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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areth 님의 서재입니다.

도플갱어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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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ereth
작품등록일 :
2024.03.26 19:19
최근연재일 :
2024.05.09 12:15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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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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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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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처럼 붉은 (1)

DUMMY

1. 피처럼 붉은 (1)


우웅. 우웅


“감사합니다. 소시안입니다.”


- 시안아, 나야. 지현이.


모르는 지역번호로 온 전화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담지현이었다.


“아. 지현이야? 휴대폰은 어쩌고? 폰을 못 써서 공중전화로 걸었다고?"


"뭐? 약을 좀 분석해 줄 수 있냐고? 응. 무슨 알약인지 전혀 몰라?”


지현이 전화해서 다짜고짜 웬 알약의 분석을 부탁하자 시안의 얼굴이 의아함, 그리고 다소간의 귀찮음으로 물들었다.


“혹시 캡슐 옆면에 뭐라고 표기된 게 있어? 없어? 아. 그러면 분석을 해야 한다는 거네. 대략적으로는 알 수 있어도 확실하게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야, 나 아직 학생이라고. 응.”


전혀 정보가 없는 약의 분석은 아직 학생인 자신에게 쉽지 않은 일이라 쉬이 수락하기 어렵다.


“그런데 너네 분석하는 부서에 맡기는 게 더 확실하지 않아? 그 뭐지? CSI? 아. 그건 미국껀가? 그래, 그래. 국과수. 거기에 의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응. 응. 알았어. 해 볼게.”


하지만 선뜻 거절하기도 어려웠던 게 지현이 자신의 절친한 친우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 톤이나 말하는 속도가 평소와는 다른 어떤 무거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건 다급함 같기도 했고 절박함 같기도 했다.


“언제까지 해 주면 돼? 가급적 빠르게? 바로 온다고? 알았어. 마침 실험실이 비어있어서 가능은 할 것 같아."


공교롭게도 자신을 제외한 실험실 사람들 모두 2박 3일간의 학회 참석을 위해 제주로 가 있는지라 공간적, 시간적 여유도 있다.


”그래, 잠시 후에 보자.“


바로 오면 만나는 것으로 약속을 잡자마자 전화가 끊어졌다.


“나 시간 나는 건 또 어떻게 알고 이 타이밍에 딱 이런 부탁을 하냐, 너도, 참.”


끊어진 전화기에서 깜빡거리는 친구의 이름을 쳐다보며 한탄하는 시안. 쉬는 날 생각지도 못하게 일을 하게 생긴 시안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아 진짜. 그냥 국과수에 맡기면 되지. 사정이 있어서 못 맡긴다는 건 또 뭔 소리야. 이유가 있어서 무슨 일인지도 말 못한다는 것도 그렇고, 참."


문득 머릿속에 스치듯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설마 영화에서나 보던 ‘청 내부에 첩자가 있다!’ 이런 건가?"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떤 음모를 풀어나가는 비밀 요원 역할을 맡았다고 하기엔 지금의 지현은 이제 막 청에 들어간 풋내나는 신입 경위였다.


"위에서도 뭘 알아야 맡기겠지. 에효."


무슨 일인지는 만나보면 알 수 있으리라.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사이, 30분이란 시간이 흘렀다.


“어, 지현아. 벌써 도착했어? 아냐아냐, 앞에 있어. 그래. 바로 나갈게.”


그리고 지현이 도착을 알렸다. 그건 여유 시간이 끝났다는 알람이기도 했다.


급히 실험복을 벗어서 의자 위에 걸쳐두고 지갑을 꺼내 들었다. 대충 묶어 두었던 머리를 풀고 거울을 보며 가볍게 매만지고는 홀로 있던 실험실을 나왔다.


저 멀리, 닫혀있는 현관의 유리문 너머로 모자를 눌러쓴 채 서성이고 있는 지현의 뒷모습이 보였다.


“지현,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문을 열고 나가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지현이 돌아보았다.


“헐, 선글라스야? 마스크는 또 왜 한 거고. 안 더워?”


지현은 시안 너머의 현관 안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시안을 구석으로 이끌었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과 불안한 듯 연신 주변을 살피는 지현.


