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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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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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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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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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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L.A (3)

DUMMY

수익분배는 A급능력자의 몫을 제외한 4:6으로 이 레이드를 주최한 다이노스에서 6의 수익을 가져가고 4는 한인회에서 가져가기로 했다.


능력자만 24명 서포트는 그의 두 배인 50명 총 74명의 대규모 레이드가 꾸며졌다.


24인 레이드가 있기 전 두 길드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브리핑 겸 파티가 열렸다.


D급의 능력자만 해도 헌팅을 시작하면 금세 고소득을 올릴 수 있고 이곳은 할리우드가 있는 L.A이기에 파티문화가 특히 발달되어있었다.


클럽 하나를 통째로 빌려 L.A에서 가장 잘나가는 DJ를 초청해 자연스레 두 길목의 친목을 올리는 파티와 브리핑을 겸하는 자리였다.


본래 파티라면 마리화나 같은 필다운계열의 마약이나 각성제 같은 유흥을 곁들일 수 있는 약물도 제공되지만 레이들 하기 전이라 능력자들은 스스로 자제하며 맥주와 칵테일로 속을 달래고 있었다.


태현은 다이노스에서 초대했다는 2명의 A급 능력자를 바라보았다.


백인에 해병대 출신처럼 반삭에 가까운 짧은 머리칼과 거대한 체구, 태현이 가까이서 보니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느낌이었다.


‘2m는 넘겠는데···?’


태현이 175 정도 되는 키였으니 그 정도로 짐작했다.


다른 한 명은 태현과 비슷한 키였지만 날카로운 눈빛에 전형적인 나쁜 남자(Bad ass) 스타일의 남자였다.


“하···하이? 나이스 투 밋츄?”


보통사람이라면 쫄아서 아니 지금도 근처에 아무도 다가오지 말라는 아우라를 뽐내고 있는 두 사람에게 태현이 말을 걸자. 황급히 한인회에서 통역을 붙여주었다.


“아···. 아임 플레임··· 왓츄어 네임?”


6개월이란 시간 동안 태현도 놀고 있던 건 아니라. 학창시절 때 배운 영어를 더듬더듬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덩치 큰 사내가 뭐라고 하자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기에 이다음부터는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아야 했다.


“응? 뭐라는데?”


남자의 말에 통역을 맡은 사내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지만 이내 안색을 풀며 태현에게 말했다.


“피곤하다고 이야기 나누고 싶지 않으시답니다.”


원래는 “저리 꺼져. 칭총!”이지만 분란을 만들 수 없기에 아주 많이 순화해서 태현에게 말해주었다.


“그래? 오케이! 아임 쏘리!! 씨유레더~”


처음으로 미국으로 와서 백인과 대화하는 기분에 태현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 둘에게서 멀어져갔다.


태현이 떠나자 덩치 큰 남자 버팔로란 닉네임을 지닌 남자는 바닥에 침을 한번 뱉고는


“퉷! 재수가 없으니 저딴 B급 칭총새끼랑 말을 섞네.”


“L.A이니깐 감수해야지. 여긴 조지아주가 아니라고”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만이 아메리카 연합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그들로서는 이렇게 같은 공기를 숨 쉬는 것만 해도 두드러기가 날 지경이었다.


“제길! 체이서 그 새끼를 그때 잡기만 했어도 이딴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흥분하는 버팔로를 볼드 이글(우리나라 말로 하면 흰머리 독수리)이 그를 진정시켰다.


“그래도 그놈이 던전에 들어간 걸 추적기가 말해주고 있으니 이미 끝장났다고 봐야지 일방형 던전이니 입구는 하나잖아? 이미 그곳을 감시하도록 우리 사람을 심어놓았으니 레이드 전에 튀어나오면 바로 가서 죽이면 돼.”


볼드 이글의 말에 버팔로는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좋아. 1년을 뒤쫓았는데 그깟 며칠 못 기다리겠어? 근대 저 목격자들은 어떻게 할 거지?”


버팔로의 말에 볼드이글의 한쪽 입꼬리가 뒤틀렸다.


“말할 필요 있겠어? 다 죽여야지. 안 그래? 그게 그분이 원하시는 일이야.”


칭총새끼들은 물론이고 보기엔 백인이지만 저렇게 여러 피가 섞여 혼탁해 보이는 다이노스 놈들도 그 둘의 눈엔 쓰레기 혹은 벌레로 보였다. 길드 출입을 위해 잠시 머무는 것이지만 두 사람은 이곳을 적어도 저 두 길드는 깨끗이 정화해줘야 이 나라가 깨끗해진다고 믿고 있었다.


