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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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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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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2.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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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황도 카라얀(4)

DUMMY

“······.”


눈을 떴을 때는 부산스러운 소음이 가득했다. 아침 밝은 지하의 서늘한 공기가 콧속을 맵게 찌른다.


시드는 천막 안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무거운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젯밤에 잠을 설쳤더니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았다. 머리가 몽롱하고 둔하다. 찬물이라도 뒤집어쓰지 않는 한 졸음이 안 깰 것 같았다.


다시금 몸을 누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솟았지만···.


“관두자.”


딱딱한 바닥을 보니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다. 등이 뭐라도 배긴 듯 욱신거린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코트마저 없었으면 정말 불편해서 한숨도 못 잤을지도 모른다.


절로 한숨이 새어나온다.

시드는 근육통인지 무엇인지 모를 요인으로 삐걱대는 몸을 억지로 이끌며 천막 문을 열어젖혔다.


이윽고 그녀를 깨운 요란한 소리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 그쪽 천막부터 치우자고!”

“캠프파이어는 그대로 놔두고.”

“어이, 거긴 그대로 내버려둬. 마법사님들이 쓰시는 천막이야. 알아서 치운다 하셨어.”


드워프 전사들이 일사불란하게 흩어져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베이스캠프를 철거하고 있었다. 하룻밤 휴식을 잘 취했으니 이제 이곳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마법이라도 부린 듯 거창하게 만들어놓았던 베이스캠프가 순식간에 해체된다. 손재주의 달인들이 보여주는 묘기나 다름없는 광경에 시드는 입을 헤 벌리고 바라보았다.

여기 모인 전사들이 힘을 합치면 베이스캠프가 별거인가. 대저택이나 성, 요새도 뚝딱하고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어났냐.”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시드는 반쯤 감긴 눈으로 유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딱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 준 스승님이었다. 마침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참 잘 되었다.


입을 벌리고 무어라 말하려던 찰나.


“···읍! 읍, 읍!”


시드의 입 속으로 무언가 두꺼운 것이 콱 하고 틀어박혔다. 까끌까끌한 감촉이 혀를 긁는다.


큼지막한 검은색 호밀빵 한 덩이였다.


시드는 딱딱하고 질긴 그것을 애써 한 입 떼어내며 목구멍으로 넘겼다. 텁텁한 맛에 목이 절로 막힌다.


“자.”


어떻게 알았는지 때맞춰 수통을 건네는 유논. 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에 전해진 생명수의 유혹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


시드는 수통의 차가운 물을 꿀꺽꿀꺽 삼킨 뒤에 어느 정도 잠이 깬 눈으로 유논을 바라보았다.

그도 마찬가지로 호밀빵을 뜯어먹고 있었다. 이가 강철이라도 되는지 잘도 쭉쭉 찢어 속에 집어넣는다.


시드는 파하-하고 시원하게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이 빵은 어디서 난 거예요? 좀 너무···.”


좀 너무 딱딱하고 맛없다. 그런 투정이었다.

하지만 유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본 뒤에는 입을 콱 다물 수밖에 없었다.


캠프를 거의 다 해체한 드워프 전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질긴 호밀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들 저렇게 먹는데, 우리라고 특별히 맛나고 부드러운 것만 먹을 수는 없지. 안 그러냐.”

“···그러네요.”

“그래도 내 거나 네 거는 마법사님들이라고 큼지막한 거로 떼어주더구나.”


안 그래도 되는데.

시드는 턱 끝까지 올라온 마음의 소리를 애써 삼켰다. 드워프 동료들이 애써 준비해 놓은 음식인데, 함부로 무례한 말을 내뱉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매사에 솔직한 시드라고는 해도 그만큼 말을 가리는 눈치는 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진짜 잘 안 넘어가네.’


큰맘 먹고 다시금 한 입 물었지만, 질겨서 침으로 아무리 녹여도 제대로 넘어가지를 않았다. 차갑고 딱딱하게 굳은 빵은 먹으라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입천장을 다 긁어내려고 만든 것만 같았다.


돌이켜보면 우스운 일이었다.

그 기름지고 질기던 오크 고기를 구워먹으며 연명하던 것이 어제의 일 같은데, 사람의 입맛이란 참으로 간사했다.

정화교 쉘터에서의 융숭한 대접과 지저도시 고급 여관의 진수성찬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이런 부족한 식사로는 도리어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버린 것이다.


“입맛이 없더라도 먹어둬라. 맛 때문에 먹는 게 아니라, 살려고 먹는 거니까.”


한동안 지나치게 안락한 생활에 물들어 있었던지라 깨닫지 못했지만.

이게 오히려 황야에서의 평범한 식생활이었다.


시드는 얼굴을 찡그러뜨리며 애써 빵을 와구 삼켰다. 밋밋하고 쓴 맛을 물로 넘기니 목 언저리가 따가웠다.


