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0,977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3.15 15:46
조회
952
추천
25
글자
11쪽

브로큰(2)

DUMMY

걱정에서 나오는 말임을 알고 있기에 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청을 나왔다.


시청을 나와 바라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색이었다.


하늘을 바라보니 죽기전에 바라본 붉은 하늘과 파괴된 도시가 생각났다.


“어떻게 하면 구할수있을까..”


던전에서 3주간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처음 죽음을 맞이하여 과거로 회귀했을때 아현은 그것이 축복인줄 알았다.


미래를 알고 있으면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알기 때문에 인생이 쉬운줄 알았다.


“…하필 이딴 몸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런 능력도 없는 몸뚱아리는 다시 과거로 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과거로 왔을때는 능력이 없어도 좋았다.


미래를 안다는건 어떤 능력자보다 강력했다. 간단히 말해서 예지력을 가진 이능력자는 미약한 능력을 지닌것만으로도 B등급이다.


대략적인 미래를 알고 있는것만으로도 시간은 아현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 부를 이용해 가질수 없는 능력을 샀다.


“그땐 정말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지…”


높은 등급은 아니지만 능력자들은 항상 자신을 보호했고 막대한 부를 기반으로 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고 사랑하는 약혼녀까지..


능력자들처럼 던전에서 모험을 할수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나름 만족한 인생이었고 자신은 다시없을 기회와 축복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였다.


2105년 던전 밖을 뚫고 나온 괴수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당연히 능력이 없는 일반인들은 능력자들이 막을때까지 학살당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아현은 상관없는 일이었다.


개인경호까지 달고 다니는 아현에게 괴수출몰 비율이 증가한다하더라도 안전은 보장되어있기 때문이다.


아현도 처음에는 학계나 언론이 말한대로 일시적인 현상일뿐 능력자들의 힘을 믿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안이한 생각이었다.


제일 처음 아시아연합이 멸망했다.


당시 불타는 도시를 보며 아현은 제일 안전하다는 아메리카 연합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괴수의 폭주는 아시아연합에 이어 유럽연합까지 멸망시키더니 가장 능력자가 많았던 아메리카 연합까지 멸망시켰다.


그리고 아현은 다시 과거로 돌아왔다.


다시 한번 기회를 준 하늘에 감사하며 처음 과거로 돌아왔을때보다 더욱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


역시나 몸에 깃든 능력은 없었지만 더 많은 부와 정치력을 모았다.


그 돈으로 아현은 능력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아현이 생각하기에 처음 회귀하기 전보다 능력자들의 능력을 올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결과는 더 처참했다.


내전이 일어나자 자신이 고용했던 능력자들이 등을 돌렸다.


약혼녀는 자신이 신뢰하고 지원해준 능력자에 의해 죽었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은 학계는 물론이고 정치 언론 그리고 능력자들에게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아니 무시라기보다는 방해였지.’


그 후로도 아현은 인류멸망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더이상 이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마치 인생 전체가 시간이라는 소용돌이에 갖힌 기분


100번쯤 과거로 회귀했을때 처음 약혼했던 그녀를 더이상 만나지 않았다.


200번쯤 되었을땐 아현은 몇번 자살도 했다.


300번쯤엔 자신의 몸에 능력을 심기위해 혹은 이 저주받을 능력을 없애기 위해 인체실험을 했다.


그러나 대충 3~400번즈음 어떤 사람에게 깨달음을 얻어 멸망을 막고 자신의 저주를 풀기위해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과거로 돌아온 횟수는 대략 500여번 한번 깨어날때마다 10년씩만 잡아도 5천년이 훌쩍넘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돌아올때마다 과거 자신이 잠들었던 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5년이면..


2115년까지 대략 15년이 남았다.


처음과 비교했을때 5년이란 시간을 잠만 자면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는 줄어들었다.


평범한 서포터라면 국가에서 지정해준 능력자와 같이 행동하는것이 좋다. 하지만 아현은 비록 E급의 서포터지만 경험이 달랐다.


“우선.. 정보부터 모아야겠다.”


생각을 정리한 아현은 시청 옆건물에 위치한 능력자 센터로 향했다.


그곳에는 능력자를 위해서 여러가지 편의를 봐주고 있는곳인데 서포터들에게도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중에 하나는 숙소제공


등급에따라 질은 다르지만 주택을 제공해준다.


E등급이라면 허름한 고시원 정도를 혼자 쓰거나 공동 기숙사를 선택할수 있었다.


아현은 망설임없이 혼자쓸수 있는 방으로 정했다.


