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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님의 서재입니다.

검 속에서 1000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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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작품등록일 :
2019.04.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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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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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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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장물아비

DUMMY

2화-장물아비






3년 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 한도겸은 병원 앞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하루 만에 다시 대현의 망나니로 인터넷을 달구었다.

다행히 욕보다 칭찬이 많았지만 그는 그것보다 다른 것에 더 신경이 쓰였다.


‘3년이라니.’


그곳에서 검과 한 사람의 기억을 1시간씩 1000만 번을 봤다.

검에 미쳐 그걸 신경 쓰지 않아서 그렇지 무려 100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아니, 24시간 간격이었으니 2만년이 넘었다.

그런데 여긴 고작 3년이 지났을 뿐이었다.

자신의 자아는 꽁꽁 숨겨두고 그 긴 시간을 검 휘두르는 기계로 살지 않았다면 깨어났을 때 괴리감으로 미쳤을지도 몰랐다.

아니, 미치면 다행이다.

자칫 잘못했으면 머리가 터졌을 거다.

그렇게 버티고 나오니 3년이 지났단다.

그놈의 마지막 배려일까?


‘지랄, 그런 미친놈이 그럴 리가 없지.’


마지막 검을 완성시키지 못하면 그대로 영혼이 소멸당하는 곳이었다.

아마 한도겸 이 전에 무수한 영혼이 갈렸을 것이다.

그 미친 세월을 검만 휘두르다가 끝내 마지막 검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또, 총 100시간이 한 묶음으로 반복되던 기억은 대부분이 검에 관한 것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많았다.

저주 받은 검이라는 것도 거기서 알았고 나갈 수 있는 방법도 그 기억에서 찾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외도를 하긴 했다.

그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들을 기억은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결국은 검을 선택했다.

다른 것들은 머리를 쓰고 연구를 해야 했다.

계속해서 그렇게 하다간 결국 자아가 붕괴할 것 같아 그는 외도했던 기억도 자아와 같이 심해로 꽁꽁 감쌌다.

그리고 완벽한 경로를 찾는 기계처럼 몸을 써서 검을 휘둘렀다.

외도에 너무 물든 놈들은 또 그렇게 영혼이 갈렸을 테니 배려는 어림도 없다.


우연일 거다.

아마도.


“그놈은 어디 있어?”

“장물아비 말입니까? 지금쯤 바다 속에서 물고기들 밥 주느라 바쁠 겁니다.”

“뭐?”

“농담입니다. 농담. 일단 감시만 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접점은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간단했다.

한도겸은 한 장물아비를 통해 던전 게이트에서 나온 낡은 검을 하나 구했다.

낡았는데도 꽤나 근사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관상용으로 딱이었던 것이다.

근데 그 검이 바로 저주받은 검이었다.

검을 쥐면 재능을 파악해서 최소 기준을 넘으면 그곳으로 영혼이 끌려들어가는, 그리고 마지막 검을 완성하지 않으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한도겸은 그 검을 건넨 장물아비의 행방을 묻고 있는 거였다.

암살 의도가 담겨져 있던 것이 아닌 가 의심을 하면서.


“없어?”

“예. 그냥 진짜 장물아비입니다. 좀 골 때리는 놈이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묻어버릴까 하다가 재미있는 것 좀 털어내서 일단 그냥 감시만 했습니다.”

“그래? 일단 그놈 데려와.”

“알겠습니다. 근데 진짜 괜찮으십니까? 아니, 뭐··· 괜찮아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괜찮아서 묻는 겁니다.”


조 실장은 봤다.

3년간 누워 있던 양반이 미친 듯이 몬스터를 썰어버리는 것을.

비록 고블린이지만 그 검에 서려있던 힘은 A급 헌터인 자신도 섣부르게 다가갈 수 없는 섬뜩함을 담고 있었다.

망나니라고 불리긴 하지만 3년 전엔 검은 쥐고 있지 않았다.

