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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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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1,007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4.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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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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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잭과 콩나무 (3)

DUMMY

“3년전 홍콩사태 때 나타난 포이즌 아이비가 지금 나타난 괴수의 모체라는건 알고있으시죠?”


“예 분석원들은 바람에 따라 흘러들어온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네. 그런데 왜 3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단 한개체만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그거야… 이 괴수의 특징이겠죠? 단번에 자라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테니…”


하지만 마사무네는 한개체만 나온다는데 대한 정확한 대답은 하지못했다.


“역시 왜 한개체만 나오는지 모르겠죠?”


“혹시 다른 개체도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겁니까?”


마사무네의 말에 아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궁금증을 참지못한 마사무네는 표정은 어느새 그의 말에 빠져들어 있었다. 아현은 마사무네의 표정을 보며 얼굴을 딱딱히 굳혔다.


“다른 개체는 모두 죽었습니다.”


“죽다니요…? 어째서?”


“적응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오는 한개체만이 유일하게 적응에 성공한 단 하나의 씨앗인거죠.”


“그래요? 그건 분석팀에서 몰랐을 가능성이 크네요. 근대 그 말을 꺼내는 이유가 뭐죠?”


분명 분석원의 분석은 없었지만 계획에 지장을 주는건 아니었다.


“적응이 끝난 식물의 씨앗은 어떨것 같습니까? 과연 이번 포이즌 아이비가 뿜어내는 씨앗은 얼마나 살아남을까요?”


아현의 말을 들은 마사무네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러면 이게 번식을 할수 있다 이 말씀인가요?”


“할수 있다가 아니라 할겁니다. 그리고 그때는 A급이 아니라 S급 재앙으로 분류되겠죠. 상상해보세요. 지금 안전지대라고 일컬어지는 상하이 뉴욕 런던 뉴델리등등… 대규모 인구가 상주하는 도시에 불과 6시간만에 신경독을 뿌리는 괴수가 갑자기 나타난다는 상상을요.”


“그런… 왜 이제야 그런 사실을 알려주시는거죠!?”


아현의 말에 마사무네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사실도 사실이지만 그가 공안에 정보를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윗대가리들이 그렇게 멍청한줄 몰랐죠.”


“… 뭐라구요?”


명색이 공안7과 부장인데 그녀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아현이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아현은 그녀의 표정에도 안색하나 바꾸지 않고 당당히 입을 열었다.


“안 그렀습니까? 애초에 이런 미확인 괴수를 상대로 손익을 따진다는것 자체가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고 오만한 판단입니다.”


“미확인이라니요! 이미 홍콩에서…”


“홍콩에서 나타난 포이즌아이비의 사체라도 확보가 되었습니까?”


“그…그건…”


“그럼 그게 미확인이랑 다를게 뭐가 있습니까? 단지 한번 목격된 것뿐 약점도 모르고 제가 말하기 전까지 목적도 몰랐겠죠. 그저 A급 능력자와 자신의 실력을 믿어서 포이즌 아이비가 자라길 기다린다는건 인류 역사상 두고두고 욕먹을 행동이 아닙니까?”


“그게 정말입니까? 이번에 막지 않으면 s급 재앙이 된다는말이?”


“글쎄요. 미래는 알수 없는 일이고 표본조차 없는 괴수이기에 제 말이 틀릴수도 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 아닙니까?”


마사무네는 아현의 말에 발끈했지만 의표를 찌르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아현도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 주장을 해봤자 증거도 없을 뿐더러 의심 받지 않고 미래에 있는 일들까지 설명할 재주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사무네를 겪어온 바로는 모르고 있었다면 넘어갔겠지만 알고있는 이상 어떤 조치든 취할거라 믿었다.


혼자 남겨진 마사무네는 잠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도대체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마사무네… 사츠키는 아현이 나타날때마다 한마디씩 툭툭 던지며 공안의 방향을 이리저리 끌고 가는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으로선 도저히 그의 속셈을 파악할 수 없으니 답답하더라도 일단은 끌려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어차피 새로운 가설일뿐 아무것도 정해진건 없어!’


그렇지만 아현의 말을 듣고 자신이 이번 작전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것 같은 기분이 드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선 곧 인정을 했다. 자신의 느낌상 아현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자신이 판단할수 없는 일 만약 아현의 말을 따르려면 계획을 전면적으로 다시 재수정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마사무네는 이 일을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기위해 자신의 집무실을 나섰다.


‘만약 설득에 실패 했을경우… 어쩌면 그는 나를 원망할수도 있겠네.’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적어도 아현의 말을 듣고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하지만 자신은 공안에 속한 몸 얼른 이 일을 보고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모든 불이 꺼지고 인기척조차 없는 대전시에 본부는 홀로 불야청청 밝혀있는 모습이 조금 이질적으로 보였다.


