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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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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0,911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5.04 16:00
조회
376
추천
9
글자
10쪽

빌스마크 (3)

DUMMY

게이브의 말에 니콜라는 다급히 그에게 말했다.


“페이시도 평범한 여자아이일 뿐이다. 특별한 건 페이시의 할아버지지 그녀가 아니잖아? 뭘 원하는지 몰라도 내가 할아버지를 잘 설득해볼게!”


니콜라의 물음에 게이브는 그를 쳐다보았다.


“정말 멍청한 새끼네. 이 정도 일을 벌여놨는데 설마 우리가 그냥 물러서겠어? 음… 잠시 시간이 있으니 앞으로의 일을 설명해주지.”


잠시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게이브는 말을 이었다.


“여기서 페이시는 죽을 거야. 물론 이 건물을 포함해서 반경 50m에 걸친 모든 사람을 죽일 테니 가는 길이 외롭진 않을 거야.”


게이브의 말에 페이시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의 말에 공포심을 느낀 페이시가 실금을 한 것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게이브는 말을 이었다.


“원망하려거든 너희 할아버지한테 말해줘. 빌어먹을 능력을 국가에 헌신하지 않은 죄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줘야지.”


게이브의 말에 니콜라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국가…? 너희 혹시 국가에서 온 거냐…?”


어릴 적부터 친구이기에 커트인 빌스마크에 대해 알고 있던 니콜라는 단번에 그의 정체를 꿰뚫어봤다.


“당연하지. 이 정도 작전 능력을 일개 집단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CIA에서 왔다.”


게이브는 히쭉 웃으며 니콜라를 바라보았다.


“멍청한 남부 출신인 줄 알았는데 그나마 죽기 직전이니깐 머리 좀 돌아가나 보네? 하긴 능력자들의 장점이 튼튼한 몸뚱어리니 약좀 빨았다고 머리가 녹는 것도 아니겠지. 맞아, 우리는 빌스마크의 커스텀 무기들을 원한다. 고작 텍사스 촌놈들만 쓰기엔 그의 재능이 너무 아깝거든.”


처음 빌스마크가 떠났을 때만 해도 그가 만든 커스텀 무기류를 대량생산하여 만들 줄 알았으나 그가 만든 무기들을 분해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붙어서 만든 무기는 커트인의 무기보다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다.


대량생산을 참작하더라도 본래 무기의 80%까지는 성능을 낼 줄 알았으나 만들고 보니 25%가 한계, 겨우 그 정도 화력은 A급은 고사하고 B급도 겨우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다시 커트인이 필요해진 CIA였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가 아무리 능력자라고 해도 그들도 인간, 커트인은 인권을 탄압하는 데 쓰지 않기를 바라며 단번에 거절한 것이다.


“그런다고 할아버지가 너희한테 협력할 것 같으냐!! 이 사실을 아시면 단번에 망명해도 모자랄걸?”


“멍청한 놈, 당연히 우린 여기 없었던 거다. 너희들의 죽음은 괴수들에 의해서 갈기갈기 찢어진 걸로 될 거다. 물론 게이브란 신분을 가진 가짜 시체도 구했으니 연인이 같이 여기서 몰살당한 것으로 결론이 날거다.”


“이런 야비한 놈들!!”


니콜라의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게이브는 시간을 보았다. 얼추 시간이 다 돼가자 손에 있던 권총을 장전했다.


“내가 왜 일부러 네놈 앞에서 이 아파트로 들어온 줄 알아?”


말없이 노려보는 니콜라를 바라보며 게이브는 들고 있는 권총을 장전했다.


“그동안 네놈의 저질스러운 주둥아리를 부숴버리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너만은 내 손으로 죽이고 싶어서 일부러 유도했지.”


니콜라는 게이브가 자신에게 총구를 겨룬 순간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마침 페이시가 묶여있는 의자는 창문과 가까운 곳, 그대로 그녀를 의자 채로 안아서 창문을 뚫고 탈출할 계획이었다.


‘충격은 내가 밑에서 받으면 돼!’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보니 이 세 명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찌어찌 이들을 제압하더라도 약에 취한 상태로 다른 사람들까지 상대할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잘도 걸려들더군, 그럼 먼저 저세상에 가서 짝사랑하는 그녀를 기다리도록 곧 보내줄 테니까.”


게이브의 총구가 그에게 겨뤄졌다.


‘지금! 움직이려면 지금 이 순간뿐이다!’


괴한들의 긴장감이 풀어졌다고 느낀 순간 니콜라는 페이시에게 전속력으로 달렸다, 아니 달리려고 했다.


[탕! 탕!]


“크하악!!”


[쿠당탕탕!!]


등을 지지는 고통에 니콜라는 앞으로 가속하려던 몸이 힘을 잃으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아 미안 이건 그냥 위협용, 이런 위험한 물건을 들고 다니면 위험하지.”


[찰칵 찰칵]


앞으로 고꾸라진 그를 보며 게이브는 빈 권총을 발사와 재장전을 반복하며 흔들어 보였다.


“아 많이 아팠어? 그래도 능력자 상대로 자기를 지킬만한 몇 가지는 가지고 있어야지. 그대로 펜시를 데리고 밖으로 도망치려고 했지?


말없이 게이브는 손가락으로 창문을 가리키며 고꾸라져 있는 그를 비웃었다.


