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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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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0,909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5.23 16:00
조회
335
추천
7
글자
9쪽

체이서 (1)

DUMMY

볼드이글의 말에 체이서는 코웃음을 치며 대거을 고쳐 쥐었다.


“너희 같은 미친놈들의 말을 들을 것 같아?”


그 광경을 지켜보던 능력자들의 소란이 커졌다.


“체이서라고? 뉴욕에서 활동하던 그 자경단원?”


“체이서가 왜 이 L.A에 있는 거지?”


어느 정도 이쪽 세계에 몸을 담그다 보면 이름있는 능력자 몇 명은 직접 보지 않아도 동영상이나 풍문으로 듣고 알 수 있었다.


체이서는 A급 능력자로 딱히 한 길드에 들지 않고 뉴욕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경대였다.


수많은 자경대 중 그녀가 지금처럼 뉴욕을 넘어 L.A까지 유명한 이유는 첫째는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르는 악독한 살인이나 강간, 연쇄살인범 등 강력범죄를 저지름에도 능력자임을 이용해서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놈들이 그녀의 타깃이었다. 평범하게 사법계로 넘겨버리면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국가에선 회유가 먼저이기에 그리 큰 벌을 받지 않는걸 알고 있는 체이서는 그녀에게 잡힌 범죄자는 하나같이 즉결처분 즉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으로 유명했다.


때문에 몇 년 전엔 체이서가 쫓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해당 범죄자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먼저 자수해버리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혐의가 있는 체이서는 오랫동안 국가기관에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었는데 이유는 그녀의 능력 때문이었다.


일명 폴리모프라고 불리는 그녀의 특이한 능력은 손에 닿기만 하면 상대방의 모습뿐이 아니라 체취 목소리까지 바꾸는 희귀한 능력으로 A급이 되면서부터 그 능력은 더욱 발전하면서 인간뿐 아니라 비슷한 덩치의 괴수까지 변신할 수 있는 희귀한 능력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체이서는 갑자기 왜 이곳에 있고, 로저는 어디에 있습니까?”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이 없는 케빈은 그링턴에게 따져 물었다.


“그게… 하아… 저 여자를 잡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고 합니다. 생포하는데 협조만 해준다면 이렇게 정기적으로 같이 던전도 돌아준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우리 한인회를 이용하신겁니까!?”


케빈의 항의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곤란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뒤엔 버팔로와 볼드이글이라는 A급 능력자 두 명이나 있다. 이 정도 항의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위치에 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레이드 도중, 나중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달래서 레이드를 무사히 완수하는 게 이득이었다.


“우선 이 레이드를 마치고 봅시다. 막말로 한인회에 피해를 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속였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 체이서란 분은 왜 여기에 있는겁니까?”


“그건…”


자신도 알 수 없고 또 알더라도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에 그링턴은 말을 흐렸다. 그리고 그때 케빈을 향해 하얀색 깃털이 날아왔다.


[피이이이이이잉!!]


“헉!!”


[촤아아아악!!]


갑작스러운 볼드이글의 공격에 기겁하며 최대한 몸을 틀었지만, 미처 다 피하지 못하고 팔을 내주고 말았다. 스쳐 지나가기만 했는데도 팔 한쪽이 뼈가 보일 만큼 뭉텅 잘리면서 피가 솟구쳐 나왔다.


“크으윽!!”


하지만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볼드이글은 이왕 시작한 것 아예 끝장을 내기 위해 살기를 담아 한쪽 팔에 매달린 깃털들을 쏟아부었다.


[핑! 핑! 핑! 핑! 피잉!]


‘헉!’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깃털들을 바라보며 케빈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죽음을 예상한 케빈은 눈을 질끈 감았지만, 운이 좋게도 이번엔 그의 예상이 빗나갔다. 케빈은 무언가 자신을 채는듯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뭐…뭐지…”


“흥 피했군… 좋아 우선 저 여자를 처리하고 금방 돌아와 주지.”


[화르르르르륵!]


