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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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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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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0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4.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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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결전 (1)

DUMMY

마사무네의 분신같은 검(카타나)가 움직였다. 성인남성 허리만한 굵기의 줄기들을 일격에 베어버린 단면이 마치 두부를 자르는 것처럼 매끈하게 잘라지며 극한에 이른 검술실력을 뽑내고 있었다. 하지만 마사무네를 필두로 능력자들의 선방으로 줄기들을 빠르게 잘라내고 있었지만 잘라낸 주위로 다시금 다른 줄기들이 몇가닥씩 자라나와 진행속도는 생각보다 더뎠다.


‘후우··· 베도 베도 끝이 없네.’


[하 이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툴툴대는거야?]


‘하아 그건 아니지만 그냥 지루하단거야!’


머릿속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마사무네는 저도 모르게 볼멘소리를 냈다. 손에 잡고있는 검이 한차례 부르르 떨며 웃는듯한 느낌을 전하자 마사무네는 저도 모르게 검을 던져버릴뻔했다.


‘웃!지!마!’


[하하하 미안 그나저나 이거 베도베도 끝도 안나오네. 어줍잖은 수액만 튀어나오고 살갗을 베는맛이 더 좋은데 말야.]


이런 일에 자신을 쓰는게 마음에 안드는지 카타나··· 마사무네의 검은 툴툴 거리며 그녀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검의 말에 마사무네는 마음에 안든다는듯 그를 나무랬다.


‘니가 그런 말 할때마다 역시 너는 보검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살검일 뿐이란 생각이 들어’


마사무네는 거대한 식물줄기들을 베어내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수십번을 베어도 그녀의 기운이 감싸고있는 한 날 하나 상하지 않고 시퍼렇게 청광을 내고있는 검은 자신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보검으로 자신의 닉네임도 이 검의 이름인 마사무네에서 따왔다.


검이라는 매개체로 능력을 각성한 타입인 마사무네는 오로지 이 검으로만 능력을 발휘할수 있었기에 그녀가 처음 마사무네를 만지고 난 이후부터 하루도 몸에서 떼어내지 않았다. 때문에 이 정도 전투는 하루 종일 검을 품고 다니는 검술의 달인인 그녀라면 검과 이렇게 한가한 대화를 나누면서 반사적으로 싸울수 있는 경지는 되었다.


[맞아. 보검은 무슨 보검이야. 검은 베기위해 존재할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나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쓰지도 않고 몇 백년간 고이 모셔두니 내가 안미치겠어?]


‘그래도 그런 살갗이니 피니 하는말은 좋지않아.’


[하아··· 네에 네에 알겠습니다. 더는 그런 말 하지 않겠습니다.]


능력자들이 안나타났으면 그리고 마사무네가 자신을 만지지 않았으면 이렇게 날뛰지 못하였기에 마사무네는 그녀를 꽤나 아끼는듯 시종일관 부드럽고 유쾌한 친구 혹은 아버지 같은 말투를 유지했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마사무네도 피식 웃으면서 싸움에 집중했다.


‘됐고 이제 싸움에 집중해. 점점 속도를 올릴거니깐!’


[하하하 음··· 이정도 속도에서 좀더 분발하면 한시간 안에 벌초는 끝나겠는걸?]


‘···동감이야.’


이 검에서 목소리가 나기 시작한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유품을 정리할때였다. 하나뿐인 친혈육이 죽어 상실감에 빠졌을때 마사무네가 말을 건내지 않았다면 아마 자신은 방황의 시간이 길었을것이었다. 때문에 검이 마사무네를 생각하는것만큼 마사무네도 이 검을 자신의 친혈육처럼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이후 그 목소리를 따라 마사무네는 능력자로 각성하고 그 뒤부터 원래부터 출중한 검술실력을 자랑하던 그녀에게 더이상 사각이란 없었고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며 이자리까지 왔다.


잠시 과거를 생각하던 마사무네는 검의 소리에 반응했다.


[그나저나 그 건방진 인간은 어디로 간거지?]


‘···나도 몰라.’


마사무네도 간간히 시선을 돌려 그의 행방을 확인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이참··· 어디로 간거야?’


[오올··· 니가 남자를 걱정하다니 왠일이야?]


‘그···그게 아니라! 규격 외의 존재라 신경이 쓰일뿐이야.’


자신도 모르게 마사무네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순조롭게 벌초(?)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능력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생긴건 그때부터였다.


시작은 능력자들이 자르고 뭉그러뜨린 줄기들에서 나왔다. 잘린 줄기가 급격히 썩어가더니 이내 초록색이던 줄기의 색은 검보라색으로 변하며 신경독 가스를 내뿜기 시작했다.