그들의 꿍꿍이도 모른 채 두 사람과 멀어진 태현은 A급 능력자를 살피기 바빴다. 포이즌아이비때야 본인도 죽을뻔했고 워낙 반대편에서 싸운 터라 자세히 볼 겨를이 없기 때문이었다.


“저들의 능력은 뭐래?”


태현의 물음에 통역사를 자처한 조셉이 입을 열었다.


“듣기로는 버팔로랑 볼드이글 두 명 다 육체 변이 쪽이라던데요?”


“육체 변이?”


“네 말 그대로 육체를 특성에 맞게 변화시키는 능력이래요.”


“흐음··· 원소계열은 없는 건가.”


자신과 비슷한 화염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원소계열을 다룬다면 그의 전투를 보고 참고할 수 있겠지만 육체 변이 같은 경우는 아예 전투 스타일이 다르기에 이내 관심을 껐다.


“원소계열도 희귀하잖아요. 형만큼 높은 등급의 원소계열은 상위길드에 가야 할 거예요. 그리고 플레임 형 저들과 가까이 지내지 마세요.”


“응? 왜? 착해 보이는데.”


‘어디가 착해 보입니까!’


한국에서 온 이 능력자는 다 좋은데 딱 하나 단점은 분위기 읽을 줄을 전혀 모른다는 거였다. 다행히 아까는 조셉이 나서서 말을 최대한 순화시킨 거지 이대로 플레임이 자꾸 저 백인우월주의에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이는 두 능력자에게 다가갔다가 잘못해서 분위기가 망가지면 레이드를 하기도 전에 파투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조셉은 다시 한 번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저 두 사람··· 사귀는 사이래요. 그래서 남자가 가까이 오는 걸 저 버팔로가 싫어하나 봐요.”


조셉은 아까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버팔로의 반응을 이용하여 그럴듯한 거짓말을 꾸몄고 영어를 전혀 모르는 태현에게 다행히 잘 먹혀들었다.


“뭐···뭐라고? 어휴··· 그런 줄도 모르고 오해당할 뻔 했네?”


조셉이 그렇게 말하니 저 볼드이글의 눈빛도 뭔가 수상해 보였다.


‘음··· 가까이 가면 안 되겠다···’


행여나 언어도 잘 안 통하는데 오해당하면 그때가 제일 난감했다. 태현은 두 사람의 사랑을 그저 멀리서 응원하는 걸로 마무리했다.


어느 정도 서로의 얼굴도 익히고 친목을 익히자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24인의 레이드 장소는 L.A 인근의 약 25마일(약 40km) 정도 떨어진 롱비치에 있는 지하 감옥이었다. 주로 C급의 괴수들이 나오며 간혹 B급의 해양괴수가 나오는 곳인데 24인 레이드 답게 C급도 거의 B급에 육박하고 수도 많았다.


브리핑은 조금이라도 순위가 높고 레이드 경험이 많은 다이노스의 길드 장 그링턴이 맡았다.


“리젠되는 시간은 20시간, 그래서 안전하게 빠져나오려면 적어도 사냥시간은 12시간 전리품 수거 및 쉬는 시간은 6시간 퇴각은 2시간 전에 퇴각할 예정입니다.”


참여 인원은 한인회에서 10명 다이노스에선 12명 그리고 초청된 A급 능력자 2명이었다. 조는 총 6개 조로 4인 1개 조로 움직이며 A급 2명이 속한 2개 조는 선두를 맡고 B급 2명이 속한 2개 조는 중간을 맡으며 나머지 2개 조는 후방에서 서포트의 보호 및 백업이었다.


도시에 나타난 괴수도 아니고 같은 길드가 아니기에 같은 능력자라고 해도 두 길드의 합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조인하는 레이드경우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안전하게 가는 게 정석이었다.


“레이드는 내일 저녁 7시에 시작해서 종료 시점은 다음날 오후 3시 해산은 5시경에 하겠습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보통 24인의 레이드를 가는 정석대로 나눈 그링턴의 말에 능력자들은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럼 생필품은 각자 챙기고 내일 오후 5시까지 던전앞에서 봅시다.”


그링턴이 손가락을 튕기는 것을 신호로 10여 명이 넘는 스트립퍼가 클럽으로 들어오자 클럽 안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럼 오늘은 죽도록 놀아봅시다!”


[와아아아아아!!]


어차피 창녀를 살 사람은 어디를 가도 산다. 분위기를 띄워주는 스트리퍼 정도는 여자 능력자들도 그렇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몇몇 능력자들을 제외한 길드원들은 그들의 압도적인 체력을 뽐내듯 밤새 마시고 놀았다.


태현은 그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브리핑이 끝나는 대로 능력자 마켓으로 왔다.


