고 그대로 값을 치뤘다.


“네? 정말 안보셔도 괜찮으십니까?”


“네 그리고 계약금은 물론이고 잔금까지 치룰테니 오늘내로 서류정리 끝내주세요 대신 짐은 오늘 옮겨서 살아도 되나요?”


“네? 네 물론이죠. 방금 이 매물을 갖고있던 업자한테 모든일을 전담받았으니 바로 일 진행하겠습니다.”


“아.. 죄송한데 생각해보니 그쪽으로 가는 버스가 벌써 끊긴것 같아서요. 데려다 주실수 있나요?”


“아.. 예 아무렴요! 그럼 타시죠.”


아직도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있던 중개업자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아현을 차에 태웠다.


차는 도심에서 빠져나가 대략 20분쯤 달려서 도착했다.


정원이 딸린 주택은 대략 200평정도 되었는데 비슷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었다.


주택가라고 해도 이 주변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역시나 사람이 한명도 없네.’


도시와 그리 떨어지지 않은곳인데 버스가 한번만 그것도 주택가와 멀리 있을 정도로 이곳은 황폐화되어있었다.


하지만 여느 다른 도시처럼 슬램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본래 부촌이었던 지역이라 집들의 보존상태도 뛰어났다.


아현이 이곳을 선택한건 사실 이유가 있었다.


‘곧있으면 완충지대로 발표가 나겠지…’


완충지대란 위험지대보다 덜 위험하다는 뜻인데 대략 3~4년정도 괴수의 출몰이 없으면 완충지대로 선포된다.


완충지대가 되면 아무것도 못하는 위험지대 보다 개발이 용이하고 완충지대로 선포되면 곧 안전지대까지 멀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했기에 떨어진 땅값이 오르는것도 시간문제 였다. 하지만 완충지대를 선포하는 기준이 일정한게 아니라 연방의 입맛대로 발표하기에 괜히 3년이 지난 위험지대의 매물을 샀다가 완충지대로 풀리지 않아 손해봤다는 소문도 종종있었다.


아현에게 있어서 딱히 이 집을 팔생각은 없었기에 완충지대든 위험지대든 상관은 없었고 제일 중요한것은 이 집들이었다. 언젠가 자신의 동지이자 친구들이 모여 살기에 이 주택단지만큼 적당한 곳들을 찾기 힘들었다.


‘조만간 돈을 더 모으면 단지를 아예 사버려야지.’


아현이 집들을 구경하며 비록 멸망을 막지 못했지만 많은 친구들과 세계를 누볐던 과거를 회상하자 저절로 웃음이 났다.


‘이번에도 그들과 친구가 될수 있을까…’


잠깐의 회상은 살집에 도착한 중개업자의 차가 멈추면서 깨졌다.


“저.. 저기 저는 이만..”


비록 이곳을 파는 부동사업자라고해도 무서운지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채 아현에게 말했다.


‘아까 여길 둘러 본다고 했으면 어쩔뻔했을까..’


아현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서류작업 다 끝나시면 잔금 건내드릴게요.”


“네..네 그럼 이만..”


빠른속도 차가 사라지자 아현은 자신이 구매한 집을 바라보았다. 깔끔한 목조건물에 지하부터 2층까지 세련된 맛이 있는 건물이었다. 아현은 조심히 받은 열쇠로 자신의 집이 된 현관을 열었다.


‘오래간만인것 같네…’


회귀전 살던 집이라 그런가 자신의 흔적은 없지만 꼭 본래 자신이 살던 집으로 온 듯한 기분이었다.


집 내부는 사람이 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테이블이나 가구등에는 천이 덮여있어 그위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다.


아현은 조심히 천을 걷어 밖으로 먼지를 털어내니 그럭저럭 본래의 집형태가 드러났다.


“지금쯤 전기가 들어올텐데..”


말을 마치자마자 중개업자로부터 바로 전기가 들어올거라고 전화가 왔다. 오늘부터 산다고 일처리를 부탁했기때문에 전기와 수도는 바로 처리됐다.


무려 3년이나 사람이 없는 곳이었다. 먼지도 먼지였지만 3년간 썩고 못쓰는 가구나 전자제품들도 많았다. 특히 전구는 모두 갈아야 오늘밤 어두운 밤을 보내지 않을듯 싶었다.


‘다행히 많이 고장나진 않았네..’


몇가지는 낡은 부품만 갈아도 쓸만한듯 했다.


“후.. 할게 정말 많네..”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는것을 확인하자 아현은 하루종일 청소에 매달렸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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