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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areth 님의 서재입니다.

도플갱어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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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ereth
작품등록일 :
2024.03.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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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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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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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유를 꿈꾸는 이들 (5)

DUMMY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5)



한 시간쯤 지나자 시안이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전신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신음을 흘리자 소연이 그 소리를 듣고 방으로 들어왔다. 시안은 걱정스런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연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실제로도 통증은 금세 가라앉았다.


소연의 뒤를 따라 방에서 나왔다. 세 사람이 거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 사이에 놓인 테이블 위엔 음식들이 모락모락 김을 피우고 있었다. 이번엔 점심거리들이었다.


“어째 기시감이 느껴지네요.”


“그런 건 기시감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하는 거야. 아까도 그렇게 나왔잖아. 아, 기시감이 뭔지 알려줄까?”


문을 나오며 힘 없이 중얼거린 시안의 말을 크리스가 받았다. 크리스가 불필요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하자 소연이 제지했다.


“크리스. 그냥 넘어가시죠.”


“알았어. 괜찮아?”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시안에게 물었다. 시안이 현자의 돌을 복용하기 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왔기에 의례적으로 던지는 질문이었다. 일견 무성의하게 느껴졌지만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시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네, 괜찮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열이 확 오르고 핑 돌았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어떻게 된 거냐고? 그건 우리가 묻고 싶은데. 넌 대체 누구냐? 정체가 뭐야?”


크리스가 장난스럽게 묻긴 했지만 그의 표정도, 말하는 속도도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저도 몰라요. 그저 며칠 전까지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왔는데 제가 어찌 알겠어요.”


시안이 혼란스런 표정을 지은 채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어느새 그녀의 목소리와 눈빛은 예전처럼 돌아가 있었다. 조용하고 작은 목소리와 자신없어하던 눈빛으로.


잠시 그런 그녀를 날카롭게 주시하던 크리스가 탐색하던 시선을 거두었다.


"정말 모르는구나. 네가 정신을 잃고 나서 기운이 폭주했었어. 아니지, 폭주를 하면서 정신을 잃은 건가? 여하튼."


시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설명해 주며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덧붙였다.


“‘현자의 돌’은 다른 존재의 기운이 응축되어 있는 비약이야. 네 것이 아닌 기운이, 그것도 전혀 다른 종족의 기운이 네 몸속으로 들어온다면 어떻게 되겠어? 너의 기운과 만나 충돌을 일으키겠지?”


그의 말에 인체의 면역계를 떠올린 시안이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알약 속의 또 다른 성분이 두 기운이 쉬이 섞일 수 있도록 유도하지. 완전히 섞이기까지 보통 5분 정도? 그동안 가벼운 열감이나 어지럼증, 두통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데 뭐, 그것도 몇 번 복용하다 보면 금방 적응해서 없어져. 그런데 아까 네게 나타난 부작용은 처음 복용하는 걸 감안하더라도 그 정도가 과했어. 어째서일까?”


심지어 시안이 복용한 것은 초보자용의 약화된 현자의 돌이었다. 현자의 돌 도입 초 기운 조절에 익숙하지 않는 이들이 내재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폭주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그 이후부터 내려진 지침이었다. 물론 그 이후부터 폭주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 정도는 우리 입장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어. 약에 담긴 기운이 너무 강했거나, 네가 그 약과 안 맞거나, 혹은 너무 잘 맞거나, 셋 중 하나겠지. 약의 효과는 이미 복용을 해버려서 모르겠지만 아마 아닐거야. 철저히 관리되고 있거든. 약과 너와의 상성은 지금 상황으로는 판단이 안 되네. 효과는 일단 나가서 보면 알겠지? 그리고.”


약간 뜸을 들이더니 조금 전보다 다소 무거워진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까 폭주를 하며 약효가 많이 떨어졌어. 이대로라면 중간에 정체가 드러날 위험도 있어. 그래서 말인데, 조금 순화시킨 약이 있는데, 나가려면 그걸 복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만, 가능성이 낮을 뿐이지, 아까의 일이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당장 복용하는 게 꺼려진다면 며칠 정도 기다려 줄 수는 있어.”


“어쨌든 복용을 해야 한다는 거네요?”


“지금 상황에서 한 발이라도 내딛으려면. 잠시만,”


방에 다녀온 크리스는 탁자 위로 연두색과 보라색 두 개의 목함을 내민다.


연두색 상자를 먼저 열었다. 현저히 옅은, 분홍에 가까운 적색의 알약이 들어었다.


“이건 더 낮은 농도의 물건이다. 일반적으론 초월하지 않은 이들에게 임시로 사용하는 물건이라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효력이 떨어질 시점이 빠를 수 있어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


다음으론 보라색 상자를 밀었다.


“이건 조금 다른 종류의 현자의 돌. 미약하나마 해방의 힘이 깃들어 있어서 약이 스며드는 때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줄여줄 게다.”


‘해방의 힘이라니,’


술렁이는 소연 일행.


“이들 반응에서 보듯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란다. 구하기도 어렵지.”