‘혼자인게 편하니깐…’


“저기 아현님 혼자쓰는게 편해보일지 몰라도 질적으로 공동기숙사가 월등히 좋고 경험도 거기서 축적할수 있어요”


“괜찮습니다. 그쪽으로 해주세요.”


단호한듯한 아현에 말에 시청과는 다르게 더는 두말하지않고 어깨를 으쓱하며 그의 요구대로 처리해주었다.


그게 당연한것이 과장하면 센터 직원과 시청에서 만나는 종이 틀리기 때문이다.


‘서포터면서 되게 뻣뻣하네…’


“자 여기 주소와 서류가 있어요. 그곳에 가셔서 이 서류를 내시면 방을 안내해줄거예요.”


대충 할일을 마친 아현은 고시원으로 향하기전 은행과 대형마트에 방문했다.


이미 시청에서 본인확인과 필요한 조치는 다 취해놨기때문에 은행에서 동결되었던 계좌를 풀자 아현의 계좌에는 그전에 서포트로 활동했던 금액과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된 대략 4천만원정도의 돈이 있었다.


간단히 카드를 만든 아현은 근처 전자 상점을 들러 핸드폰과 노트북 그리고 마트에서 간단히 운동할수 있는 아령과 단백질파우더 등등


망설임없이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했다.


‘이 정도면 다 필요한것 같은데..’


당장 필요한것들을 대충 산 아현은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 앞에 섰다.


1층에는 60대정도 되는 할머니가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으응? 무슨일이야 학생? 방보러 왔어?”


노인은 오랜만에 보는 손님을 보며 반가워하자 아현은 웃으면서


“아니요 능력자센터에서 왔습니다. 여기 서류..”


“으잉? 그럼 자네 능력자인가? 그럼 안받아.”


단번에 눈쌀을 찌푸리며 노인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서포터입니다.”


“이잉? 서포…뭐?”


“서포터요. 도우미!”


“이잉… 도우미? 그럼 능력은 없겠네?”


아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인은 다행이라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에잉 공무원인지 뭔지.. 보조금 준다길래 덜컥 계약은 했는데. 지난번 능력자 한명 받았다가 아주 호되게 일치뤘어.”


할머니의 말로는 지난번 갓 능력을 얻은 E급의 능력자를 받았다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해서 같이 지내던 고시원 사람들을 모두 내쫒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뒤 신고를 해서 그 능력자는 그 동안의 끼친 손해에 대한 배상을 받기는 했지만 이미 평판은 떨어져서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능력자가 아니라서 괜찮을겁니다. 여기 서류 있습니다.”


“이잉 알겠네 그럼 날 따라오게.”


그 능력자 때문인지 고시원 내부는 빈방이 많아서 아현이 원하는대로 고를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조용한 곳이면 안쪽이 좋겠군.’


방음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조용한곳을 원했기에 안쪽으로 골랐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오래 머물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연장자에게 안좋은 모습을 보일필요는 없었다.


인사성이 밝은 청년이라고 칭찬하며 할머니는 다시 1층으로 돌아갔다.


고시원은 한평남짓 넓은 편은 아니었다.


몸을 누울수있는 장소정도와 컴퓨터를 놓고 간단한 작업정도만 가능했다.


‘저번보다 조금 좋은것 같은데..’


저번에는 사람이 많은곳에 걸려서 그런지 위생적으로 좀 나빴다.


작지만 깔끔한 내부에 만족한 아현은 새로산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했다.


‘우선 얼마나 바뀌었는지 봐야겠다.’


큰 맥락은 변하지 않았겠지만 아현은 과거로 넘어올때마다 미래는 조금씩 변했다.


‘그리고 깨어나는 시간도 불규칙하니..’


아현은 일반인이지만 서포터이기 때문에 능력자만큼 깊은 정보는 얻을수 없지만 그래도 많은 정보를 열람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역시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구나.’


혼수상태때부터 깨어날때까지 굵직한 뉴스들만 뽑아보았다.


3년전 홍콩에서 있었던 괴수가 내뿜은 신경가스로 인해 20만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뉴스


4년전 호주 능력자들의 집단 시위사건


‘그리고…’


아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제일 아래쪽 기사를 보았다.


자신을 혼수상태로 만들었던 과천에서 일어났던 던전 폭주사건까지..


D급이라고 알려진 던전에서 A급의 괴수들이 다수 출몰한 사건이었다.


아직까지 아현은 왜 이런 회귀능력이 생겼는지 정확한 알고리즘을 이해하진 못했다. 다만 어떤 연관이 있을거란건 이미 확신이 굳은 상태였다.


그때 A급 괴수를 감당할수 없었던 그들은 제일 먼저 한일은 서포터의 등에 야광탄을 달아 그들의 어그로를 끌게 만든일이었다.