“큭··· 독이다!! 모두 호흡량을 조절해!”


여기 있는 능력자들은 모두 A급의 초인적인 신체를 지닌 사람들뿐이라 신경독에 죽을 일은 없지만 온몸이 저릿저릿한게 움직임을 방해할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쐐에에에엑!!]


살아있는 줄기들이 갑자기 꿈틀꿈틀 움직이며 갑자기 줄기 사이사이에 2~3m정도 길이의 가시와 부드럽지만 그 전보다 압도적으로 질긴 줄기들이 자라나며 능력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한것이다.


부드러운 줄기는 능력자들의 손이나 발 또는 몸을 감싸고 움직임이 제한 되었을때 가시를 지닌 줄기가 빠르게 채찍처럼 능력자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쐐에에에엑!]


“크아악!”


“제길! 모두 내 곁으로 모여!!”


부드러운 줄기 옆에 가까이 있던 한 능력자가 기습적인 감기 공격에 미처 대응을 하지 못하고 몇번이나 칭칭 묵인 뒤 그대로 쏘아지는 가시에 심장이 꿰뚫려 사망했다. 그 모습을 본 모집되어있던 능력자들 중 리더격이라 할수있는 왕주먹은 대경실색하며 능력자들을 모으려했지만 처음에 긴장했던 마음이 쉽게쉽게 길이 뚫리면서 방심하게 되었고 각자 자만하게 된터라 꽤 멀리 흩어져있었기에 모여봤자 2~3명정도밖에 못모이고 나머지 능력자들은 우왕좌왕하며 갑자기 불려나오는 줄기들 틈으로 각자 고립되었다.


“이···이런···!”


그 모습을 보고있던 마사무네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모두 가급적 자리를 지키고 침착하게 합류하세요!”


마사무네는 기운을 실어 모두에게 전달했지만 현장의 능력자들은 여자 그리고 일본인 출신인 마사무네보다 왕주먹을 더 신뢰했다. 그리하여 각자 침착하게 대응하는 대신 무리하게 왕주먹이 있는 대가람길드에 모이려고 했고 그 결과는 각개격파로 이어졌다.


“크아아악!!”


“꺄아악! 사..살려줘···!”


안그래도 죽은 줄기들이 발밑으로 잔뜩 깔려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밑으로 은밀하게 부드러운 줄기들이 능력자들에게 접근하여 순식간에 발을 묶어 들어올리자 순간 시야가 거꾸로 바뀐 능력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다가오는 가시더미에 말 그대로 표적지가 되어 버렸다. 아무리 A급의 능력자라 할지라도 묶여진채로 눈앞으로 시시각각 달려드는 가시를 보는 순간 그들은 공포에 몸이 굳어져 채 저항도 하기전에 쓰러졌다.


포이즌 아이비의 갑작스런 반격과 이런 전투에는 초보인 왕주먹과 능력자들이 믿지 못했던 마사무네의 상반된 명령때문에 순간 대응하지 못한 능력자들은 8명이 즉사하였고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사람도 15명이나 되었다.


[사치! 뒤쪽이다.]


[쐐에에에엑!!]


검의 말에 마사무네는 뒤도 돌아 보지않고 날아오는 덩쿨채찍을 휘둘렀다.


‘제길 너무 안이했어!! 그의 말이 옳았어..’


곳곳에서 들리는 신음소리와 사각을 파고들어 사지를 결박하고 눈앞에 가시가 달린 넝쿨채찍이 달려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사무네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포이즌아이비를 예단하려던 상부와 그것에 반박 하지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그녀를 나무라하던 어떤 남자가 생각났다.

잘린 넝쿨들은 빠르게 썩어서 신경독을 내뱉고 새롭게 줄기가 자라나 총알도 못뚫는 A급의 신체를 무자르듯 뚫거나 잘라버렸다. 3년 전에는 전혀 볼수 없는 이 광경에 마사무네는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진화인건가···”


그 시각 아현과 태현은 불구경하듯 멀찌감치 떨어져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뭐어? 진화라고?”


“응 적들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진화 혹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


실제로 지구상의 식물들도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 해충에게 해로운 화학물질을 생성하거나 오랜기간에 걸처 잎이 가시가 된다는 상식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포이즌 아이비는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할거야. 그리고 그 정보는 곧 씨앗을 통해 퍼저나갈거고 이대로 퍼져나가면 점점 상대하기 힘들어지겠지.”


“야··· 그럼 우리도 빨리 저기 껴들어야하는거 아냐?”


“아니 어차피 저기 마사무네와 아이기스가 있기때문에 금새 정리될거야. S급의 실력은 저정도가 아니거든.”


아현은 아직 포이즌 아이비를 파악하고 있는 마사무네를 생각하며 웃음지었다.


