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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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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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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7,846

작성
21.02.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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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핵겨울(Nuclear Winter)(1)

DUMMY

“모두, 각별히 유의하는 게 좋다. 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금지禁地 중 한 곳에 와 있는 셈이다. 한시라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유논은 휘날리는 잿빛 눈보라 속에서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괴수들로 득시글대는 적대적 환경 속에서 소리를 함부로 키우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설풍이 너무나도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이만큼 외치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그나마 바람소리 때문에 괴수들도 이쪽의 소음을 쉽사리 인지하지 못할 거라는 게 다행이었다.


‘무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지저도시 측에서 미리 준비해 둔 무전기는 예상했던 대로, 황도 카라얀에 도착하자마자 무용지물이 되었다.

전파가 아예 통하지를 않는다. 정체불명의 장막에라도 가로막힌 것 같았다. 지지직거리는 소음만 흘러나올 뿐 도저히 출력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목이 조금 피로하긴 하군.’


무전기가 없다고 해서, 꼭 목청으로 그 역할을 대신할 필요는 없다.

그에게는 마법이 있었다.


유논은 마력을 실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리는가.]


귓가에 똑똑히 들어오는 전음에 원정대원들이 전부 화들짝 놀라 마법사를 바라본다.


[마법의 일종이니 그리 놀랄 것 없다. 괴물들은 들을 수 없도록 머릿속에 목소리를 직접 전하는 방식이라 보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대들의 목소리도 전달할 수 있으니 이야기할 내용이 있을 경우에는 입 열고 말하도록.]


그 말에 노아 프로스트가 조심스레 입 열고 말했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목소리.


[목적지가 어디인지, 황도에서의 목표나 수행임무에 관해서 들을 수 있겠습니까? 아는 것이 전혀 없는지라···.]


본래 원정대는 유논과 시드를 황도 카라얀까지 안내하는 것만이 임무였다. 안내하고 난 이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짜놓은 작전이 없다.

게다가 이번 원정에서는 철도를 막고 있을 변종 그레이트 데쓰웜을 치우는 것이 목표였다. 궤도차를 타고 그대로 나아가는 것도, 카라얀을 함께 탐색하는 것도 작전에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단숨에 황도 카라얀까지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카라얀에서 유논이 하고자 하는 일에 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황도 카라얀에 대한 사전정보도 부족한 상황.

어느 정도 브리핑이 필요했다.


유논은 잠시 말을 고른 뒤에 말했다.


[목적지는 옛 수도 카라얀의 황궁이다. 그곳에서 황족과 관련된 정보를 수색하는 것이 목표다.]


수도 카라얀은 드넓은 곳이다. 이 거대한 도시 속에서 마지막 황녀인 시드의 출생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면 목적지는 오직 한 곳뿐이었다.

옛 제국의 황궁皇宮.


‘카라얀 제국의 모든 직계 혈족들은 태어나는 순간 황궁의 태양가계도太陽家系圖에 이름과 출생이 기록된다. 특수한 고대 마법으로 보호받는 기록물이니 핵이 떨어지고 난 이후에도 손상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지.’


유논은 황궁에서 카라얀의 태양가계도를 찾을 요량이었다. 시드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은 게 아닌 이상, 자연적으로 태어난 게 맞는다면 반드시 그 속에 존재가 기록되어 있을 터였다.

그 말인즉슨, 태양가계도를 확인한다면 시드의 출생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제자 녀석이 품고 있는 오랜 비밀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황궁, 말씀이십니까.]


경황없어 하는 드워프들을 대표로 노아 프로스트가 얼떨결에 내뱉었다.

황궁이 무엇인지는 당연히 안다. 옛 제국 시절 황제와 황족들이 기거하던 거대한 궁궐 아닌가.


그러나 그 황궁이 황도의 대략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얼마나 넓은 곳인지,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당장 눈보라 때문에 그들 원정대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감이 잡히질 않았다. 황궁이라는 말만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리 없는 것이다.


유논 또한 그 사정을 모를 리 없는지라, 구태여 말로 더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


[황도의 지도를 챙겨왔다 들었는데?]

[아, 예. 혹시 몰라 가져온 대략적인 지형도가 있습니다.]


굳이 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후방의 드워프들에게 지도를 받아 내민다. 유논은 얼마 살펴보지도 않고 곧바로 지도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손을 활짝 펼친다.



우우우웅─



그가 손바닥을 내미는 공간은 바람이 멎었다.

바닥의 잿빛 눈더미가 압력에 평평하게 내려앉는다. 커다란 정사각형 모양의 빈 공간을 만든 후, 그 위에 흑색의 마력이 선과 도형을 그리기 시작했다.


기껏해야 몇 초 지났을까. 몇 걸음 뒤로 물러선 원정대원들은 바닥에 그려진 황도 카라얀의 전도全圖를 보고 있었다.


제국이 멸망하기 전에 만들어져, 지금의 형세와 다른 점이 많던 지저도시의 지도에서 여러 부분이 변형되었다. 유논이 공간감각을 통해 원격으로 탐사해 알아낸 수정 사항들을 실시간으로 적용한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주며 설명하는 데에 최적화된 마법의 지도였다.


[당연한 일이지만, 정중앙의 가장 큰 건물이 황궁이다.]


유논이 가리킨 황궁은 붉은 빛을 일렁이며, 지도상으로만 보아도 확연히 돋보이는 풍채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게 현재 우리의 위치.]


