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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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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0,915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5.12 16:00
조회
418
추천
7
글자
7쪽

정령의 알 (1)

DUMMY

‘저자가 커트인 빌스마크군.’


사냥꾼 차림에 깡마른 몸매, 하얗게 센 짧은 머리는 평소의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손녀딸의 소식에 충격을 받았는지 그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페이시는 커트인을 보자마자 그동안 참고 있었던 닭똥 같은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할아버지… 제니 삼촌이… 제니 삼촌이… 흑흑…”


“오오… 됐다. 펜시 너만 무사하면 됐어!”


“저분이… 저분이 저를 구해줬어요!”


페이시의 말에 커트인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펜시를 구해줬다고? 고맙네. 바라는 게 뭔가?”


“할아버지!”


커트인은 날카로운 눈으로 아현을 쳐다보았다. 그동안 살아온 연륜은 우연히 아현이 그녀를 구해줬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직설적인 남부인답게 그의 말은 거칠어도 뜻은 진심이었다. 여기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직설적으로 말해야 하지 둘러 말하면 오히려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저에게 맞는 무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아현의 말에 예상했다는 듯 커트인은 고개를 가로 지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네.”


‘거절인 건가…’


솔직히 그가 거절한다면 아현으로서도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기반도 없는 외국에서 CIA처럼 납치할 수는 없는 까닭, 아현은 작게 한숨을 쉬며 물었다. 아현으로서는 나름 제일 나은 방법을 택했기에 후회는 없었지만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 어째서입니까?”


“난 이미 은퇴한 지 오래라네. 더는 무기를 만들지 않아.”


“네?”


미래를 알고 있는 아현에게 커트인의 말은 의외였다. 분명 아현이 알기로는 텍사스레인저의 부흥을 일으키고 커스텀 장인으로 이름이 남게 되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 노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아현이 알고 있는 미래와는 전혀 달랐다.

그런 아현의 반응에 재미있다는 미소를 지으며 진실이 담긴 입이 열었다.


“지금 빌스마크의 이름을 잇고 있는 건 내 손녀딸 페이시뿐이라네.”


그의 말에 아현의 눈은 더할 나위 없이 커졌다.


“그럼 텍사스레인저의 무기를 만드는 것도…”


“모두 펜시의 작품이지. 텍사스레인저들은 내 오랜 지기들의 자식들이니깐 비밀을 지킬 수 있었네. 펜시까지 국가에 휘둘리게 하기 싫어서 내 이름을 앞세운 건데 그게 이렇게 위험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지독히도 휘둘려진 커트인이었기에 페이시에게 그런 운명을 강요하기 싫은 커트인이었지만 재능이 그녀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이미 10살 때부터 할아버지인 커트인의 모든 노하우를 어깨 너머로 배운 페이시는 15살 때부터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커트인은 부랴부랴 은퇴까지 감행하며 고향으로 내려와 손녀딸을 지키기 위해 텍사스 레인저를 조직하게 된 것이었다.


“자네가 비밀을 지켜줄 거라 믿네. 이제 더는 펜시가 텍사스레인저를 위해 무기를 만들지 않을 거야.”


“그렇군요…”


“할아버지 저는 괜찮아요.”


“아니다. 텍사스 레인저를 해산시킬 거야.”


“그러지 마세요. 레인저들은 텍사스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해요. 저는 이자를 따라가겠어요.”


페이시의 말에 커트인과 아현 둘 다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뭐라고?”


“네?”


놀란 표정을 짓던 커트인은 페이시가 아현이 아파트에서 펼친 활약을 말하자 이내 호기심을 드러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군사적 지식이 뛰어난 것 같구나. 능력자는 아닌 것 같고… 맞나?”


“네 능력자가 아닙니다.”


능력자가 아니라는 말에 커트인의 호감이 더욱 커졌다. 그동안 능력자들에게 시달린 세월이 얼마던가. 그런 그의 반응을 본 페이시가 얼른 입을 열었다.


“저 남자라면 무기를 만들 동안 저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민폐 끼치지 않을게요. 물론 무기도 만들어 드리고요.”


페이시의 말에 아현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이 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괜찮겠어요?”


