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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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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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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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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3.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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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플레임(1)

DUMMY

지난 몇달 동안 아현은 꽤 바빴다.


하루에 한번밖에 오지않은 버스노선 때문에 운전면허를 취득해야했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하는 일이니 빨리 끝내는게 좋겠지.’


어차피 던전사냥을 가게 되면 가지고 다니는 짐이 많기 때문에 외제 suv 한대를 구입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이후로 로또당첨이 몇번 더 되었고 주식투자도 생각대로 꾸준히 30%정도 수익이 나면서 어느정도 자금에 숨통이 틔였다.


집과 차 그리고 생필품들을 사고 대충 모인돈은 150억정도… 일반인이라면 그정도 돈으로 충분했다.


‘아직 푼돈수준… 턱없이 모자라네.’


헌팅에 관련된 장비는 몇억 몇십억은 우습다. 마지막 자신이 쓰던 무기 한개만 해도 3백억정도 했었으니 지금 모인 자금으로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무기를 구할수도 없다.


“역시 헌팅밖에 답이 없나.”


하지만 지금 던전을 돌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믿을만한 파트너조차 없는 현실


아현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몸을 보았다.


매일 운동을 하고 감각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몸이 굼뜬 느낌이었다.


‘이대로는 계획에 차질이 있는데.’


아현이 예상으로 앞으로 한달 후 대전에서 괴수가 도심에 출몰할것이다.


아현은 과거에 3년 전 홍콩에서 발생한 대량살상을 막지 못했다.


경험도 부족했고 정신을 차리고 괴수를 막겠다고 설쳤을 때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남짓…


지금은 미래를 알고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의 가닥을 잡을수 있었지만 그때는 가지고 있는 무기가 보검이라도 쥐고 있는 손은 갓난아기, 즉 경험도 부족했고 힘도 턱 없이 모자랐다. 가끔 앞으로 일어날 일들 중 아현의 실수로 종말을 앞당길때도 있었으니 고작 3개월 남았던 홍콩사태는 어떠했으랴… 그저 넋놓고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아현의 마음속의 짐이 되어있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빨리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더라면…’


회귀전 헤카테의 말은 솔직히 충격이었다.


다 이긴 전쟁을 설마하니 내부분열로 지게 만들었다니…


‘권력은 자식하고도 나누는게 아니라고 했지만 인류 존망의 길에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할줄이야…’


쓰린 가슴을 달래기 위해 담배를 한대 물었다.


아직 하늘은 짙고 푸른색이었다.


“이번에 꼭 성공하고 말테다.”


아현의 눈에 기광이 어렸다.


우선 첫번째로 그려야할 그림이 서서히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는 아현이었다.


대전 D 공사장


“어이 태현 쉬는 시간이야 쉬엄 쉬엄해!”


“하하 네 이것만 내려놓구요!”


오전시간내 벽돌과 포대자루를 번쩍번쩍 나르던 태현은 인부들의 말에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지게를 내려놓았다.


“허허 힘이 장사야. 이거 품삯을 더줘야하는지 모르겠어.”


팀장은 게으름피우지 않고 2명 이상의 일을 하는 태현을 좋게 보았다.


그리고 태현이 온뒤로 인부들도 자신의 일이 훨씬 줄어드는게 느껴져 그에게 호감이 갔다.


“맞아 태현이라면 배는 줘야 타산이 맞지. 안그래?”


“응 저러다 돈 조금 준다고 딴데가면 큰일이지.”


인부들의 넉살에 태현은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이제 초짜인 저한테 이렇게 계속 일하는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겸손하게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 앉았다.


“하하하 젊은이가 사람이 됐네 됐어.”


팀장은 웃으며 태현에게 젓가락을 내밀었다.


참으로 나온 삼겹살이 마침 노릇노릇 구워져 모두의 식욕을 자극했다.


“자자 어서 젓가락 들어. 실컷먹고 또 잘해보자.”


“네 감사합니다.”


태현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젓가락으로 고기를 휩쓸기 시작했다.


눈에 띄게 사라지는 고기를 보며 당황할법 하지만 이미 적응된 사람들은 불판에 고기를 다시 구웠다.