‘오늘 만남은 실인가 득인가…’


예전에는 없던 만남에 아현은 조금 머리가 복잡해졌다. 잘된다면 모를까 혹여 이번 일로 인해 계획이 실패로 끝날수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내손을 떠난 일이다. 한가지 분명한건 포이즌 아이비가 곧 나타날거란것’


그것만 생각하면 된다. 그 외에 세부적인 상황은 항상 좋은쪽으로 혹은 나쁜쪽으로 흐르기도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안의 진실된 계획을 알았다.


‘빌어먹을 500번이나 과거로 오면 뭐해! 이딴 허술한 계획 하나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마사무네와 대화를 해보지 않았다면 또다시 신경도 쓰지않고 A급 능력자들의 멍청한 짓거리나 보고 있었을 것이다. 아현은 홀로 담배를 한대 물며 씁쓸한 기분을 달랬다.


다음 날 일찍 두 사람은 본부로 나섰다. 마사무네에게 어떤식으로 지시가 있을것이기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무슨 일이지?’


분위기가 이상함을 눈치챘지만 그들이 더 빨랐다.


“김 아현씨? 국가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뭐? 뭐야 당신들?”


옆에 같이있던 태현이 버럭 소리질렀지만 그들은 태현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하기만을 기다리는듯 더욱더 태현을 무시하며 도발했다.


“하 시발! 무시한다 이거지!”


“서태현! 가만히 있어.”


“뭐? 하지만…”


“지금 이러는건 별로 도움 안돼. 우선 체포되기전에 묻겠습니다. 태현은 작전에 낄수 있는거죠?”


“그것에 대해 저흰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순순히 따라오시죠.”


“너는 계획대로 참가하도록해. 가서 기다리고 있어.”


“그럼 너는…!?”


“걱정마 곧 참가할테니깐.”


태현을 진정시키며 아현은 앞으로 나아가자 그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역시나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자신이 바보였다. 차분히 보이는 아현의 가슴속은 분노로 불타올랐다.


아현이 곧장 끌려간곳은 의자와 책상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다. 아현을 책상에 앉히자 그곳에 마사무네와 한명의 남성이 들어왔다.


‘A급 능력자군.’


자세한 이름은 모르지만 57명의 능력자중 얼굴을 본 기억이 있었다. 마사무네의 얼굴과 마주치자 그녀의 안색도 어두웠다.


‘설득하는데 실패했군. 그리고 지금 이 지랄하는게 윗선인가보네.’


“이렇게 보길 원하진 않았는데.”


아현이 운을 띄우자 그녀의 얼굴의 그늘이 더욱 짙어졌다.


“미안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의 말을 믿을수 없다고 하네요. 최고 사령관의 선택은 단 한번의 판단으로 많은게 오고가니깐요.”


“그런가… 그럼 저 남자가 판단을 할수있는 키인가?”


마사무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를 소개했다.


“닉네임은 패스트워커 말 그대로 과거를 볼수있는 정신계열 능력자입니다. 이번 포이즌 아이비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모집한 능력자입니다.”


능력자계열의 특징인 감정을 극도로 죽인듯한 모습으로 가만히 서있던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당신이 마인드컨트롤에 대해 면역이 있다고 해서 저를 불렀더군요. 저는 말 그대로 당신이 지나온 과거들을 저는 한편의 영화처럼 볼수 있습니다. 그리 아프지 않을겁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남자의 말에 아현은 그를 비웃었다.


“작정하고 나섰군. 과거를 본다라… 정신방어에 대한 면역도 소용없고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지 대신 내 정신이 망가질 가능성은 그만큼 높고… 아니 아예 정신을 파괴할 목적으로 투입한게 맞는말인가?”


아현의 말에 마사무네는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어젯밤 마사무네의 보고에 상부는 그에 대한 의심이 한층 깊어져 이 일을 핑계로 그를 구류하려는 작정이었다. 마사무네의 느낀 상부의 분위기는 이번 작전 즉 포이즌 아이비에 대한 진실은 상관 없었다. 오로지 아현의 정체를 파악하려는데 힘을 쏟는 느낌이었다.


“지금이라도 모두 말한다면 이런 방법을 쓰지 않도록 해볼게요.”


“글쎄 그건 나한테 목숨을 내놓으라는 말이라서 이번에 죽으면 정말 포이즌 아이비를 막지 못할것 같거든.”


“당신 아니더라도 포이즌 아이비를 막을 사람은 많아요!”


아현의 뜻은 다음에 회귀하면 이미 포이즌 아이비가 이미 대전시내에 나타나 늦은 뒤라는 이야기였는데 마사무네는 그의 말을 전혀 이해못하고 그를 설득하려 애썼다.