케빈은 자신이 있던 자리에 수많은 뼈가 박혀있었고 그곳에서 이곳까지 세겨져있는 불의 길을 보며 어떻게 된 건지 깨달았다. 볼드이글이 버팔로와 합류해 그녀를 생포하러 무방비하게 등을 돌렸지만, 케빈과 한인회 길드원들은 차마 등 뒤를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주저했다.


“플레임씨!”


“거참… 뭐가 뭔지 모르겠네.”


태현으로서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갑자기 남자에서 여자로 변한 저 여자도 이상하고 같이 잘 지내던 A급 능력자가 한인회의 길드 장을 죽이려 한 이유도 몰랐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함정입니다… A급인 저 두 명은 자경대인 체이서를 죽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예요.”


“체이서가 저 여자이고요?”


“네… 그리고 반대한다면 우리 한인회를 죽여서라도 저 체이서를 잡으려는 것 같습니다… 크흑…”


체이서의 명성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걸 알기에 막아보려 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위에 있는 능력자들이 높게 보이지만 능력자들 사이에서도 특히 A급 이상의 능력자들은 왕 중의 왕이었고 그들의 행동은 아무리 길드 장이라고 해도 막지 못하고 이렇게 맥없이 물러나야 했다.


근처에 있던 길드원들이 서둘러 케빈의 상처를 지혈했지만, 워낙 큰 상처이기에 고통이 심했다.


“그러면 저 여자를 도와야겠네요?”


태현은 버팔로와 볼드이글을 맞아 수세에 몰린 그녀를 보았다.


‘치잇!!’


근접전투로는 다소 느린 버팔로에 비해 그녀의 빠른 행동을 이점으로 버팔로와 호각이상을 이뤘지만 볼드이글이 끼어들자 상황이 어려워졌다.


‘던전에 들어오는 게 아니었나…’


도망칠 곳이 한곳 위층으로 올라가는 방법인데 그곳은 이미 다이노스길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본래 쫓기는 몸이 된 체이서는 궁지에 몰린 끝에 이곳 던전 안까지 들어 왔었다. 며칠 동안 던전이 리젠될때 생기는 마력 폭풍을 피하고자 대부분 시간을 안전지대에서 보내며 비상식량으로 버티던 체이서는 레이드에 들어오는 길드에 맞춰 괴수로 변하고 있다가 자연스레 서포터로 변신해서 같이 빠져나가려고 했다.


A급이 되면서부터 얻은 괴수로 변할 수 있는 스킬은 언뜻 대단해 보이지만 비슷한 덩치에 최대 3시간 하루에 한 번이 가능하기에 비슷한 체구의 괴수가 없다면 무용지물, 다행히 이곳엔 와일드 보어를 제외하고 높은 절벽에 생활하여 잡기가 힘들고 건드리지만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온화한 편에 속하는 원숭이 형 괴수도 있었기에 변신이 가능했던 것이다.


워낙 버팔로가 속한 언리얼 길드의 추적이 끈질겼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들어온 것이지 이곳이 무슨 던전인지도 모르고 들어온 체이서는 비슷한 체구의 괴수가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못 버텼을 게 뻔했다. 그리고 그걸 제외하더라도 밖에 은밀히 감시하는 놈들 때문에 20시간이 넘어도 밖으로 나갈 수 없던 체이서는 던전안에서 리젠되는 시간마다 불어오는 마력 폭풍은 안전지대에 있던 체이서의 뼈마디가 시리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 인간이 살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 며칠간 고생한 체이서는 만약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던전안에는 안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치잇… 끈질긴 놈들!!’


두 능력자의 합공은 처음 합을 맞춰본 게 아닌지 정밀한 공격에 점점 체이서의 손발이 엉켜가기 시작했다.


체이서가 그들에게 쫓긴 건 대략 한 달 전, 연기로 변하는 능력으로 법의 포위망을 벗어나는 악질 아동성폭행범을 잡아 죽였는데 그게 마침 언리얼 길드의 길드원이었다. 그 뒤 꼬리가 잡힌 체이서는 언리얼 길드의 악착같은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흔적이 잡혀 여기까지 왔다.