그 모습을 함께 아침식사하며 무표정하게 바라보던 유논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하지만, 맛이 어느 정도 더해져서 나쁠 건 없겠지.”


그리 말하는 마법사의 손에 들린 것은 정화교 쉘터에서 빵에 곧잘 발라먹고 했었던 과일 잼이었다.

순간 잼을 포착한 시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저 잼만 있다면···!


간절한 눈빛으로 유논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그녀의 스승은 제자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조용히 발라 먹어라. 너만 특식을 먹는 셈이니, 남한테 말하지도 말고···아니다. 그냥 내가 직접 발라주마.”


아싸 소리 지르고 싶은 것을 참았다.

유논이 공간마력으로 잼을 떠다 빵에 듬뿍 발라준 것을 이로 앙 문다. 잼이 묻어서인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그 달콤한 맛으로도 아침이 행복해진다.


시드는 오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음식물 가득한 채로 내뱉는 목소리에 유논은 탐탁지 않은 기색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물어보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시드는 어젯밤 들었던 의문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물었다.


[네가 탄생한 그 날이 도래한다면, 너는 용의 불길을 요람 삼아 깨어날 것이다.]


“아저씨, 오늘이 며칠이에요?”


뜬금없는 질문.


유논은 의아한 기색으로 답했다.


“지구의 역법을 따르면 12월 23일.”


지구의 역법이라···.

딱히 느껴지는 건 없었다. 시드는 갸우뚱하며 다시 물었다.


“그럼 우리 세상 역법으로는요?”

“그것도 여러 가지가 있지. 전 왕국연맹 역법과, 옛 제국 역법. 어느 쪽을 듣고 싶은데?”

“음, 옛 제국이요.”


얼마 전에야 깨달은 것이지만, 그녀는 사실 옛 제국의 직계 혈족, 마지막 남은 황녀였다.

그러니 그녀가 탄생한 날-즉 생일도 옛 제국과 연관이 있을 터였다···.


유논은 곧바로 답했다.


“열일곱 번째 알의 달 20일. 대충 17월 20일이라고 보면 된다. 17월의 마지막 날이니, 내일은 열여덟 번째 여행자의 달 1일이 되겠군.”

“······.”


할 말 잃은 시드를 향해 유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렵지? 지구숭배자들을 싫어하는 정화교나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에서조차 지구식 그레고리력을 너도나도 쓰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지.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어, 그러게···어렵네요.”


쓸데없이 복잡한 역법은 둘째 치고, 옛 제국의 역법으로 듣고 나면 뭐라도 떠오를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시드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내 생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 태어난 일시가 존재한다. 누구든 탄생한 과거의 시간 기록이 존재했다.


다만 시드는 스스로가 언제 태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제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다.


부모가 누구인지, 어째서 그녀는 어린 시절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지.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생일은 그 수많은 의문점들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했다.


시드는 음미하던 잼 바른 빵 덩어리를 꿀꺽 삼키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더 궁금한 거라도 있는 거냐.”

“옛 제국의 수도에 도착하면, 나에 대해서 모르던 걸 전부 알 수 있겠지?”


카라얀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가 애초에 그것 때문이었다. 잃어버린 시드의 출생과 기원을 찾고자 하는 것.


이전까지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그저 유논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 족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가슴 속 시간의 근원이 점점 심상치 않은 기색을 보이고 있는 요즘, 심지어 신비한 목소리까지 듣고 나니···반드시 알아내야만 할 것 같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모른다면 다른 누가 알아주겠는가. 이건 자기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한 여행이었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인생의 절차였다.


유논은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전부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아마 대부분은 알아낼 수 있을 거다.”


그 대답이면 충분했다. 시드가 유논에게 얻고 싶었던 것은 확신이나 증명이 아니었다. 그저 긍정의 의미 정도면 족했다.

덕분에 스스로의 과거를 알아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시드는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럼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빨리 가죠!”

“그래···마침 드워프들도 준비를 끝마친 것 같다.”


유논은 그리 말하고는 일어서 걸었다.

드워프들, 그리고 그들의 대장 노아 프로스트와 함께 앞으로의 길에 대해 말하려는 것일 터.


시드는 그 뒷모습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이제 곧, 제국의 수도 카라얀이다. 광산만 탈출하면 바로 도착할 곳이었다.

출신성분만 따지자면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


과연 어떤 곳일까.


묘한 설렘에 부풀어 눈을 감았다.



[그날, 너는 성체를 이룰 것이다. 어린 아해兒孩야.]



그러자 어째서인지 그 목소리가 다시 떠올랐다.

무언가 중요한 내용을 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귓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유논이라면 단번에 알아들을지도 모르겠지만, 묘하게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있어 아직까지도 그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방금 대화하던 도중 이야기하려 했지만,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


시드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 나중에 다시 말할 기회가 있겠지.'