3년 동안 누워 있을 때부터 이상했던 한도겸이었다.

그래서 걱정이 됐다.

나사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잘못 된 게 아닌 가 싶어서.

물론 그래도 그는 한도겸의 곁을 지킬 테지만.


스윽.


조 실장의 말에 한도겸이 그의 눈을 바라봤다.

3년 간 자신의 곁을 지킨 부하 직원이다.

예전에 그의 입장으로는 아주 사소한 도움을 준 이후로 조 실장은 그를 형님처럼 따랐다.

과연 그 마음이 3년 동안 누웠다 일어난 지금도 마찬가지일까?


“이상한 건 너지.”

“?”

“미친놈. 언제 깨어날지도,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놈을 3년이나 기다려?”

“프흐흐, 거 3년 금방입니다?”

“요즘 군대도 2년을 안 넘어.”


한도겸의 말에 조 실장이 실없이 웃었다.

그 웃음에 한도겸도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이 놈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눈이 말해주고 몸이 말해주고 있었다.

묻고 싶은 게 많은 눈치였음에도 묻지 않는다.

그냥 그를 믿는 것이다.


“중간에 수작질 없었어?”

“있었죠. 미친놈들. 그것들이 핏줄이라고.”

“킥.”


핏줄은 무슨.

재벌가에서 핏줄은 한정된 피를 나눠먹어야 하는 흡혈귀였다.


“근데 도련님 몸이 말도 안 되게 튼튼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

“예. 무슨 몸이 S급 헌터가 찔러도 피부에 기스가 안 납니까?”

“2만 시간동안 단련하면 돼.”

“예?”

“그런 게 있다.”


한도겸의 말에 조 실장은 또 실없는 소릴 했나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 모습에 한도겸이 또 피식 웃었다.

그리 복잡한 생각을 하진 않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머리가 나쁘거나 한 건 아니다.

눈치도 빠르고 감도 좋다.

그게 아니었다면 아무리 은혜를 핑계로 들러붙어도 데리고 있지 않았을 거다.


“근데 좀 많이 뺏겼습니다. 이 팀장님과 회장님이 노력해봤지만 아무래도 2년이 넘어가고 나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괜찮아. 금방 찾아오면 되니까.”

“프흐흐, 지금쯤 아마 똥줄 타고 있을 겁니다. 그냥 깨어난 것도 아니고 각성까지 했으니.”


3년을 내주고 더 큰 것을 얻었다.

개고생이라는 말로도 못할 그런 고생을 했지만.


‘탈탈 털어주마. 하나씩.’


“일단 집으로 가자.”

“괜찮겠···, 알겠습니다.”


자동으로 괜찮겠냐고 물으려던 조 실장은 굳이 필요 없는 물음이라는 걸 깨닫고 답을 바꿨다.


“그럼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오냐. 아! 제수씨는 잘 지내지? 유진이는 많이 컸겠다?”

“흐흐흐, 잘 지내지요. 우리 진이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근데 그걸 제일 먼저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섭섭합니다.”

“지금 물어봤잖아?”


그의 말에 조 실장이 투덜거렸지만 진짜 한도겸이 돌아왔다는 걸 느끼며 병실을 나갔다.


“3년이라···.”


혼자 남은 그는 3년의 공백동안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파악했다.

그리고 그의 검 속에서 검 말고 외도를 하며 얻은 것들을 하나씩 풀어헤쳤다.

검은 이미 충분하다.

다른 것이 필요했다.

여긴 그놈이 사는 세상처럼 힘으로 뭐든 하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그의 힘이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야 재미도 없고 놈처럼 뒤끝도 별로다.

천천히 쌓아 올릴 것이다.

자신을 위한 왕좌를.

뿌리도 박지 않고 급하게 피운 꽃만큼 빨리 지는 것도 없다.

놈이 그랬듯이.


***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관리는 굉장히 잘되어 있었다.

아마 조 실장과 이 팀장이 관리했을 것이다.