“오늘은 태현을 위해 특별히 30인분은 사왔으니. 천천히 들게.”


“우걱우걱 네.. 정말 맛있네요.”


입에 삼겹살과 쌈이 가득하지만 그의 눈은 불판을 주시하고 있었다. 태현은 맛있게 먹는 와중에 아직 먹는것에 대한 의식의 끈은 있었기에 인부들의 몫이 남은거지 아니었다면 인부들은 오늘 손가락만 빨거란걸 모른채 그저 봐도봐도 신기한 태현의 먹성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먹는것도 복스럽게 먹네! 자 여기 소주한잔해.”


일하는 도중이었지만 숙련된 인부들이기에 고된 노동을 잊기위해선 한두잔은 괜찮았다.


“감사합니다!”


망설임없이 쭈욱 들이키는 태현을 보며 너털웃음을 짓던 팀장은 태현 뒤편으로 외제차가 들어오는게 보였다.


‘BMW…? 처음 보는 차 같은데.’


관계자가 타고있는 차같지가 않아서 의아하게 보는중 차에서 한 남성이 내렸다.


깔끔하고 고급스런 정장차림에 앳되어 보이지만 다부진 눈빛을 지닌 미청년이었다.


사내는 팀장일행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저런 도련님같은 분이 이런 공사판엔 무슨일이지?’


척보기에도 일자리를 구하러온것같진 않고… 무엇보다 보기만해도 귀티가 흐르는게 이곳을 책임지는 현장 관리자보다 돈이 많아보였다.


“안녕하세요.”


“아 예…”


청년은 팀장인 자신에게 꾸벅 인사하자 서둘러 자리에 일어났다.


“근대 누구…?”


“태현이 친구입니다. 잠깐 친구 좀 만날수 있을까요?”


“네? 절 아신다구요?”


태현은 의아한 얼굴로 아현을 보다 이내 얼굴을 굳혔다.


“응? 저 친구 몰라?”


“아뇨 오랜만에 봐서… 잠깐 자리좀 비우겠습니다.”


“응? 아.. 그래 다녀와.”


자리를 피하는 두 사람을 보며 팀장은 옆에 있는 인부에게 말했다.


“분위기가.. 좀 이상하지?”


“네.. 근대 뭐 별일 있겠어요? 오랜만에 봐서 못알아봤나보죠.”


“그런가..? 근대 친구가 너무 잘사는거 같지 않아?”


인부들은 혹여나 아현이 태현을 해코지할까봐 멀리 걷고있는 두 사람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게유… 저런 친구 있으면 쫌 거시기할것 같은디…”


“에이 뭐 신경써? 그정도에 태현이 기죽진 않을거야. 곧 돌아오면 그때 물어보고 속상한일 있으면 술이나 한잔 하러 가죠! 자 신경쓰지 마시고 어서 드세요!”


“하하 김씨 이걸로 또 회식자리 한번 만들려는거 아니고?”


“에이… 들켰나!”


김씨의 너털거림의 분위기가 환기되자 팀장은 고개를 저으며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캬… 습… 에이… 뭐 그래 이따 오면 무슨 일인지 알겠지 안그런가? 그럼 어차피 고기도 많은데 어서 먹자고!!”


뒷편에서 한창 고기파티가 이뤄지는것을 보며 입맛을 다신 태현은 앞에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누구지? 난 당신을 친구로 둔 기억이 없는데.”


“아까는 보는 눈이 많아서 실례했습니다. 제 이름은 김아현입니다.”


역시나 들어본적이 없는 이름이기에 태현의 고개가 저절로 삐딱해졌다.


“그런데? 저렇게 외제차까지 타고오신 금수저양반이 나를 왜 찾으실까?”


경계심 가득한 모습에 적의가 깃든 눈동자 처음 보았던 태현의 모습 그대로였다.


“당신의 목숨을 사러왔습니다.”


“…뭐?”


“또 겸사겸사 도움도 드리구요.”


“뭐 개소리야?”


거친 태현의 반응이었지만 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당신 능력자시죠?”


‘여기서 불꽃 한번 쏘겠지’


아현의 예상대로 태현은 주먹에 불꽃을 모아 시현을 향해 쐈다.


