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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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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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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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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3.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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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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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홍콩 사태(1)

DUMMY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정확히는 34자루의 종류가 다른 총기들의 모습에 태현은 어이없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보며 나온 첫마디는 하나였다.


“은행이라도 털게?”


손안에 들어가는 자그만한 핸드건부터 시작해서 헬기나 전차도 부수는 RPG 로켓포 그리고 스나이퍼총으로 보이는 총까지 보였다. 능히 전쟁도 치룰만한 화기들이 태현의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기겁하는 태현과는 다르게 아현은 아무렇지않게 어깨를 으쓱이며 나직히 태현에게 경고하는것도 잊지않았다.


“그럴리가 이중에서 대부분은 개조하다 못쓰게 될거라 저중 쓰는건 몇정 안돼. 아 혹시라도 발화하지마 터질수 있으니깐.”


그 말에 태현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아현의 말대로 자칫 잘못해서 능력을 발휘하면 이 일대가 초토화되는건 예지능력자가 아니더라도 눈에 선해졌다. 아현은 긴장하는 태현을 앞에 두고 태연히 어제 공수해온 무기들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차피 총탄들은 윗층에 있으니 발화한다고 터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경고하는게 좋았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긴장감이 풀린 태현은 아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말해봐. 무슨 짓을 꾸미는거지?”


정말 은행을 털거나 범죄를 계획하고 있다면 5억이고 나발이고 지금 당장 저녀석을 제압해서 경찰서에 넘길 기세였다.


“말했잖아 헌팅한다고”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경계심 가득한 태현을 보며 아현은 피식 웃으며 계속해서 무기를 손질했다. 하지만 전과 다르게 그의 입은 태현에게 향하고 있었다.


“앞으로 5일에서 7일후 괴수가 도심에 출현할거야. 거기 괴수가 출몰할만한 근거를 모아서 뽑아놨으니깐 한번 읽어봐.”


아현의 말에 태현은 책상위에 놓인 파일하나를 집었다.


“읽으면서 들어. 비슷한 내용을 읽고 들으면 이해력이 올라가니깐. 그정도 시간이 지나고 대전에 괴수가 출현할거야.”


“괴수정도야 항상 출몰하던거 아닌가? 새삼스럽게 왜………”


태현은 물으면서 파일을 훑어 보다 어느지점에서 멈추었다.


동공이 흔들리며 그의 손이 잘게 떨렸다. 과거 그의 트라우마로 남은 세희의 병세의 악화와 자신의 실수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 파일의 내용대로라면…


“이거.. 정말이야?”


“응 정말이야.”


아현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홍콩 때 나타났던 포이즌 아이비 그놈이 나타날거야.”


3년 전 홍콩에 홀연히 나타나 20만의 사상자를 만든 전대미문의 대량살상을 저지른 괴수


그리고 그곳에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태현 너의 부모님의 원수이기도 하지.”


[털썩]


태현이 잡고있던 폴더가 힘없이 떨어졌다.


3년 전 태현의 부모님은 홍콩으로 출장겸 여행을 하기 위해 출국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세희의 병세는 팔다리를 약간 저는 정도로 경미한 증상이기에 꾸준히 약과 치료를 병행하면 약간은 불편하겠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태현도 전도유망한 능력자였기에 그날이 있기 전까지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되었고 앞으로도 행복할날들만 있을거라 생각했다.


‘C나 B급만 되도 세희의 병쯤은 금방 고칠수 있으니깐!’


능력자라고 판명이 난후 2년 만에 E급에서 D급으로 올라섰다. 비교적 빠른 승급에 앞으로 2~3년 만 집중하면 세희의 병쯤은 고칠만한 재력은 우습게 벌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 희망들은 무참히 짓밟혔다.


3년전 홍콩에 괴수가 나타나기 전 만 해도 홍콩은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손에 꼽혔다. 그렇기때문에 태현도 안심하고 그 동안 세희 때문에 고생하신 부모님께 효도를 하기위해 엄마를 억지로 끼워서 출장 후, 일주일정도 더 여행을 지낼수 있도록 밀어붙였다.