잠시 후, 장물아비를 데리고 조 실장과 그의 부하직원들이 돌아왔다.

그 장물아비는 한도겸을 보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정말 모릅니다!”


자기 잘못은 아는 모양이다.


“그 저주 받은 검 어디서 났냐니까?”

“가, 강남 게이트에서···.”

“강남? 압구정동? 삼성동? 강남이 어디 동네 마트 이름이야? 정확하게 어디야?”

“역삼입니다!”


한도겸의 재촉에 결국 장물아비가 실토했다.

한도겸은 조 실장의 고갯짓으로 놈이 하는 말의 진위를 파악했다.

그리고 준비된 대사를 내뱉듯 말한다.


“뭐? 이 새끼가, 그럼 대현 그룹 게이트를 털었다는 거야?!”

“죄송합니다!”

“너 몇 급이야?”

“D급···입니다.”

“요놈 보게? D급이 B급 게이트를 털어?”


이 세계의 헌터는 F에서 S순으로 가는 등급은 각 등급마다 큰 격차가 존재한다.

등급은 보통 게이트를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두 단계나, 그것도 D급부터 시작되는 기하급수적인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게 일개 장물아비라면 더욱.


“조 실장. 역삼 게이트 한 번 털어.”

“예! 뭐하냐? 얼른 안 움직이고!”

“예!!”


한도겸의 말이 떨어지자 조 실장이 신이 나서 소리쳤다.

아무래도 3년 동안 몸이 많이 근질근질했던 모양이다.

그의 부하직원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인지 크게 대답하고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저건 그냥 바람잡이일 뿐이다.

3년 간 조 실장과 이 팀장이 이미 털 수 있는 건 다 털었다.

그래도 한도겸의 말이 기쁜 모양이다.

...

둘만 남은 사무실 공기가 더욱 차가워졌다.


“어이, 장물아비.”


한도겸이 장물아비를 불렀다.


“예, 예!

“너 내가 누군지 알지?”

“예!”

“누군데?”

“그게···.”

“솔직하게 말해도 돼.”

“···. 대현 그룹의 황태자···.”

“에이. 그거 말고 있잖아. 다 알면서.”


한도겸의 말에 장물아비가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이라도 도망을 가야할까? 분명 병실에 누워있어야 할 양반이 왜 갑자기 나타난 걸까. 어린놈이 여전히 건방지네. 도망갈 수 있을까? 조대호가 쫓아오면 어쩌지?-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올랐다.

하지만 결국 장물아비는 눈을 꼭 감고 외치고 말았다.


“대현가의 천하의 썅노무 양아치 망나니 새끼입니다!”

“···.”


장물아비의 대답에 한도겸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생각했던 수식어보다 뭐가 좀 많이 늘었다.

애써 웃음을 참는 조 실장을 잠깐 노려 본 한도겸은 다시 장물아비에게 눈빛을 번들거리며 시선을 줬다.


“살려 주십쇼!! 말하라고 해서 말했을 뿐입니다!”

“살고 싶어?”

“예? 히익!?”


한도겸의 물음에 감았던 눈을 뜬 장물아비는 그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괴상한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사람 눈이··· 어떻게.’


불 켜지 않은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한도겸의 눈만 번들거리고 있었다.

마치 빛에 반사되는 칼날이 눈 속에 담겨 있는 듯했다.

그것도 아주 섬뜩한 칼날이.


***


깨어난 지 하루 만에 소문이 퍼졌다.

대현가의 망나니가 깨어났다고.

그리고 그 망나니가 깨어나자마자 사고를 쳤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당연히 대현가의 사람들 귀에도 그 소식은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한도겸은 조 실장이 들고 온 서류를 보며 말했다.


“장물아비 주제 간이 부어도 여간 부은 게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까 도련님한테 그런 걸 팔지 않았겠습니까? 그래도 덕분에 그거 다 털 수 있었습니다. 아주 꽁꽁 잘 숨겨놨는데 말이죠.”