레이드 준비를 하면서 태현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으음··· 역시 이게 낫나···”


[마고바- 초콜릿 맛]


[마고바- 딸기 맛]


마고의 고기로 만든 바 형태의 비상식량을 두고 태현의 고민은 깊어졌다.


둘 다 맛없기로 더럽게 맛없지만 적어도 조금이나마 덜 맛없는걸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전에 그냥 둘 다 먹기 싫어···’


개당 500불을 내고 이런 맛없는걸 먹어야 하다니··· 물론 서포트들이 음식을 조달해주지만, 기본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면 엄청난 칼로리가 소모되기에 평소보다 많은 열량이 필요하다.


특히 발화능력자였기에 서포트의 음식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서 가장 효율이 높은 마고의 고기를 먹고는 있지만 몇 달을 먹어도 그 끔찍한 맛 때문에 레이드 사냥보다 마고바 먹기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맛을 제외하면 이 작은 과자에 5천 칼로리라는 무시무시한 열량이 함축되어있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던전안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비상식량이었다.


'하아...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 싶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태현은 문득 시선을 잡는 그림이 있었다. 터번을 쓴 남자들이 수사자와 암사자를 잡는 모습을 마치 그 장면을 딱 포착한듯한 역동적인 스케치와 강렬한 색채가 태현의 눈을 사로잡았다.


짝퉁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역동적인 모습에 태현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사자사냥-들라크루아 作]


‘저 당시엔 저게 레이드가 아닐까?’


사람을 덮치는 수사자와 암사자를 상대로 말을 탄 전사들이 필사적으로 반항하며 창과 방패로 사냥하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시공을 넘어 전해져오는 그들의 절박함과 표정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생존을 위한 필사의 노력이 태현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태현은 그들이 들고 있는 방패와 창들을 보며 그동안 자신이 맨몸으로 싸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절박한 상황이라면?’


만약 감당할 수 없는 괴수를 맞이할 때 예를 들어 발화능력이 통하지 않는 상대거나 힘이 부쳐서 더는 능력을 쓸 수 없을 때 태현은 그저 몸이 튼튼한 일반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기가 필요해!”


몇 개월 동안 주변에서 띄어주는 바람에 B급 능력자밖에 되지 않는대도 불구하고 자신이 너무 자만했다는 걸 깨달았다. 수준이 낮은 던전을 돌면서 커지는 자만심이 발전보다는 안주를 선택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던 것이다.


‘너무 안이했어···’


아현을 따라나선다는 생각만 하고 불과 몇개월 사이에 포이즌 아이비를 맞아 절박했던 심정을 모두 잊어버린 것이다.


‘좋아 지금이라도 노력하자··· 어서 A급이 돼야만 해!’


생각해보니 그냥 불을 내뿜는 것보다 검 같은걸 들고 베어버리면 훨씬 큰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근대 검 같은 건 내가 검술을 모르니··· 차라리 창 같은 찌르는 게 좋지 않을까?’


손에 익지 않은 검은 오히려 안 쓰니만 못하다. 태현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당장 내일 쓸 무기를 찾지는 않았다


‘이번 레이드가 끝나고 천천히 생각해야겠어. 아니면 아현한테 조언을 얻던가.’


다루지 못하는 무기가 없어 보이는 아현이라면 자신에게 조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가지 난제를 남긴 채 태현은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하며 레이드를 맞이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따랐다.

003-2.jpg

사자사냥 - 들라크루아 作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좋은 하루 되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55 진류화객
    작성일
    16.05.18 23:57
    No. 1

    몇몇 글들에 오타가 좀 여러군데있습니다.
    특히 ㅇㅇ 할 것입니까. 또는 ㅇㅇ 할 것입니다. 이게 정상인데
    ㅇㅇ 할 겁이니까. ㅇㅇ 할 것이니다. 이런식으로 오타가있네요
    정령의알 2 그리고 밑쪽에 몇화인지모르겠는데 여튼 몇몇 대다수의 회수중에
    오타가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수미향
    작성일
    16.05.19 01:40
    No. 2

    헐 정말 그렇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에 한번 쭉 훑어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진류화객
    작성일
    16.05.18 23:59
    No. 3

    예를들면 정령의알2에서
    정말 이걸 저를 위해 쓰실 것이니까. 오타죠.
    원래라면
    정말 이걸 저를 위해 쓰실 것입니까. 이게 정상.
    이런식으로 몇몇회수에 것입니까. 이게 것이니까 겁이니다. 그런식으로
    오타들이 꽤 보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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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생령의 씨앗 (5) +6 16.04.25 527 13 11쪽
33 생령의 씨앗 (4) +6 16.04.21 499 14 13쪽
32 생령의 씨앗 (3) +2 16.04.19 541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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