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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라(Allegra), 영혼의 여행자.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프로젝트 - 1. 옷을 정리하다. 2차 시도!

오늘(30일)에 드디어 붙박이장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열었냐고요? 처음에는 아버지와 힘을 합쳐서 침대를 일으켜 세우고 

붙박이장 문을 여닫을 공간을 확보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 되더군요. ^^;;; 

침대 위를 깨끗이 비우긴 했지만 침대가 생각보다 무거워서요.... --;;; 


제가 20대 후반일 때부터 방이 저런 구조였는데... 그 때하고 지금은 많이 다른 거 같습니다. 

사실 저 때 흠칫! 해서 좀 뜬금없이 고전 게임 하나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루카츠 사에서 출시되었던 <매니악 맨션> 1에서 주인공들이 무거운 물건을 움직이기 전에 

저택 안에 있는 운동 기구를 몇 번 사용하고는, <이제 충분해!!> 이런 뒤에 미션을 완수하거든요.  현실에서 그런 게 있으면 실제로 운동 좀 하고 침대를 화악! 들어서 벽에 세워놨을 텐데 싶었네요. ^^ 


24_open_closet.jpg


- 아무튼, 천신만고 끝에 문을 연, 붙박이장의 내부입니다.

 오른쪽에는 옛날 스키복과 그 외 낡은 정장들이 있고요.



25_closet.jpg


- 그 아래를 내려다보면, 비닐에어백에 포장해서 넣은 철 지난 옷들이 한가득입니다. 

오늘은 이 옷들을 전부 걸러내게 되었습니다. 


이 방이 온전히 저 혼자만의 방이었다면, 제가 입을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옷장 정리를 했을 당시에는, 

식구들 옷도 상당히 섞여 있어서 구분하는데 애를 먹었어요. ^^;; 


실제로 이 과정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철마다 어떤 옷을 즐겨 입으시는지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가 자주 입으시는 겨울 스웨터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가디건과 셔츠 세트는 

찾아서 보관해 두고, 나머지 특수복들(스키복, 수영복)이나 작아서 못 입게 된 

옷들 90%는 이참에 싹!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이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는 집에서 정리를 한다는 건.... 

각자 서로에게 평소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도 같아요. :) 


26_closet_bottom.jpg


- 붙박이장을 여닫은, 실제 공간은 이 정도였습니다. ^^;; 

덕분에 이 장을 한 차례 비운 뒤에도, 보존하기로 결정한 옷들을 밀어넣는 것도 꽤 오래 걸렸네요. 옷들을 소재별로 순서 정해서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은 3차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27_black_dress.jpg


- 지난번에 옷 정리 1차 시도하다가, 발견한 검정 드레스입니다. 

지난 번 후기에서는 5년 만에 발견한 옷과, 한 번 입고 정리하게 된 정장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요. 이 옷은, 무려 10여년 만에 발굴(!!)하게 된 사연이 있어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 검정 드레스는, 가을/겨울 용으로 제작된 공단 치마에 금박 무늬가 밑단에도 어우러진 

스타일이고요. ^^ 원래는 어머니 쪽 지인 결혼식에 하객으로 가면서 구입하게 되었었지요. 

그런데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인 관점이 있어서였는지, 저걸 입었다가는 

소위 요즘 말하는 민폐 하객(...)이 될 것 같다고 해서 무산되었던 적이 있네요. 


묘하게도, 그 날 이후로 저 옷을 입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죠. 그런데 지금 옷걸이에서 내리고 

입어 보니, 그 때 보다도 옷이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주말에 나갈 일이 두 번 있는데(결혼식, 고음악 연주회 관람) 그 목적에도 딱! 들어맞는 모습이었던 거여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정말 제가 입어야 할 옷이면 이렇게 다시 찾을 수도 있었네요. ^^ 


28_extras.jpg


- 지금은 어느 정도 분리수거가 끝난 상황을 잠시 찍었습니다. ^^;;;; 

옷은 대부분 종이박스와 푸대 자루에 넣어서 치워두었는데, 가끔은 옷과는 거리가 먼 물건들이 

옷장에 오래도록 있어서 놀라기도 해요. 


가끔 증정용으로 받아오는 수건들은, 저렇게 따로 대거 보관해 두었던 걸 뜻밖에 알게 되면 

공짜 생긴 기분(?)으로 욕실에 배치할 수도 있고... 앞으로 수건이 여러 경로로 더 들어오더라도 

옷장에는 들여놓지 말자고 딱 선을 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요. ^^ 


그런데, 이 날 붙박이장을 비우다가 한 번 놀란 일이 있었어요. 

뜯지도 않은 쇼핑몰 택배 박스가 장의 오른쪽 구석에 얌전히 있어서 확인해 보았죠.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배달 날짜와 출처도 닳아서 잘 안 보이더군요. 


일단 포장을 뜯어봤을 때는, 옷이겠거니 하고 예상했다가.... 뜻밖의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과연 무슨 물건이었느냐고요? 


1. 트레이닝 복 2. 건강 식품 3. 정장 세트 4. 토스터기 5. 다기 세트 


보통은 1번이나 3번을 많이 예상하시겠죠? 그런데 그런 예상과는 달리... 

정답은 5번! 다기 세트였습니다. 


상자를 보니 몇 년 전에 어머니께서 주문하신 거 같은데... 

아무래도 여러 식구가 사는 집에서 수납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 방에서 그나마 가장 넓었던 옷장에 들어가고는, 한동안 잊힌 듯 했어요. (긁적) 


앞으로는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가도록(...) 컨트롤을 더 잘해야겠더라고요. ^^;; 

그래야 그 공간에 사는 개개인의 정신도 언제나 제자리에 잘 있을 것 같고요. 


밤에는 모두가 자야 하는 시간이죠? :) 

고로~ 3차 정리는 내일 들어갑니다. 

3차에서는 왼쪽에 있는 또 하나의 붙박이장을 비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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