“그놈 일단 풀어주고 밥 좀 든든히 먹여. 뭐, 어쨌든 이상한 물건을 판 건 맞으니까 억울해하진 말라고 해. 그리고 일 좀 시키게 잘 감시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한 사람이 3년을 누워있게 만들었다.

고문에 가까운 걸 받았지만 억울해 할 일은 아니었다.

진짜 억울한 사람은 한도겸이다.


“예. 근데 무슨 일을?”

“그건 나중에. 일단 다른 생각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조 실장이 한도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이번엔 조금 가벼운 표정으로 조 실장이 입을 뗐다.


“그건 그렇고 회장님이 얼른 튀어오라는데요? 이건 어떡합니까?”

“영감님이 언제부터 그런 상스런 말투를 썼냐?”

“에이,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근데 진짜 안 갈 겁니까?”


조 실장이 걱정된다는 듯 물었다.

그냥 할아버지도 아니고 무려 대현 그룹의 회장님이다.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그룹이자 던전 게이트에서 얻은 걸로는 세계에서 노는 대현 그룹의 총수라는 말이었다.

아무리 막 나가는 막내 손자라지만 원래 이렇게 생 까도 될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 회장은 한도겸에게 꽤나 고마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도겸은 여유 있게 말했다.


“가야지. 내일 찾아 간다고 해.”

“아니, 오늘 당장 오랍니다. 이미 사고 쳐놓고 그러면 중간에 끼인 저만 깨지는 거 아닙니까?”

“그러라고 중간에 끼어 놓은 거야.”

“···.”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조 실장은 외쳤다.


‘이게 나라냐!’


물론 속으로만 실컷 질렀을 뿐이다.

나오는 말은 전혀 달랐다.


“에휴. 알겠습니다.”


조 실장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분명 와장창 깨지겠지만 어쩌겠는가?

저런 사람을 평생 모시기로 했다.

그만한 은혜를 입었으니까, 그리고 그가 이렇게 살게 된 것도 다 한도겸 덕분이니.


“하루만 버텨.”

“예. 걱정 마십쇼. 존버 하면 또 조대호 아니겠습니까? 이미 3년이나 버텼습니다. 근데 이건 언제 터트릴 겁니까?”

“곧. 자리 마련하면.”


조 실장의 말에 한도겸이 피식 웃었다.

이래서 조 실장이 가끔 선을 넘어도 좋아하는 것이다.


‘얍삽하게 사람이 혼수상태로 누워있는데 다 가져갔단 말이지?’


가진 돈을 빼고 대부분을 털린 상황이다.

장물아비에게 자신을 죽이려고 사주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가 쓰러져 있는 동안 몸에 손을 대려고도 했다.

당장 가서 목을 댕강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래서야 몬스터와 뭐가 다른가.

그래도 다행인 건 오랜 시간의 수행에 비례해 정신연령이 성장하지 않았다는 거다.

하마터면 놈의 바람대로 1000만 시간동안 도 닦은 10선비가 될 뻔했다.

다행히 자아는 꽁꽁 숨기고 검만 아는 바보로 시간을 보내서 깨어났을 때 한도겸의 원래 인격이 아주 쉽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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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묵은 때를 벗겨내고 +4 19.04.26 14,122 229 14쪽
6 6화-재벌가 망나니가 검을 쥐면 +6 19.04.25 14,463 233 13쪽
5 5화-대현 헌터 매니지먼트 +5 19.04.24 15,231 232 13쪽
4 4화-망나니를 건드린 대가 +6 19.04.24 16,070 254 13쪽
3 3화-다이아몬드코팅 플래티넘 수저를 물다 +3 19.04.24 16,887 264 13쪽
» 2화-장물아비 +8 19.04.24 19,207 263 13쪽
1 1화-저주 받은 검 +23 19.04.24 23,563 2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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