* * *




광산 바깥으로 나가는 길은 순조로웠다.

베이스캠프 터까지 도착할 때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순조로워도 지나치게 순조롭다.


애로사항이라고 해봐야 기껏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수북한 광석들이나, 오르막길을 미끄럽게 만드는 바닥의 수정들 정도였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생사를 좌우할 수는 없는 그런 사소한 문제들.


정말 중요한 문제들은, 이를테면 옛 탄광의 이질적인 풍경에 걸맞게 득시글댈 것이라 예상했던 이종 괴수들 같은 문제들은 코빼기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에 드워프들은 광석 수정들이 과하게 자라난 광산의 환경이 괴수들의 서식지로는 적합하지 않게 된 것 아닐까 하는 가설을 내놓았지만.

유논은 회의적이었다.


변종 괴수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나 인근의 종들은 무려 핵겨울이 찾아온, 방사성 낙진이 눈처럼 내리고 잿빛 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옛 수도 카라얀을 점거하고 그곳에서 살아온 괴물들이었다.

먹을거리 하나 없이 온통 잿더미뿐인 그곳에서도 생태계를 구축한 변종들이, 겨우 이 정도 광산의 환경에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황도 카라얀을 지배하는 검은 괴물들, 나이트워커Nightwalker.

오직 밤에만 걸을 수 있는 그것들이 카라얀의 새로운 주민들이 되었다.


핵이 떨어진 이후 황도는 낮이 찾아오지 않고, 해가 떠오르지 않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곳 광산은 그런 나이트워커들이 서식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어둡고, 또 습하다. 섭취할 영양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바깥에서 사냥해 오면 해결될 문제이고. 광산을 서식지로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트워커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당장 생각나는 가설은 두 가지였다.


첫째, 이곳 광산의 환경이 겉보기만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는 다른 위험요소를, 카라얀의 나이트워커들조차 물러나게 만드는 극독劇毒을 품고 있다는 것.


둘째.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이곳 광산은 사실 타종 괴수들의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는 최상위 포식자 괴수가 서식하는 위험지대라는 것.


수십 년간 방치되어 오염된 광산의 극악한 환경,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최상위 격의 괴수,

둘 중 어느 쪽이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어느 쪽도 실체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했다.

미지의 존재를 상대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피곤한 일도 없다.


‘원정대의 실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인데···.’


유논이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던 때였다.


광산 위쪽으로 올라가던 원정대의 대열 앞쪽이 멈추며 어수선한 소음이 들렸다.


드워프 전사 한 명이 뒤쪽으로 물러나며 외친다.


“마법사님, 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유논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다가갔다.


작가의말

역시 잼은 딸기잼이 국룰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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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황궁皇宮(1) +4 21.03.01 622 3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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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핵겨울(Nuclear Winter)(4) +8 21.02.26 600 32 13쪽
166 핵겨울(Nuclear Winter)(3) +7 21.02.25 644 30 14쪽
165 핵겨울(Nuclear Winter)(2) +10 21.02.24 655 35 15쪽
164 핵겨울(Nuclear Winter)(1) +8 21.02.23 685 31 13쪽
163 황도 카라얀(5) +7 21.02.21 696 35 14쪽
» 황도 카라얀(4) +4 21.02.19 679 32 13쪽
161 황도 카라얀(3) +4 21.02.18 684 38 15쪽
160 황도 카라얀(2) +4 21.02.16 667 33 12쪽
159 황도 카라얀(1) +8 21.02.15 688 32 13쪽
158 벌레가 파먹은 구멍(8) +7 21.02.14 656 31 14쪽
157 벌레가 파먹은 구멍(7) +14 21.02.13 658 37 16쪽
156 벌레가 파먹은 구멍(6) +10 21.02.12 701 35 12쪽
155 벌레가 파먹은 구멍(5) +9 21.02.10 822 36 15쪽
154 벌레가 파먹은 구멍(4) +9 21.02.09 723 48 14쪽
153 벌레가 파먹은 구멍(3) +10 21.02.08 780 42 14쪽
152 벌레가 파먹은 구멍(2) +10 21.02.07 677 38 15쪽
151 벌레가 파먹은 구멍(1) +4 21.02.06 720 37 18쪽
150 지룡地龍의 소굴로(5) +16 21.02.04 734 43 17쪽
149 지룡地龍의 소굴로(4) +12 21.02.03 806 41 16쪽
148 지룡地龍의 소굴로(3) +14 21.02.02 766 40 13쪽
147 지룡地龍의 소굴로(2) +8 21.02.01 784 3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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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시장바닥의 대왕들(6) +11 21.01.28 728 4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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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시장바닥의 대왕들(3) +10 21.01.25 768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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