“우리가 노리는건 따로있지. 바로 씨방이야”


“씨방 나 욕했냐?”


“···”


“미안”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 뒤 아현은 설명을 이어갔다.


“아직 수정이 되지않은 씨방을 낚아채야해. 그래야 우리가 이기는게 돼.”


아직은 사람으로 치면 포이즌 아이비는 생리도 하지 않은 처녀라고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웠다. 땅속의 영양분을 흡수해 조금더 자라고 이 지구의 환경에 조금더 적응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씨방은 제 역활을 하게 될것이다.


아현의 설명에 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좋아 씨방은 어디있는건데?”


태현의 말에 아현은 말 없이 손가락으로 포이즌아이비의 중심부분인 현충원 탑을 가리켰다. 끝없이 꾸물거리며 증식하고 있기에 이미 현충원탑 보다 더 높게 넝쿨들이 솟아오르는 곳을 보며 태현의 안색이 딱딱히 굳었다.


“정말로···?”


“응 높은곳을 좋아하더라.”


대답하며 아현은 RPG-7 로켓발사기를 들어 현충원 탑을 조준했다.


“야 씨방을 노린다며 그런거 쏴도 돼?”


“이 정도에 상처하나 나지않으니깐 괜찮아.”


[푸슈욱!!!]


정확히 조준을 마친 뒤 아현이 쏜 유탄은 현충원 탑을 향해 날아갔다. 유탄 안에는 샐러맨더의 알이라 불리는 화정석과 그것을 폭발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재료의 조합들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장인이 만든 것이 아닌 아현이 급하게 만들었기에 어쩌면 불발탄이 될지도 몰랐다. 유탄이 포이즌 아이비에게 다가가자 아현은 손에 땀을 쥐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제발 잘 터져야 할텐데···’


시간만 있었다면 이런 모험을 할필요는 없었지만 지금은 어쨋든 잇몸으로라도 싸워야하는 상황, 다행히 유탄이 터지자 화정석은 포이즌 아이비의 몸속에 곳곳이 박혀들자마자 반응을 일으켰다.


[콰과과광!! 콰콰콰과광!!!]


거대한 폭격기가 지나간것처럼 포이즌아이비의 몸체는 거대한 크레이터 하나가 움푹 파였고 그 주위에는 화정석 조각들이 제몸을 다 태울 때까지 한동안 꺼지지않는 불꽃이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거대한 열폭풍을 느끼며 아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꽈 쥐었다.


‘좋아! 우선 한발 성공했군.’


“오! 먹혔네 먹혔어!”


“운이 좋았어.”


“운이 좋기는 앞으로 3발 남은건가? 이게 다 성공하면 그나마 좀 수월해지겠는데?”


태현의 말에 아현도 동감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금사정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시장에 샐러맨더의 알이 없었던 아현은 최대로 제작한 유탄은 총 4발, 아현은 다시 한발을 장착시킨 후 크레이터를 남긴곳을 조준하며 조심스럽게 방아쇠를 당겼다.


[푸슈욱!!!]


거대한 바람을 몰고가듯 앞으로 쏘아진 유탄은 맹렬히 포이즌 아이비를 향해 날아갔지만 곧 두 사람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텅~! 텅텅! 텅!]


방금 전과 같은 열폭풍을 기대했지만 불행히도 불발탄이 된듯 유탄은 포이즌 아이비에 부딫힌후 힘 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길!”


옆에서 태현이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아현으로썬 그런 여유따위는 없었다. 이미 포이즌 아이비는 아현이 남긴 상처를 복구하기 위해 서서히 재생을 시작하고 있었다. 아현은 조금이라도 더욱 큰 타격을 주기위해 조악한 개조로 인해 더 이상 못쓰게된 RPG-7을 미련없이 버리고 다른 로켓발사기를 들고 맞춘 곳을 향해 다시 한번 유탄을 발사했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씨방!

.

.

.

.

죄송합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시고 꼭 투표하세요 전 사전투표 했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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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잭과 콩나무 (3) +4 16.04.05 584 11 12쪽
21 잭과 콩나무 (2) +2 16.04.04 586 9 13쪽
20 잭과 콩나무 (1) +2 16.04.02 590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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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능력자센터 공안1과 (6) +4 16.03.31 563 11 14쪽
17 능력자센터 공안1과 (5) +4 16.03.30 593 12 13쪽
16 능력자센터 공안1과 (4) +2 16.03.29 588 15 15쪽
15 능력자센터 공안1과 (3) +2 16.03.28 631 12 13쪽
14 능력자센터 공안1과 (2) +2 16.03.26 633 13 12쪽
13 능력자센터 공안1과 (1) +2 16.03.25 778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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