“도대체 어떻게 쫓아올 수 있는 거지?”


도저히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던 수많은 범죄자를 찾아다닌 건 체이서의 능력도 아니고 고도로 갈고닦은 추적술에 있었다. 그리고 체이서에게 복수하기 위해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해 그녀를 찾으려는 사람은 많았지만 한 번도 꼬리를 잡힌 적이 없었다. 즉 추적술에 대가인 만큼 자신의 흔적도 그만큼 잘 숨길 줄 알고 있다는 소리였다.


한데 이번만은 틀렸다. 그녀의 흔적을 찾을 뿐 아니라 미리 있을 곳까지 압박해오는 게 자신과 맞먹는 아니 자신을 넘어선 추적가가 있다고 확신했다.


“크흐흐 그게 뭐 어렵다고, 여기저기 화냥년처럼 질질 흘리고 다니니 모를 수가 있나!”


버팔로의 거대한 주먹이 체이서를 덮쳐오자 옆으로 비켜서며 남은 힘을 대거로 흘려보냈다.


“크흑… 지랄하지 마!”


자신의 실력을 자만하지 않지만,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손쉽게 추적을 당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래야 이곳을 빠져나가더라도 대비할 수 있지.’


하지만 보기보다 멍청하지 않은지 버팔로는 의미 모를 웃음만 흘린 채 체이서를 생포하기 위해 이리저리 주먹을 휘두르며 그녀를 한쪽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빠져나가려고 하면 바로 뼈의 깃털이 날아와 그녀의 움직임을 막았다.


“어허… 어딜 도망가시려고!”


명백히 힘을 빼려는 작전이 보였지만 효과는 좋았다. 체이서는 금세 던전 한구석으로 몰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크흐흐 그냥 항복하시지? 아니면 어디 한두 군데 부러진 뒤 끌려오든가.”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급작스런 기온상승과 찬밥을 먹어서 그런지 일요일에 급체해서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


몸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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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이서 (1) 16.05.23 336 7 9쪽
51 롱비치 던전 (2) 16.05.20 346 7 12쪽
50 롱비치 던전 (1) 16.05.19 304 6 9쪽
49 L.A (3) +3 16.05.18 403 6 12쪽
48 L.A (2) 16.05.17 441 6 8쪽
47 L.A (1) 16.05.16 415 9 10쪽
46 정령의 알 (2) +2 16.05.13 424 9 11쪽
45 정령의 알 (1) 16.05.12 418 7 7쪽
44 빌스마크 (6) 16.05.11 460 6 9쪽
43 빌스마크 (5) +2 16.05.10 422 5 9쪽
42 빌스마크 (4) 16.05.09 424 7 9쪽
41 빌스마크 (3) 16.05.04 376 9 10쪽
40 빌스마크 (2) +2 16.05.03 439 10 11쪽
39 빌스마크 (1) 16.05.02 461 10 11쪽
38 뉴욕 (3) 16.04.29 569 12 16쪽
37 뉴욕 (2) 16.04.28 487 9 10쪽
36 뉴욕 (1) 16.04.27 536 9 11쪽
35 생령의 씨앗 (6) +2 16.04.26 541 10 15쪽
34 생령의 씨앗 (5) +6 16.04.25 527 13 11쪽
33 생령의 씨앗 (4) +6 16.04.21 499 14 13쪽
32 생령의 씨앗 (3) +2 16.04.19 541 12 9쪽
31 생령의 씨앗 (2) +2 16.04.18 507 14 10쪽
30 생령의 씨앗 (1) +3 16.04.15 617 11 10쪽
29 결전 (5) +4 16.04.14 536 12 11쪽
28 결전 (4) +2 16.04.13 546 12 15쪽
27 결전 (3) +2 16.04.12 531 12 12쪽
26 결전 (2) +2 16.04.11 536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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