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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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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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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12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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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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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빌스마크 (2)

DUMMY

아현은 페이시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를 하다 이상한 점을 느꼈다.


분명 소문에 페이시는 괴수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알려졌었는데···


“어딜 봐도 괴수한테 죽을만한 계기도 동선도 없어.”


주도인 오스틴답게 치안이 잘되어있고 대전처럼 전조현상이 없었다. 페이시의 주요 활동도 오스틴 안에서만 이루어지기에 그녀가 죽을 확률은 많이 쳐줘 봐야 5% 이내 그것도 여러 사고사를 가정한 것이고 괴수라면 1%대로 떨어뜨릴 확신도 있었다. 아현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니면 괴수한테 죽은 게 아니란 말인가?”


그녀의 죽음에 무언가 개입돼있는 게 느껴 졌다. 아현은 지금껏 알고 있던 그녀의 미래를 지우고 하나씩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게이브 일본계 미국인으로 뉴욕 출신, 1년 전 텍사스로 이사한 뒤 6개월 전 페이시와 연인관계임···”


SNS는 의외로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데 좋은 수단이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그보다 연인이 생긴 경우에 SNS로 활동이 활발한 경향이 있었다.

페이시와 그녀의 친구들도 그 범주 안에 들어가기에 아현은 가상의 계정을 만들어 그녀들과 같은 동문인 것으로 속여 친구 맺기를 통해 그녀의 사생활을 알 수 있었다.


아현은 페이시와 자주 찍혀있는 인물들을 조사했는데 남자 중에는 그녀의 연인 가빈과 절친한 친구이자 C급 능력자 니콜라가 많이 찍혀있었다.


그중 아현은 니콜라를 주목했는데 그의 능력은 덩치와 안 맞게 스피드형 능력자로 능력자이기 전에 미식축구부였다.


“애매한 능력이군.”


아현은 냉정히 그를 판단했다.


등급에 따라 강해지는 육체 형이기에 C급은 약한 내구력 때문에 속도가 빠르더라도 몸이 먼저 지치는 경우가 많아서 적어도 A등급은 돼야 제 몫을 해낸다고 할 수 있었다.


그전까진 능력과 육체의 괴리 때문에 빠르게 달리면 달릴수록 몸에 부담되는 데미지가 어마어마해진다.


‘혹은 약물을 통해 고통을 잊든가···’


아현은 이 세 명 중 니콜라에 주목했다. 페이시의 친구가 니콜라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 경고하는 댓글을 봤기 때문이었다.


[펜시(페이시의 애칭), 내 친구라서 진솔하게 말하는데 니콜라와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는 너무나 무례(rude)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몰라. 3년 전 능력자가 될 때만 해도 이렇게 난폭하진 않았는데 아니 1년 전까진 그러지 않았는데··· 그는 너무 변했어.]


아현은 친구가 말한 3년 전이란 댓글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사실을 유추해보면 니콜라가 능력자가 된 건 3년 전 성격이 급하게 변한 건 1년 전 이라고 했다.


간혹 능력자들 중 주체할 수 없는 힘 때문에 성격이 확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육체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도 정도가 있지 이렇게 주변에서 느낄 정도로 갑자기 바뀔 경우, 약물 중독이 의심스러웠다.


지금까지 페이시의 주변을 살펴본 결과 최근 그녀의 주변이 변한 요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니콜라의 변화였다.


“주변 수집은 슬슬 한계가 있고 이제 접근해봐야 하나···”


여성에다 남자친구까지 있는 페이시의 근처로 접근하기엔 부담스러웠기에 그녀의 남자친구인 게이브나 절친한 친구인 니콜라에게 접근하는 게 좋을듯했다.


“성격변화라··· 성격변화···”


일반인인 게이브에게 접근하는 게 아현에겐 더욱 편했지만, 갑자기 변한 니콜라에게 더욱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었다.


“한번 얼굴을 보는 게 좋을까?”