세희를 걱정하던 엄마가 반대했지만 세희도 오빠인 태현의 내심을 알기에 둘이 같이 강하게 밀어붙인결과 두분이서 알콩달콩 여행을 지낼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귀국하기 전 날 사건이 일어났다.


아무런 위협도 없었다. 갑자기 홍콩 시내에 나타난 거대한 덩쿨식물은 홍콩에서 가장 높다는 국제상업센터를 덩쿨로 휘감아버렸다.처음 그것을 발견한 사람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두려움을 떨었지만 이내 아무일이 없자. 오히려 사진을 찍고 구경하기 위해 더욱 몰려들었다.


“와 저런건 처음봐..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글쎄.. 갑자기 식물이 자라다니. 새로운 괴수 종이 탄생한건가? 하지만 위험해 보이진 않은걸?”


“만약 저걸 조종할수 있으면 자연보호에 크게 도움되겠는걸?”


높이 484m 의 이 거대한 바벨탑을 두께만 1미터가 넘는 덩쿨로 휘감아버린 괴수는 빌딩주변을 모두 식물들로 뒤덥자 1m 이상의 꽃을 틔우기 시작했다. 대략 6시간에 걸친 장대한 광경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관광객들은 그 모습이 위험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는 없을 광경을 보고 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오.. 저건 라플라시아보다 큰것같은데..”


“어머 아름다워라..!”


더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 심지어 능력자들도 모이게 만들었고 위험해보이지도 않고 건물을 크게 손상시키지도 않기 때문에 그리고 연구를 위해 당국에서도 크게 통제하지않았다. 그리나 그게 도화선이 되어 겉잡을수 없는 화마가 홍콩을 휩쓸었다. 개화가 끝나자 꽃들은 일제히 말라가더니 신경독이 포함된 공기중에 떠다닐정도로 아주 가벼운 꽃씨를 내뿜기 시작했다. 484m 상공에서 뿌려진 꽃씨는 순식간에 지상에 있던 인간의 코와 입을 통해 흡입되어 인체 중추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끅.. 끄아아악 숨이..! 숨이..!!”


“꺄아아악 사..살려…!!”


“그륵… 그르르르륵… 그륵……”


콧물과 침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나오고 몸의 온도는 60도가 넘게 치솟으며 몸의 구성물인 단백질을 응고시키기 시작했다. 이윽고 얼마 안되어 자율신경이 손상되며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모두 숨을 쉬지마!! 버텨!!”


“꽃가루를 피해 입을 막고 도망쳐!”


이변을 눈치챈 몇몇 일반인과 능력자들은 사람들에게 큰소리를 쳤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씨앗를 피해 도망갈곳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인간이 숨을 쉬지 않고 버틸수 있는 시간은 최대 3~4분 그마저도 적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그 전까지 꽃씨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아니면 태풍이 불어 씨앗을 날려버리지 않는 이상 말그대로 쓸데없는 노력일 뿐이었다. 숨을 참은 몇몇 사람들은 결국 생존의 본능에 따라 폐에 공기를 공급했다.


수만톤의 꽃씨는 국제상업센터를 중심으로 바람을 타고 퍼지며 반경 20km안까지 영향을 미쳐 대략 20만명의 사망자와 5만여명의 부상자를 만든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나마 능력자들은 숨을 오래 참을수 있기에 그들의 피해는 미비했다 하지만 능력이 없는 일반인들은 거의 모두가 신경독을 버틸수가 없었기에 관광을 온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피해를 입은것이다.


홍콩에서 일어난 일은 매스컴을 통해 들은 태현은 온몸이 감전된것처럼 부들부들 떨렸지만 세희가 옆에 있기에 티를 낼수 없었다.


“오빠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는 괜찮으실까?”


“그..그럼 분명히 잘 피하셨을거야.”


그리고 다음날 태현은 세희를 친척에게 맡긴뒤 비행기를 타고 떨리는 몸을 바로 잡으며 홍콩으로 향했지만 그를 기다리는건 지금까지 누렸던 행복이 부서지는 소리였다.


창백한 얼굴을 한 두명의 사람이 누워있었다. 살아있다고 굳게 믿으며 통화가 되지않는건 사고 때문이었다고 굳게 믿으며 주체할수 없이 떨리는 다리와 몸을 이끌고 홍콩에 도착했지만 부모님은 차디찬 안치소에 안치되어있었다.