그 말에 확 부담이 온 시안이 연두색 상자로 손을 뻗으려는데, 크리스가 보라색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연녹색 상자와 달리 전에 먹은 것과 비슷한 적색의 알약이 들어 있었다.


“효력은 이게 훨씬 오래 지속된다. 중간에 정체가 드러날 위험도 낮지.”


“그렇다면 이 약을,”


“다만, 이 약을 쓴다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단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초월 초기인 현재라면 초월 이전의,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가능성이 열에 하나 쯤은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약을 복용하는 순간, 그 가능성은 0에 수렴하지.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시안의 합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방의 힘이 깃든 약을 쓰는 것은 암묵적 규칙에 위배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해방 소속의 초월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나서도 본인이 돌아갈 것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10%의 확률에 기댈 수는 없지 않겠나?”


단호해진 크리스의 말투에 시안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서늘한 눈매가 보라색 상자의 약을 선택하라 강요하고 있었다.


시안은 두 개의 상자를 번갈아 바라보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보라색 상자를 자신 쪽으로 당겼다. 그리곤 상자 안의 알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시안아, 우리는 아직 서로를 몰라. 그렇지? 네가 우리를 못 믿었던 것 처럼 우리 역시 마찬가지야. 다만, 네가 그 약을 복용한다면 적어도 나 하나 만큼은 너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일행의 시선이 고개 숙이고 있는 시안의 얼굴로 향했다.


이들이 이 알약에 대해 시안에겐 알리지 않은 사실이 있었다.


해방의 힘은 사람이 운명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에 적용되던 ‘질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해방의 힘은 인간과 초월자, 수호자를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그렇기에 수호자의 의무로부터 배제되는, 수호자를 ‘타락’하게 만드는 해방의 힘은 그들이 가장 꺼리는 힘이다.


만약 시안이 수호의 첩자라면, 해방의 힘에 대해서도 알 터, 보라색 상자 속 알약을 기피할 것이다. 혹은 꺼리는 기색이라도 보이거나.


시안의 얼굴에 일말의 불안이 감돌자 일행 사이에 긴장이 감돈다.


“아까처럼 되는 건 아니겠죠?”


다행히도 일행이 우려했던 원인은 아닌 모양.


이번 대답은 소연에게서 나왔다.


“그 알약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을 거야. 그리고 만약 그리 되더라도 우리가 미리 준비를 해 둘게.”


“알았어요. 그럼 바로 복용하면 될까요?”


“잠시만. 혹시 모르니 준비를 좀 해 두자꾸나.”


크리스는 상자를 들어 시안이 바로 현자의 돌을 집으려는 것을 제지했다.


“결계 설치는 나 혼자 한다, 반 시간 정도는 걸릴 거다. 그동안 소연은 시안이랑 이야기를 좀 나누고 있어. 시영이는 진수와 나갈 채비를 하고. 준비 완료되면 부르도록 하지.”


“네.”


소연은 시안과, 진수는 시영과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크리스는 알약을 챙겨 다른 방으로 들어가 결계를 준비했다.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될거야.”


“예.”


“그보다, 조금 씻는 게 낫지 않겠어?”


소연이 나가기 전에 시안이 씻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시안이 그제야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저녁에 흘린 땀 때문에 묘하게 올라오는 체취도 신경이 쓰였고 머리도 일어난 그대로라 부스스했다. 소연이 시안을 데리고 들어간 방엔 욕실이 딸려 있는 소연 자신의 방이었다.


“내 방이니까 걱정 말고 씻어. 옷은 문 앞에 둘 테니까 씻고 나와. 속옷은 혹시 해서 새 걸 준비해 뒀는데, 옷은 따로 준비된 것이 없네. 미안한데 일단 내 걸로 입어야 할 것 같아. 나갈 거니까 편한 옷으로 준비해 줄게.”


시안이 괜찮다며 알겠다고 하고 문을 닫자 소연이 옷을 챙겼다.


“언니, 감사합니다.”


시안이 욕실 문을 살포시 열어 감사를 전하자, 그런 그녀가 귀엽다는 듯 소연이 살포시 웃음 지었다. 시안이 문을 닫고 이내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소연은 물소리를 들으며 준비해 둔 옷을 욕실 문 앞에 두고 몇 가지 사항을 추가적으로 점검했다. 시안에게 보여준 미소는 사라지고 무거운 표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크리스가 결계를, 소연이 혹시 모를 주술적 접근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는 사이 시안은 욕실 안에서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머리로 물을 맞으며 눈을 감고 있으니 전날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스치듯 지나쳐갔다. 그와 동시에 온갖 상념이 시안을 괴롭혔다.


엄마는? 적어도 내가 접근하지 않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지현이는? 지현이는 기억을 수정하고 돌려보냈을 것이라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자신은? 남은 문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자신 뿐.


갑자기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저들은 믿어도 되는 이들일까? 저들을 따라가도 괜찮은 걸까?


하지만 선택권은 없다.