‘이정도라면 C 하급정도는 되겠네.’


역시 장래에 S급 능력자라 그런지 1년전 수치보다 향상되어있었다.


“진정하시죠. 사람들 몰려옵니다.”


아현의 말에 태현은 흥분을 진정시켰다.


물론 갑작스런 자신의 공격을 쉽게 피했다는것도 쉽게 간과하지 않았다.


‘내 기습을 쉽게 피하다니 대체 뭐하는 놈이지? 나와 같은 능력자인가?’


허나 이윽고 그런 생각은 쉽게 부정됐다.


능력자라면 숨길수 없는 기운이 그에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현은 태현의 궁금증을 풀어줄 의도가 전혀 없다는듯 자신의 할말만 이어나갔다.


“시간을 보니 더 이상 끌기 어렵군요. 그럼 이따 일 끝나고 정확히 6시 35분에 다시 오겠습니다.”


“뭐…?”


“일 가야하는거 아닙니까? 정확히 10분 31초가 지났네요. 곧 참시간도 다끝납니다.”


“어이 태현 슬슬 일 시작하자구!!”


아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참을 다먹은 인부들이 일의 시작을 알리며 태현에게 큰소리를 쳤다.


“그럼 궁금한건 그때 묻고, 일 열심히 하십시요!”


왠지 얄밉지만 반박할수 없는 아현의 말에 태현은 입술을 질끈 물고 인부들에게 향했다.


‘역시 지금 오는게 좋았어.’


아현은 뒤편 모래가 검게 그을린것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현은 태현과의 첫만남이 생각났다.


지금과는 다르게 아현은 태현을 배려한답시고 공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만나러 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능력자냐고 물어보는 순간 다짜고짜 날아오는 불꽃세례에 새벽까지 싸웠고 그대로 죽었다.


‘말 그대로 개죽음이었지.’


그때는 아현도 지금만큼 능숙하지 못하던 때였지만 그만큼 지금의 태현은 날이 서있을 만큼 서있었다.


그 이후의 삶에서 조금씩 그와 타이밍을 맞춰서 만났지만 역시나 위험한건 위험하다.


‘조금만 더 강했으면 감당못할 수준이네.’


천재적인 센스와 초고열을 로켓처럼 이용하여 내뿜는 스피드와 화려한 스킬들!


후에 아시아연합에서 당당히 S급 중 S급으로 손꼽히는 플레임이기에 아현은 꼭 그를 파트너로 맞이해야한다.


“그녀석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니. 내가 이해해야지 어쩌겠어”


태현이 일이 끝나기까지… 마음속으로 세자 정확히 3시간 32분 42초가 남았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려는듯 아현은 슬쩍 시계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어느정도 맞네..’


초까지 나오는 시계는 정확히 아현의 생각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아직 초정도만 맞는 수준이고 밀리초(1/1,000초)까지 맞지가 않았다.


죽기전 아현은 마이크로초(1/1,000,000)까지 리듬을 맞췄다.


비록 그정도는 유지 시간이 1분정도라고 할지라도 이건 아현의 싸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감각이었다.


특히 매번 1초가 얼마 만큼의 간격으로 지나가는 것을 느끼는 것과 또 얼만큼의 시간이 지나갔는지를 느끼는건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여러번 살릴만큼 중요한 구명지초이기에 아현은 하루가 멀다 하고 효율적인 운동을 통해 감각을 키우고 생체 리듬을 맞추고 있는것이었다.


지금은 상관이 없지만 S급의 괴수로 올라가면 그정도 리듬은 지켜야한다.


‘깨어난지 얼마 안됐으니… 조금씩 맞춰야지.’


3시간정도 남은 아현은 대전 일대를 돌아다녔다.


‘확실히 풀의 성장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시청 직원의 말로는 한달전 무더워지기 전 대대적인 제초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평소의 3배 정도 성장속도가 빨라!’


길거리를 지나가는 일반인들 심지어 능력자나 서포터들도 이 이상변화를 깨닫지 못했지만 아현은 달랐다.


‘평균기온이나 강수량이 오른것도 아니고… 역시 전조현상인가.’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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