생각해 보니 평소의 지현은 답답하다며 모자나 마스크 쓰는 걸 싫어했었다.


“지현아, 혹시 무슨 일 있어?”


“소시안, 혹시 너,”


하지만 지현은 말하다 말고 고개를 젓고는 다시 입을 닫았다.


“아니야.”


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 지현에게 답답함을 느꼈지만, 차마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길지 않은 그녀의 말에 담긴 고민의 흔적과 억눌린 채 잘게 떨려 나오는 목소리 때문이기도 했고, 이후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딘가 불안정한 지현의 모습에 혹시 무슨 일이라도 당한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무슨 일 있는거지?”


한결 차분하고 부드러워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눈꼬리가 한껏 내려간, 걱정 가득한 표정을 물쓰러미 쳐다보던 지현은 이내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저었다.


“미안. 미안해.”


그리고 이어지는 사과에 시안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무엇이 미안하다는 것일까. 조금 전까지 말없이 있었던 것? 자신을 불편하게 한 것? 알 수 없었기에 궁금했다.


하지만 여전히 굳어있는 표정 때문에 차마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고 그저 지현이 이야기해 주길 기다릴 뿐이었다.


“그냥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아무 일도 아닌데, 미안해.”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지현아, 별일 아닌 거지?”


조심스레 되묻자 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별다른 일은 아니야. 그래도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 아직은 좀 혼란스러워서.”


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일단 따뜻한 커피라도 마실래? 여기 옆 건물에 카페, 커피 향이 좋거든.”


여기까지 걸음 한 친구에게 대접도 할 겸 분위기도 바꿔 볼 겸 해서 카페 이야기를 꺼냈다.


“어. 미안. 그런데 나 다시 가 봐야 할 것 같아.”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지만 잠시 주저하던 지현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자 시안이 아쉬움을 표했다.


“정말 미안. 다음에 내가 살게. 결과 나오면 네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랑 커피 다 살게.”


그 심정이 목소리에, 그리고 표정에 너무 적나라하게 표출된 것인지 지현이 바로 수습에 나섰다.


“알았어. 빨리 분석해 줘야겠네. 그런데 오늘은 어렵고 내일 마침 실험실이 비니까, 그때 할게.”


“고마워. 아, 약 줘야지. 까먹을 뻔했네.”


웃음과 함께 가방을 뒤적거렸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 웃음이 처연하게까지 느껴져 시안은 안쓰럽단 표정으로 물끄러미 그녀가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이거야.”


시안의 손에 건네진 건 작은 비닐백 안에는 세 알의 알약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어? 연질캡슐이네?”


예상외라는 듯한 목소리에 지현이 걱정부터 한다.


“왜? 분석이 어려울까?”


“아니. 괜찮아. 아까 알약이라길래 정제인 줄 알았거든. 뭐, 안에 약액만 빼면 되니까 더 편할 수도 있고. 어라?”


이리저리 비닐백을 돌려보는 시안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말로 식별 표기가 없는 거지?”


“식별 표기?”


“응. 그 약이 무슨 약인지 알 수 있게 약에 인쇄나 각인하는 거.”


“아. 당연하지. 그러니까 내가 부탁했지. 아니었으면 찾아봤을 텐데.”


“그렇긴 한데, 무슨 약인지 알 수 있도록 표기하는 건 법적으로 정해진 거라서, 없다니까 수상하네. 어쨌든 영락없이 분석을 진행해야겠네.”


혹시 했건만 실험 확정이다. 한숨이 절로 났다.


“나중에 맛있는 거 살게.”


전문적인 표현을 써 가며 이야기를 꺼내는 시안이 어째 신기하면서도 어색한 듯 다시 물끄러미 쳐다보는 지현. 다만 아까와는 달리 가벼운 웃음이 입가에 머물러 있다.


“야. 너 그 표정 뭐야!”


그 웃음이 묘하게 거슬린 시안이 새초롬히 쏘아보자 지현이 답했다.


“뭐긴 뭐야. 내 새끼가 어느새 이렇게 컸구나 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 어미 새의 표정이지.”