소연이 자신에게 세 가지 길을 이야기 해 주었지만, 사실 지금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다. 해방에 들어가 저들과 함께 하는 것. 저들의 경계심을 생각한다면 그 삶도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난 무엇 하나 가진 게 없어. 힘, 지식, 돈. 내가 무언가를 하려면 그 세 가지를 어느 정도는 갖춰야 할 거야. 잘 할 수 있겠지? 일단 저들을 따라가자. 진실을 보고 무언가를 좀 더 알게 된 뒤 생각하는 거야.'


시안은 남은 거품을 헹궈내고 이내 욕실 밖으로 나왔다.


딱히 화장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어서 나갈 준비를 하는 데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옷을 입고 화장대의 거울에 비춰보았다. 키 차이가 있어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소연의 옷이 그리 어색해 보이진 않았다.


다만, 손목이 뭔가 허전했다. 비형 아저씨가 수호부라며 늘 손목에 차고 다니라 당부하셨던묵주가 이젠 없다.


'이젠 그 묵주는 없구나. 그게 정말 수호부일 줄이야.'


저들에겐 이유를 모르겠다 했지만 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떠올릴 수 있었다,


전날 자신을 복제하려던 도플갱어 카사가 튕겨나가도록 만든 것은 비형 아저씨가 자신에게 주었다던 묵주였음을.


‘들르실 때마다 수호부를 확인하셨었는데, 그래서였나?’


그때마다 자신의 왼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며 말하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때 손에서 느껴졌던 따스한 기운을 참 좋아했었는데,’


시안은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 것을 자신에게 준 비형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이쪽 세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인지.


문 너머에서 네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들에게 물을 수는 없겠지.’


비형이 저들과 얽혀있다고 한들, 적일지, 한 편일지 알지 못하는 이상 괜히 묻는 것도 문제를 만들 수 있으니 이건 일단 비밀로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시안이 거실로 나갔지만 다들 별 신경 쓰지 않고 오늘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치 담소를 나누는 듯이 편한 분위기이지만 시안은 그래서 어색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자신에 대한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 것만 같아서.


“다 씻었어? 소연보다 훨씬 빠른데?”


크리스의 말에 소연의 양쪽에 앉아있던 진수와 시영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나란히 등에 손자국을 남겼다. 그런 그들을 보며 시안이 웃었다. 묘하게 바뀐 그녀의 눈빛을 보며 크리스가 웃었다.


“뭔가 바뀐 거 같은데? 각오라도 다지고 나온 거야?”


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조금 초월자다워졌다. 아까보다 나아.”


크리스티안이 기다렸다는 듯 기지개를 쭉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들어가 보자. 소연은 따라 들어오고, 둘은 여기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줘.”


소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하는 크리스티안의 뒤를 따랐다. 시안과 함께.




알약이 목을 타고 흐르는 그 끈적한 느낌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까와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진실을 확인하러 가 볼까?”


크리스의 톤이 조금 전에 비해 미묘하게 올라가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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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7. 초월 한국본부 (3) 24.05.09 1 0 15쪽
33 7. 초월 한국본부 (2) 24.04.29 2 0 14쪽
32 7. 초월 한국본부(1) 24.04.25 3 0 12쪽
31 Interlude 03. 존재의 이유 24.04.24 5 0 9쪽
30 6. 또 다른 길, 초월(4) 24.04.22 5 0 12쪽
29 6. 또 다른 길, 초월(3) 24.04.19 5 0 12쪽
28 6. 또 다른 길, 초월(2) 24.04.18 5 0 17쪽
27 6. 또 다른 길, 초월(1) 24.04.17 5 0 11쪽
26 5. 진실된 세상에서 (4) 24.04.15 5 0 14쪽
25 5. 진실된 세상에서(3) 24.04.12 6 0 12쪽
24 5. 진실된 세상에서 (2) 24.04.11 6 0 14쪽
23 5. 진실된 세상에서 (1) 24.04.09 7 0 16쪽
22 5. 진실된 세상에서 (0) 24.04.08 6 0 15쪽
21 Interlude 02. 추적 24.04.06 6 0 14쪽
»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5) 24.04.04 7 0 14쪽
19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4) 24.04.03 6 0 13쪽
18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3) 24.04.02 6 0 12쪽
17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2) 24.04.01 6 0 14쪽
16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1) 24.04.01 6 0 15쪽
15 4. 자유를 꿈꾸는 이들 (0) 24.03.31 7 0 11쪽
14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5) 24.03.29 6 0 12쪽
13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4) 24.03.29 4 0 11쪽
12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3) 24.03.29 5 0 12쪽
11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2) 24.03.29 3 0 11쪽
10 3.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 (1) 24.03.28 4 0 12쪽
9 Interlude 01. 붉은 알약 24.03.28 5 0 11쪽
8 2. 그 날 있었던 일은(4) 24.03.28 4 0 11쪽
7 2. 그 날 있었던 일은(3) 24.03.27 7 0 11쪽
6 2. 그 날 있었던 일은(2) 24.03.27 5 0 12쪽
5 2. 그 날 있었던 일은(1) 24.03.27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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