변수는 없는 게 좋다. 아현은 그를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오스틴 외곽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 인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기온이 높은 오스틴이지만 이곳만은 서늘한 기운이 흐르는듯했다. 끈적한 밤기운이 흐르는 외곽지역에 버려진 폐 컨테이너 창고 안에는 나트륨램프 특유의 노란색 빛을 내뿜는 전구 하나만이 켜져 있었고 그 아래 여러 개의 주사기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약쟁이들을 모두 쫓아낸 한 남자가 지금 은밀한 쾌락에 취하고 있었다.


“크···”


주사를 놓은 뒤 팔을 묶고 있던 고무줄을 풀었다.


1년 전 우연한 기회에 얻은 메스암페타민과 괴수의 용액이 섞인 일명 허리케인이라고 불리는 신종 마약을 주사한 니콜라는 지금 신세계를 맛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전에도 평소 해독능력이 뛰어난 능력자의 몸을 믿고 약을 했었는데 6개월 전 페이시와 게이브과 사귀면서부터 그는 더욱 약물에 의존하고 있었다.


“제길··· 제길!! 제기랄!!!”


각성 마약과 괴수의 용액이 섞이면서 극도의 효과가 니콜라에게 나타났다. 극도의 화와 흥분 마치 이 세계의 신이 된듯한 기분이 니콜라의 기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줬다. 이대로 창녀를 사서 성교를 한다면 극도의 쾌감을 맛볼 수 있으리라. 평소대로라면 그렇게 했을 니콜라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페이시가 게이브의 아파트로 들어가는 걸 봤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화를 참을 수 없던 그는 바로 이곳으로 와 힘을 앞세워 여기에 있던 모두를 쫓아내고 허리케인은 물론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약까지 한꺼번에 주사하면서 지금 니콜라의 뇌는 터지기 진전까지 와있었다. 하지만 C급이라도 능력자는 능력자 일반인이라면 즉시 골로갔을 투여량에도 끄떡도 안 하고 쾌락을 탐하고 있었다.


뛰어난 육체를 가지고 있는 탓에 마약의 독성 따윈 그의 몸을 해롭게 하지는 못하기에 사실 약물에 의한 중독성은 없지만, 그 쾌락에 의한 중독성은 니콜라가 능력자라고 해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금 주사기를 들던 니콜라는 갑자기 치미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딴 칭총새끼랑 붙어먹다니 페이시 이년!”


[쾅! 쾅쾅!! 콰앙!]


깊은 배신감과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그는 주변의 있는 물건을 부쉈다. 손과 발을 마구 휘두를 때마다 피가 맺혔지만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아··· 하아···”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그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벌게진 두 눈으로 니콜라는 이 갈증을 풀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가 향한 곳은 페이시가 들어간 곳 바로 게이브의 아파트, 그리고 그 뒤를 쫓는 한사람이 있었다.


대략 10분 정도 차를 몰고 목적지에 도착한 니콜라는 게이브의 아파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옛날 아파트라 낡고 중앙이 복도식인 아파트가 눈에 보였다. 평소라면 묘하게 조용한 주변이 마음에 걸렸겠지만, 약에 취한 그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게이브의 아파트 문을 발로 차며 행패를 부렸다.


[쾅쾅쾅쾅! 쾅쾅쾅쾅!]


“어이 이봐 칭총새꺄! 안에 있는 거 아니깐 당장 나와!”


거칠게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반응이 니콜라의 화를 더욱 부추겼다. 인간을 벗어난 감각엔 그는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 졌다.


‘씨발(fuck!),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감히 없는 척을 해?’


애초에 이렇게 무단으로 집에 오는 것 자체가 실례되는 행동이지만 약에 취한 니콜라에겐 그딴건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을 무시했단 생각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그는 있는 힘껏 문손잡이를 차버렸다.


[콰당 탕탕!!]