기분이 나아졌는지 가벼운 웃음까지 보이는 지현의 모습에 시안은 걱정을 조금은 덜었다.


“알았어. 나름 비싼 몸이야. 그러니 비싼 걸로 얻어먹어 주지!”


“그래. 결과 나오면 바로 좀 알려줘.”


그 말을 끝으로 지현이 다시 마스크를 올렸다.


“커피, 진짜 안 마실 거야? 맛있는데.”


시안이 지갑을 흔들며 아쉬움을 표현해 보았지만, 지현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냐. 가볼 데가 있어서. 그리고 내가 빨리 가야 너도 좀 알아볼 수 있지.”


“아주 실험하라고 등을 떠미는구나. 알았다. 알겠어.”


새초롬하게 흘겨 보았지만 지현은 살포시 웃으며 다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작별을 고했다.


***


지현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다시 실험실로 돌아온 시안.


지갑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실험실 의자에 한껏 몸을 기댄 채 지현이 준 비닐백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얼핏 보았던 대로 붉은색의 투명한 연질캡슐에는 어떤 글씨도 쓰여 있지 않았다.


살짝 힘을 줘 보니 비닐 너머로 연질캡슐 특유의 탄력이 느껴졌다.


“응?”


형광등 빛에 비춰보니 캡슐 안에 은색으로 반짝이는 미세한 입자들이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오, 예쁘다.”


움직임에 따라 입자들이 확연하게 우르르 돌아다니는 건 아니었지만 반짝이는 것이 비슷해서인지 마치 작게 줄여놓은 스노우볼을 보는 것 같았다.


“혹시 모르니까?”


일단은 약 모양으로 확인이 가능한지 검색을 시작해 보았다.


“장방형에 투명, 아니, 빨강에 연질캡슐이라. 뭐야? 이렇게 많아? ”


투덜거림과 함께 많은 수의 약들이 모니터 아래에서 위로 사라졌지만, 시안은 끝끝내 옆에 놓인 알약과 같은 약을 찾아낼 수 없었다.


“하기야. 담지현이 모처럼 부탁한 건데 그렇게 쉽게 일이 풀릴 리가 없지.”


시안은 실험대 서랍들에서 실험용 장갑과 주사기, 플레이트를 꺼내어 세팅을 시작했다. 장갑을 낀 후 알약을 하나 꺼내 들고 흔들자 스노우볼 마냥 안의 은빛 입자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자, 넌 누구냐?”


시안은 알약 안의 액체가 새어나올 경우를 대비해 플레이트를 아래에 받쳐둔 채, 주사바늘을 알약 안으로 조심스럽게, 푹 찔러 넣었다.


촥.


순간 캡슐이 터졌다. 동시에 그 속의 액체가 공중으로 흩뿌려졌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시안이 깜짝 놀라 손을 뺐지만, 그 행동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장갑에 묻었던 일부는 물론이고 공중에 떠 있던 소량의 액체가 더 멀리까지 튀어 버린 것이다.


시안은 주변 이곳저곳에 튄 액체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뭔가 일이 꼬이는 것 같다.


'아, 겨우 세 알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플레이트 바닥에 모여있는 상당량의 옅은 분홍색의 액체가 조금은 위안이 된다.


“다행이네”


분석할 시료의 양이 적어지면 그만큼 분석이 성공할 확률이 낮아지고, 시료를 처리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으다.


게다가 주변이 오염된 것도 그렇고, 이리저리 난처한 상황인 건 확실했다.


무슨 약인지 모르니 찝찝한 것도 있고, 실험 도중 자칫 미끄러질 수도 있기에 실험을 재개하기 전에 주변으로 튀어버린 약액을 처리해야 했다.


냅킨을 뽑으려 손을 내미는데 장갑과 실험복 사이의 틈새로 보이는 붉은 점이 보였다.


“어?”


탁한 붉은 색을 띤 액체가 몽글몽글하면서도 촉촉해 보이는 것이 딱 봐도 상처에서 배어 나온 핏물임을 알 수 있었다.


“아, 진짜 뭐냐고.”


인지하고 나니 그 부위에서 미묘한 화끈거림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다.