“어디서 그런 정보를 받는지 알려주시면 예전에 했던 계약대로 천문학적인 보상을 해드리죠. 그리고 신변이 걱정되시면 저희 7과에서 지켜드리겠습니다.”


“글쎄… 이렇게 또 뒷통수 맞는건 사양하고 싶군.”


“거절하시는건가요?”


최대한 그를 보호하려하는데 자신의 진심이 닿지않아 속상한 그녀의 표정이 복잡했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명령불복종이 될수 있는일, 마사무네는 끝까지 그를 설득했지만 아현은 그녀의 제안을 거부했다.


결국 마사무네는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따지자면 그녀에게 죄는 없었다. 아현이 말했던것을 상부에 말한것이고 그 보고의 결과가 이것이다. 그렇지만 마사무네는 조금더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죄책감이 느껴졌다.


“마사무네 부장, 당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으니 그런 표정 짓지마.”


“아니요 제 책임이예요. 당신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돈으로 바꿀수 없는 정보를 줬는데.”


“그렇게 미안하면 담배나 한대 줘. 이 수갑도 풀어주고”


잠시 고민하던 마사무네는 수갑을 풀어주고 압수했던 담배를 돌려줬다. 어차피 아현이 난다긴다해도 S급 앞에서는 일반인이기에 빠져나갈 방도는 없었다.


맛있게 담배를 피며 아현은 지금까지 말이 없는 패스트워커를 바라보았다. 원래 정신계열들은 능력이 항상 불안정하기에 이렇게 말을 줄이고 명상을 하는 경향이 크기때문에 그리 이상할것도 없었다.


“좋아! 패스트워커라고 했나? 내 머리를 조사하든 휘젓든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는데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아현은 진심으로 그를 향해 충고했다.


“내 머리가 다른 사람이랑 좀 다르거든!”


담배연기를 깊게 내뿜으며 말하는 아현을 보며 패스트워커는 미소지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앞에선 사람들이 행동하는 범주안에 드는 범위였다.


‘두려움을 감추는척하는군.’


사람은 누구나 은밀한 비밀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파헤치는 사람앞에 선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패스트워커의 경험으론 대부분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앞에 있는 남자도 그리 달라보이지 않았다.


두려움에 질려 보이는 반응은 여러가지였다. 쎈척을 하거나 울거나 혹은 체념하거나 감정을 죽인 패스트워커의 입장에선 그런 반응들은 대단한 쾌감을 준다. 괴수의 경우는 과거를 살펴볼땐 항상 찝찝하고 더러웠는데 같은 인간일 경우 특히 비밀이 많은 인간의 경우 과거 순간순간마다 느끼는 감정이 대단해서 어쩔땐 자신도 그에 동화돼 거대한 쾌락에 사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간간히 이런 의뢰를 받았다. 아니면 정말 자신이 인간이 아닌것 같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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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잭과 콩나무 (5) +2 16.04.07 561 12 11쪽
23 잭과 콩나무 (4) +2 16.04.06 581 13 13쪽
» 잭과 콩나무 (3) +4 16.04.05 586 11 12쪽
21 잭과 콩나무 (2) +2 16.04.04 587 9 13쪽
20 잭과 콩나무 (1) +2 16.04.02 590 11 14쪽
19 능력자센터 공안1과 (7) +2 16.04.01 573 11 13쪽
18 능력자센터 공안1과 (6) +4 16.03.31 564 11 14쪽
17 능력자센터 공안1과 (5) +4 16.03.30 593 12 13쪽
16 능력자센터 공안1과 (4) +2 16.03.29 588 15 15쪽
15 능력자센터 공안1과 (3) +2 16.03.28 631 12 13쪽
14 능력자센터 공안1과 (2) +2 16.03.26 633 13 12쪽
13 능력자센터 공안1과 (1) +2 16.03.25 778 12 11쪽
12 홍콩 사태(4) +2 16.03.24 669 14 9쪽
11 홍콩 사태(3) +2 16.03.23 687 12 10쪽
10 홍콩 사태(2) +2 16.03.22 729 17 12쪽
9 홍콩 사태(1) +2 16.03.21 700 14 11쪽
8 플레임(3) +4 16.03.19 817 17 13쪽
7 플레임(2) +12 16.03.18 828 15 11쪽
6 플레임(1) +2 16.03.17 899 19 11쪽
5 브로큰(4) +2 16.03.16 822 20 8쪽
4 브로큰(3) +2 16.03.16 858 21 11쪽
3 브로큰(2) +2 16.03.15 953 25 11쪽
2 브로큰(1) +2 16.03.15 1,094 27 20쪽
1 프롤로그 +12 16.03.15 1,477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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