“저 창문을 통해서? 하하 정말 알기 쉬운 성격이야.”


“개자식이!!”


“읍!! 읍!!!”


니콜라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더는 방법이 없었다. 등에 맞은 두발의 총상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와 점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그런 그를 보며 게이브는 주저앉아 쓰러져있는 니콜라와 눈이 마주쳤다.


“일반 총탄은 전혀 먹지도 않고 마력 탄에 맞아야 겨우 이렇게 쓰러지다니, 누가 괴수고 누가 능력자인지 모르겠군. 안 그래? 나는 말이야, 괴수들보다 너희 능력자들이 더 싫어. 우연히 힘을 얻은 주제에 일반 시민들에게 터벅터벅 써대기나 하고 그런 주제에 괴수를 없앤다는 명목에 도덕적인 책임도 지지 않잖아? 심하게 받는 징계가 겨우 능력정지? 그런 주제에 자기 시민들 지킨답시고 자경단으로 빠지거나 암흑가로 빠져 더더욱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게이브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빌스마크같은 영웅도 말년에 선택을 잘못했어. 텍사스레인저? 그들은 이미 100년도 전에 죽은 사람들이야. 같잖은 쓰레기 같은 자경대가 그들의 개척정신을 모욕하다니 또 그런 쓰레기들한테 협조나 하며 마력 총을 건네주다니 어이가 없어서…”


과다출혈로 니콜라의 의식이 거의 없어지자 게이브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니 알려줘야지. 이 나라를 지키는 건 같잖은 자경대 따위가 아니라 국가 더 나가서는 연합이라고… 그리고 그에 대한 약간의 교훈도 심어줄 필요도 있지.”


게이브는 말을 끝내고 옆 요원의 허리춤에 꽂혀있던 권총을 빼더니 의식이 없는 니콜라를 향해 머리와 심장에 각각 한방씩 쐈다.


[탕! 탕!]


“읍!!! 으으읍!!”


확인사살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페이시는 충격에 기절할 것 같았다.


‘내… 내 탓이야… 내 탓에 니콜이 죽었어…’


그의 목표는 자신, 자신이 게이브와 엮이지만 않았어도 적어도 니콜라가 죽을 일은 없을 것이었다.


후회와 슬픔으로 페이시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짜증이 났던지 게이브는 옆에 서 있는 요원을 닦달했다.


“슬슬 시간이 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안 모여있지? 공작이 아직 다 안 끝난 건가?”


“연락해보겠습니다.”


무전을 걸던 요원은 잠시 시간이 지나자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저 캡틴.”


“뭐지?”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요원들이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뭐…?”


“지금 이 일을 꾸미는데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간 지 아는 건가? 왜 연락이 없어!!”


“죄송합니다! 곧 알아보겠습니다.”


게이브의 안색이 눈에 띄게 굳어져 있었다. 만약 불청객이 끼어있었다면 이렇게 시간 끌지 말았어야 했다.


“너는 남고 너는 빨리 찾아봐! 상황보고 해!”


날카롭게 벼르던 그의 감각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불청객의 정체는 바로 니콜라를 미행했던 아현이었다.


“하… CIA라니… 하긴 그래서 그녀의 죽음이 이해가 안됐던 거군.”


아무리 페이시의 뒷조사를 해봐도 괴수한테 죽을 가능성이 극히 작았다. 때문에 아현은 이건 살인일 거란 생각에 혹시 몰라 니콜라를 미행했었다. 자제심이 없는 니콜라라면 그녀를 죽이고 사건을 은폐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잘못 짚었지만, 결론적으로 아현은 그녀의 살해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니콜라가 아니라 그녀의 남자친구… 그것도 잠입한 CIA 요원이었다니.’


보통 이런 범죄는 능력자와 관련이 많은데 국가 기관 소속까지 엮여있었다니 한 방 먹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많이 늦은 것 같진 않네.’


게이브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반경 1블록에 인기척이 거의 없었다.


CIA의 일 처리 상 대부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인근 아파트와 건물들을 사들였을 테지만 피치 못할 경우엔 작전강행을 위해 약간의 희생도 감수한다. 즉 이미 주변 사람들을 죽였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아직 미래에 아현이 알고 있는 것처럼 괴수의 짓으로 꾸미는 공작활동은 이제 막 시작하는 듯 수상한 사람들이 창문들 사이로 문득문득 보였다.


‘이 일대는 경찰이 막고 있고… 대략 1시간 이내면 철수할 분위기군.’


그렇다면 페이시의 남은 수명도 그 정도… 아니 그보다 적다고 할 수 있었다.


‘빠듯하군.’


아현은 서둘러 페이시 주변의 있는 요원들부터 처리해나갈 생각이었다.


페이시를 지키던 능력자까지 당한 것으로 보아 능력자 혹은 그에 따르는 실력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금 아현은 비무장 상태, 무턱대고 들이대다간 구하기도 전에 죽을 위험이 컸다.


‘기본적으로 2인 1조 이 정도 작전이면 15개 조 정도 움직일 테고… 이번 작전엔 저격수는 없군.’


다행히 작전의 특성상 저격수가 필요 없는 일이기에 은밀하게 이동한다면 한동안 들킬 염려는 없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이번주는 이것으로 끝내고 그동안 나온 연재분의 오타도 고칠겸 휴식차원에서 쉬겠습니다


공모전이 끝나니 뭔가 시원섭섭하네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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