문손잡이가 단숨에 부서지며 잠겨있던 문이 열리고 니콜라는 단숨에 안으로 들어왔다. 단숨에 게이브를 패대기치려는 기세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간 니콜라는 의자에 묶여있는 페이시와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의문의 남자 두 명 그리고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게이브을 보자 취해있던 약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뭐···뭐야?”


“웁웁···”


페이시 옆에는 그녀를 지키던 B급의 능력자이자 텍사스레인저의 일원인 코그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이마에 난 구멍으로 보아 이미 살아있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네··· 네놈들!”


재빨리 상황을 파악한 니콜라는 남자들에게 달려들었지만 아무리 능력자라 해도 약에 취해 거리 감각이 없는 그를 요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 재빨리 움직이려는 그를 향해 한 남자가 품에서 총을 꺼내 두 발을 향해 쐈다.


[탕! 탕!]


특수 처리된 총은 손쉽게 잔뜩 기운을 올려 강화된 그의 몸을 뚫고 바닥에 꽂혔다.


“크아악!”


“하아··· 남부 촌놈답게 머리가 멍청한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이야.”


니콜라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페이시를 바라보았다. 눈물범벅이 된 그녀는 니콜라를 보고 울고 있었다.


“게이브··· 너 무슨 짓을 하는 거냐. 펜시의 남자친구 아니냐?”


다리에 총을 맞았으나 마약 덕분인지 고통은 미비하고 오히려 머리가 맑게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무슨 이유로 페이시가 묶여있고 그녀를 경호하던 텍사스레인저에서 선별한 능력자까지 죽었다. 게이브는 이런 상황을 만든 게 자신이라고 말하는 듯 오히려 그를 한껏 비웃어 보였고 그 모습에 니콜라는 그동안 그에게서 느낀 꺼림칙함이 사실은 섬뜩함이란걸 깨달았다.


“어째서 이런 짓을 벌이는 거지? 원하는 게 뭐냐!?”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어떻게든 대화를 하며 시간을 끈 뒤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면 곧바로 능력을 발휘해 페이시를 데리고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 그의 속내를 모르는지 게이브는 그를 보며 말했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니깐 실행하는 것뿐 펜시에게 아무런 감정은 없어.”


게이브는 들고 있는 총으로 페이시의 얼굴에 갖다 대며 말했다.


“오히려 고맙지. 이렇게 천연 금발에 몸매 좋고 이쁜 여자를 상대하는 일은 극히 드물거든.


니콜라는 그 어떤 것보다 감정 없이 말하는 게이브의 표정에 공포심을 느꼈다. 페이시도 마찬가지인지 권총이 자신의 얼굴에 스칠 때마다 기절하듯 자지러지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읍..!!읍!! 읍!!”


“뭐··· 6개월간 즐거웠었어. 상부의 명령만 아니라면 계속 즐기고 싶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어쩌겠어? 명령이 내려졌는걸.”


“명령? 무슨 명령이 내려졌다는 거지? 무슨 일 때문에 이런 짓을 꾸미는진 모르겠지만 우린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우리를 풀어주면 이번 일에 대해선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을게.”


“이거 선수들끼리 다 알고 있으면서 왜 이래? 너는 능력도 어중간하고 성격도 지랄 맞은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이년은 아니잖아? 커트인 빌스마크가 펜시의 할아버지인 건 알고 있잖아?”


“그···그걸 어떻게···”


“설마 그것도 모르고 우리가 이런 일을 꾸몄을까 봐?”


놀라는 니콜라를 비웃으며 게이브는 총구로 그녀의 볼을 툭툭 치며 말했다.


“그러니깐 진작에 나한테 커트인에 대해 말해주면 좋았잖아? 원래 이 정도까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쩌겠어 참지 못한 상부가 명령을 내렸는데··· 까라면 까야지.”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아 오늘이 공모전 마지막 날인가요.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지적받은 오타는 수정할수 있으면 바로 수정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공지도 하겠지만 이번주는 내일까지만 연재하고 연휴는 쉴려고 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계속 찾아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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