아현의 말에 페이시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차피 이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나라 출신인가요? 보아하니 아시아연합 쪽 같은데. 일본? 중국?”


“한국입니다.”


그저 무기 하나 얻어가려고 했던 아현은 뜻밖에 들어온 행운에 미소를 지었다.


“아 들어본 적 있어요.”


능력자의 숫자는 적었지만, 면면히 살펴보면 우수한 능력자들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럼 일주일 후부터 시작할게요. 아시다시피 개인 맞춤은 본인이 필요한 거 아시죠? 그리고 편하게 말하세요. 오랫동안 같이 있어야 할 텐데.”


평범한 마력 총과는 다르게 빌스마크에서 만드는 무기는 영혼이 깃들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주인이 쓰면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고 전해졌다.


“응 알고 있어. 그동안에 몸 숨길 곳을 정해야겠지… 얼마 정도 걸릴 것 같아?”


아현의 물음에 페이시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페이시는 능력자들의 무기를 만들어 준 적은 있지만, 일반인의 몸에 맞는 무기를 만든 적은 없었다.


페이시가 즐겨 쓰는 방법은 능력자 본연의 기운을 합하여 인위적인 신병합일(身兵合一)을 즐겨 쓰는데 일반인은 기운이 너무 약해서 만들어봤자 평범한 화기 이상을 넘기 힘들었다.


‘오히려 그러면 사제 마력 총을 쓰는 게 좋을지도…’


평소라면 직설적인 페이시는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상대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 능력자가 아니라서 만들지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망설이는 그녀를 보며 의아한 커트인이 입을 열었다.


“펜시 무슨 고민이라고 있어?”


“아… 할아버지 그게…”


페이시의 고민을 들은 커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아현은 능력자가 아닌 일반인이라 등급이 높아지면 무기의 성능도 올라가게 만드는 빌스마크 특유의 무기를 만들기가 힘들었다.


“그렇구먼. 펜시라면 모를 수도 있겠구먼. 흘흘흘”


“할아버지?”


커트인의 멋쩍은 웃음에 페이시는 고개를 갸웃거리자 커트인이 입을 열었다.


“아아… 내 불찰이야 너무 오래된 기술이라 나도 깜빡하고 있었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커트인은 페이시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대신 아현을 바라보았다.


“자네 잠시 우리와 동행할 수 있겠나?”


커트인의 말에 아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인저들과 세 사람은 도심지를 벗어나 20분 정도를 달리자 외곽에 한 허름한 목조주택으로 도착했다.


“여긴…”


“우리 집일세.”


레인저들은 밖을 감시하고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커트인은 곧장 집에 붙어있는 공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


“이건…”


페이시가 커트인이 손에 든 투명한 색깔에 보석같이 빛나는 물체를 보며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남아 있었어요?”


바로 알아보는 페이시의 식견에 흐뭇하게 여기며 커트인은 그녀의 생각이 맞음을 알려주었다.


“바로 봤구나. 이게 바로 정령의 알 마지막 남은 하나지.”


그리고 커트인의 말에 아현도 오랜만에 놀란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대장장이 get!!


요번 에피소드에는 수정이 많아서 오늘 분량이 줄었네요...(ㅇ,.ㅇa...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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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령의 알 (1) 16.05.12 419 7 7쪽
44 빌스마크 (6) 16.05.11 460 6 9쪽
43 빌스마크 (5) +2 16.05.10 422 5 9쪽
42 빌스마크 (4) 16.05.09 424 7 9쪽
41 빌스마크 (3) 16.05.04 377 9 10쪽
40 빌스마크 (2) +2 16.05.03 440 10 11쪽
39 빌스마크 (1) 16.05.02 461 10 11쪽
38 뉴욕 (3) 16.04.29 569 12 16쪽
37 뉴욕 (2) 16.04.28 487 9 10쪽
36 뉴욕 (1) 16.04.27 536 9 11쪽
35 생령의 씨앗 (6) +2 16.04.26 541 10 15쪽
34 생령의 씨앗 (5) +6 16.04.25 528 13 11쪽
33 생령의 씨앗 (4) +6 16.04.21 499 14 13쪽
32 생령의 씨앗 (3) +2 16.04.19 541 12 9쪽
31 생령의 씨앗 (2) +2 16.04.18 507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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