“엄마..? 아빠..?”


‘내가…! 내가…! 티켓을 끊어주지만 않았어도…!!’


“그허허엉… 어어엉…”


‘일주일동안 여행을 다니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크헝헝… 어으… 흐헝…”


“안타깝지만 두분은 재난을 피하지 못하셨습니다.”


신분을 확인하기위해 아시아 연합에서 파견된 사람이 안타까운 얼굴로 그를 위로했지만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태현은 그 자리에서 3일 밤낮을 울었다.


아현의 집은 침묵으로 휩쌓여있었다. 태현은 붉게 충열된 눈으로 아현이 준 파일을 살펴볼 뿐이었고 아현은 자신의 감각에 맞게 무기를 가다듬고 있었다. 묵묵히 파일을 살펴본 태현의 입이 열렸다.


“…이게 사실이야?”


“응 일주일 후에 포이즌아이비가 나타날거야.”


아현의 말을 들은 태현은 잠시 침묵 했다가 입을 열었다.


“그때 나타나는건 3년전 나타난것과 같은건가?”


“아니 그건 죽었지.”


“하긴..”


3년전 홀연히 나타난 아이비포이즌은 20만명의 대량살상을 저지른 후 저절로 시들었다.


“저건 그 후손 이라고 보면 될걸?”


“후손??”


의아한 시선을 느낀 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설명했다.


“앞으로 일주일 후에 나타날 포이즌 아이비는 3년전 놈이 뿌린 대량의 씨앗중 유일하게 하나가 발아에 성공한 놈이야. 그게 바람을 타든 물길을 타든 어쨋든 알수없는 경로로 대전에 뿌리를 내린거지.”


“그놈의 목적은 혹시..”


“예상하는게 맞아. 지 어미처럼 번식하려는 거야. 그 와중에 사람들이 희생된거고”


“제기랄!!”


[쾅!!]


힘껏 벽을 친 태현은 분을 삭히지 못했다.


“미안, 잠시 나가서 머리좀 식히고 올게.”


대답을 듣지 않고 태현은 밖으로 나갔다.


그런 태현을 보며 아현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조금만 더 정신차렸다면 이런 희생이 없었을수도..’


이 빌어먹을 저주에 굴복해서 많은 기회를 날렸던 지난 과거를 생각하니 기분이 씁쓸하다.


‘미안하다.’


과거는 지나갔지만 미래는 아직 기회가 남았다.


‘네 동생은 꼭 지켜주마. 그리고 이번엔 반드시 멸망도 막아낼거다.’


다시는 친구들을 잃어가는 와중에 봤던 소름끼치는 그런 피같은 붉은 하늘을 보고 싶지 않았다. 태현이 나간 현관문을 보며 아현은 각오를 다졌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흥분을 가라앉힌 태현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정말 이번일 할거야?”


차갑게 가라앉은 태현의 눈에 깃든 복수심을 읽었다. 적당한 흥분상태면 오히려 전투에 도움이 되기에 아현은 그것을 무시한채 그에게 말했다.


“그래 니가 도와주면 더 일이 수월하겠지.”


“좋아 도와주지. 하지만 난 D급이야.”


일반인한테나 자신이 대단하지 사실은 헌터로 치면 핫바지 그이상도 아니었다.


“알아 너 허접인거.”


“윽.. 얄미운 새끼.. 아무렇지도 않게 아픈곳을 후벼파네.”


“뭐 사실이니깐. 나도 E급의 서포터일 뿐이고”


“그래서.. 이렇게 전쟁 치를것처럼 쌓아놓은거야? 나도 이총 들고 돌격하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정말 그래야할것 같아서 태현은 아현을 보았다. 딱봐도 의욕과다


뭐라도 해야한다는 눈빛이 읽혀졌다.

Kowloon_Waterfront,_Hong_Kong,_2013-08-09,_DD_05.jpg

출처-저작자 : Diego Delso


(가우롱 ICC 타워에서 센트럴을 향해 바라본 광경)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일교차 조심하세요.


요즘 디비전이 잼있네요. 시간 날때마다 짬내서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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