문제는 상처가 왜 생겼냐는 것.


행여라도 이 알지 못하는 약물이 묻은 바늘에 찔리기라도 한 거라면? 그런 경우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시안은 투덜거리며 구급함을 꺼내어 소독약 묻은 솜으로 상처를 닦아냈다.


“어디 긁혔...... 응?”


하지만 핏방울 아래로 있어야 할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아닌가?”


시안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장갑까지 벗어가면서 이곳저곳을 확인해 보지만 딱히 통증이 느껴지거나 핏방울이 맺힌 곳은 보이지 않았다.


거울까지 동원해 살펴보았지만 마찬가지.


“대체 어디지?”


피는 있는데 상처가 보이질 않으니 영 찝찝하다. 상처도 없는데 피가 있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큰 문제다.


다시 핀셋으로 피를 닦아낸 솜을 꺼내 확인 해 보니 그곳에는 분명 붉은색의 끈적거려 보이는 액체가 묻어 있었다.


갑자기 실험실에 감도는 정적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등줄기를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어떤 느낌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부러 소리 내어 중얼거려봤지만 불안함을 쫓는 덴 별 소용이 없었다.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자 초봄의 냉기와 함께 사람들의 말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왔다.


그제야 무서움이 살짝 가진 시안은 냅킨 몇 장을 빼 주변에 튄 액체들을 닦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바닥을 닦던 냅킨 한쪽이 연분홍에서 진한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피 같은 진홍빛이었다.


“코피?”


고개를 들어 확인해보니 자신에게서 흘러내린 코피는 아니었다.


그 사이 붉은 색은 시안 가까이에서 시작해 바닥을 쓸었던 흔적을 따라 전염되듯 퍼져나갔고 다시 시안이 고개를 내렸을 때에는 그녀가 닦은 궤적을 따라 바닥이 진홍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치 누가 피로 바닥에 낙서라도 한듯.


“꺄아아악!”


시안의 비명이 실험실 너머까지 울려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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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의 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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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7. 초월 한국본부 (3) 24.05.09 1 0 15쪽
33 7. 초월 한국본부 (2) 24.04.29 2 0 14쪽
32 7. 초월 한국본부(1) 24.04.25 4 0 12쪽
31 Interlude 03. 존재의 이유 24.04.24 5 0 9쪽
30 6. 또 다른 길, 초월(4) 24.04.22 5 0 12쪽
29 6. 또 다른 길, 초월(3) 24.04.19 5 0 12쪽
28 6. 또 다른 길, 초월(2) 24.04.18 5 0 17쪽
27 6. 또 다른 길, 초월(1) 24.04.17 5 0 11쪽
26 5. 진실된 세상에서 (4) 24.04.15 6 0 14쪽
25 5. 진실된 세상에서(3) 24.04.12 6 0 12쪽
24 5. 진실된 세상에서 (2) 24.04.11 7 0 14쪽
23 5. 진실된 세상에서 (1) 24.04.09 7 0 16쪽
22 5. 진실된 세상에서 (0) 24.04.08 6 0 15쪽
21 Interlude 02. 추적 24.04.06 6 0 14쪽
20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5) 24.04.04 7 0 14쪽
19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4) 24.04.03 6 0 13쪽
18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3) 24.04.02 6 0 12쪽
17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2) 24.04.01 6 0 14쪽
16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1) 24.04.01 6 0 15쪽
15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0) 24.03.31 7 0 11쪽
14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5) 24.03.29 7 0 12쪽
13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4) 24.03.29 4 0 11쪽
12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3) 24.03.29 6 0 12쪽
11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2) 24.03.29 3 0 11쪽
10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 (1) 24.03.28 4 0 12쪽
9 Interlude 01. 붉은 알약 24.03.28 5 0 11쪽
8 2. 그 날 있었던 일은(4) 24.03.28 5 0 11쪽
7 2. 그 날 있었던 일은(3) 24.03.27 8 0 11쪽
6 2. 그 날 있었던 일은(2) 24.03.27 5 0 12쪽
5 2. 그 날 있었던 일은(1) 24.03.27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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