그리고 차례차례 아현을 제외한 모든 서포터들은 몰살당하고 마지막에 자신은 이렇게 죽는게 싫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거기까지가 아현이 기억하는 상황이었고 그 뒤 기억을 잃었다.


그리고 능력자센터에서는 더이상 그 옛날 과거의 사건이라 치부하며 연합에서도 쉬쉬하며 이렇게 아현에게 위로금명목으로 입을 막은것이다.


그중에는 자신의 파트너였던 능력자도 있었다.


살기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쏘아보던 그때의 상황은 몇백번이 지나도 잊혀지지않았다.


‘거기 있었다면 틀림없이 죽었을테지..’


하지만 만약 거기서 죽거다면 이런 빌어먹을 저주에 걸리지도 않았을텐데…


잠시 회상에 빠진 아현은 다시 지나온 뉴스를 모두 살펴보았다.


“많이 변한건 없구나.”


사소한 기사까지 모두 살펴본 아현은 이번에 능력자와 서포터들만 볼수있는 사이트로 접속했다.


서포터에게 이런 권한을 주는건 간단하다.


능력자들의 평판을 살펴보고 파트너혹은 같이 던전에 들어갈 사람을 살펴보라는 이유였다.


던전에 들어가면 누구도 자신의 목숨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하지만 파트너혹은 사이드킥일경우 도의상 그들의 안전을 책임져줘야한다.


파트너들이 하는일은 보통 능력자들이 잡은 괴수들의 부사품들을 보관하거나 식량등을 조달하는 일들 한마디로 잡일이다.


아무런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기에 능력자들은 그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호해줘야한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는법


능력자중에서 서포트의 안전은 물론이고 수익분배조차 해주지 않은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정보나 평판을 알기 위해서 어느정도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현이 찾기위한 정보는 그런게 아니었다.


돈이라면 과거아닌 과거에서 벌만큼 벌었고 앞으로도 충분히 벌 자신이 있었다.


‘아직도 거기에 있으려나..’


검색끝에 하나의 이름이 걸렸다.


이름:서태현


등급:D등급


능력:발화능력


‘찾았다.’


아현은 미소지으며 읽어내려갔다.


장소:강릉교도소 복역 후 2099년 출소예정


그의 기록은 작년 이후로 끊겨져있다.


‘변하지 않았군..’


“플레임..”


작게 중얼거리며 아현은 밤새도록 다른 기록들도 살펴보았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크라이시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6/6일부터 연재 시작하겠습니다.ㅠㅠ +3 16.05.29 184 0 -
공지 당분간 월,수,금 연재로 가겠습니다. 16.05.20 177 0 -
공지 연재 일정 변경 +1 16.03.27 671 0 -
52 체이서 (1) 16.05.23 336 7 9쪽
51 롱비치 던전 (2) 16.05.20 346 7 12쪽
50 롱비치 던전 (1) 16.05.19 306 6 9쪽
49 L.A (3) +3 16.05.18 406 6 12쪽
48 L.A (2) 16.05.17 441 6 8쪽
47 L.A (1) 16.05.16 415 9 10쪽
46 정령의 알 (2) +2 16.05.13 427 9 11쪽
45 정령의 알 (1) 16.05.12 420 7 7쪽
44 빌스마크 (6) 16.05.11 460 6 9쪽
43 빌스마크 (5) +2 16.05.10 424 5 9쪽
42 빌스마크 (4) 16.05.09 425 7 9쪽
41 빌스마크 (3) 16.05.04 377 9 10쪽
40 빌스마크 (2) +2 16.05.03 441 10 11쪽
39 빌스마크 (1) 16.05.02 462 10 11쪽
38 뉴욕 (3) 16.04.29 571 12 16쪽
37 뉴욕 (2) 16.04.28 489 9 10쪽
36 뉴욕 (1) 16.04.27 536 9 11쪽
35 생령의 씨앗 (6) +2 16.04.26 543 10 15쪽
34 생령의 씨앗 (5) +6 16.04.25 529 13 11쪽
33 생령의 씨앗 (4) +6 16.04.21 502 14 13쪽
32 생령의 씨앗 (3) +2 16.04.19 543 12 9쪽
31 생령의 씨앗 (2) +2 16.04.18 509 14 10쪽
30 생령의 씨앗 (1) +3 16.04.15 620 11 10쪽
29 결전 (5) +4 16.04.14 539 12 11쪽
28 결전 (4) +2 16.04.13 548 12 15쪽
27 결전 (3) +2 16.04.12 533 12 12쪽
26 결전 (2) +2 16.04.11 536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