황궁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수도의 외곽에서 자그마한 파란 점이 솟아오른다. 주위는 온통 거뭇한 어둠과 안개들이 감싸고 있다.

친절하게 그르렁대는 효과음까지 튀어나오는 그 검은 것들은 당연하게도 수도의 원주민들, 사람에게 적대적인 나이트워커들이었다.


[황도의 환경에 그나마 접점이 있는 이들을 몇 데려왔다 들었는데? 어디에 있나.]


분명 원정대를 구성할 때 총 인원 50명 중 다섯 명은 카라얀 현지 전문가로 구성했었다. 그 사실을 놓치지 않고 언급하는 유논의 말에 다섯 드워프들이 앞으로 나섰다.


전문가라고 해봤자 지저도시 드워프들 중에서 카라얀 인근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본 적 있는 이들에 불과하다. 큰 도움은 되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작전을 계획하는 입장에서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유논은 별 기대는 하지 않고 물었다.


[현재 위치에서 황궁까지 이동하려면 어떤 동선을 택하는 게 좋겠는가?]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던 드워프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뱉은 말.


[큰길을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호오···.]


유논은 흥미롭다는 투로 물었다.


[마땅한 이유가 있는가? 큰길로 가면 괴수들의 이목을 끌 확률이 훨씬 높아질 텐데. 더군다나 눈보라를 헤치고 지나가느라 체력 소모도 심할 테고. 주위 건물이나 골목 쪽으로 붙어 가는 편이 낫지 않나?]


합당한 의문. 그러나 경험 많은 드워프들이 입을 모아 반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수염 희끗한 드워프 한 명이 대표로 나서 입을 열었다.


[건물이나 골목으로 향하는 것이 훨씬 위험하오. 황도의 모든 건물들은···검은 악마들의 마굴이오. 이곳 황도는 놈들의 도시인 바. 놈들이 이곳의 거주민들이고, 건물, 집, 터는 전부 놈들의 거주지요. 놈들은 그곳에 둥지를 지었으니, 건물 하나하나가 전부 악마 수백, 수천 마리가 도사리는 복마전이오.]


그리 꼿꼿이 말한다. 스스로가 지닌 지식에 대해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에, 유논은 눈에 이채를 띠었다.


‘검은 악마들’은 필시 나이트워커를 지칭하는 드워프들의 용어일 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설명이었다.

현지 전문가라는 드워프들에게 기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말하는 모양새로 미루어보아 지식이 상당해 보였다.


[마굴 근처로 가까이 다가갔다가는 바로 악마들이 눈치 챌 것이오. 마법의 힘은 잘 알고 있지만···그 악마들 수백이 한꺼번에 몰려든다면, 그대는 몰라도 원정대는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오. 그러므로 눈보라를 피하고자 건물로 들어가는 것은 비가 내린다 하여 늑대의 소굴에 몸을 누이는 격일 수밖에.]


나름의 정연한 말씨. 설득력이 있을 뿐더러, 그가 직접 입수한 정보와도 맥락을 같이했다. 유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조언 고맙네. 그 밖에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는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연다.


[눈보라는 악재惡材가 아니오. 오히려 호재好材라고 봐야 할 터.]

[눈보라가 우리에게 기회라는 말인가? 어째서이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이지만, 시험하기 위해 부러 묻는다.

드워프 노인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막힘없이 대답했다.


[눈보라가 원정대의 자취를 감춰 줄 것이오. 소리도, 냄새도 전부 낙진의 설풍에 갇혀 사라지니. 검은 악마들은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청각과 후각에 의존하는데, 눈보라가 분다면 원정대를 쉽사리 찾지 못할 것이오.]

[···그러니까.]


유논은 확인 차 물었다.


[노인장의 말뜻은 눈보라가 그칠 것을 기다릴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 시야를 가리고 전진을 힘들게 할 눈보라를 틈타, 어떻게든 힘겹게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그게 괴물들에게 들키지 않을 방법이니까?]

[그렇소.]


어찌 보면 드워프 노인장의 말을 전혀 믿지 않는 것 같은, 비꼬는 기색이 있다 들릴 법도 한 유논의 말투였다.

그러나 드워프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긍정했다.


그 자신 있어하는, 진짜배기 드워프다운 모습에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아들었소.]


잠시 뜸을 들인 뒤 말한다.


[앞으로도 선생께 견문을 청할 일이 많을 것 같군. 잘 부탁드리오.]


드워프 노인장의 경험을 인정한다는 말. 유논의 말에 드워프는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한 채 뒤로 물러났으나, 풍성한 수염이 미미하게 떨리는 것이 누가 보아도 흐뭇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드워프 노인장이 다시금 원정대 무리 속으로 섞여 들어가려던 찰나.

유논이 마지막으로 물었다.


[황도 카라얀의 사정에 해박해 보이는데, 혹시 황궁에 관해서도 아는 바가 있으시오?]

[···황궁은 나도 잘 알지 못하오. 아니,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소.]


당당하게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하는 노인장. 알았다 대답하려는 순간 다시금 입을 열었다.

변명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비단 나뿐 아니라 이곳의 모두가 마찬가지일 거요. 그곳은 사람에게 금지禁地일 뿐만 아니라, 악마들에게, 괴물들에게 있어서도 똑같이 금지요.]

[괴물들에게 있어서도 똑같이 금지라?]


드워프는 다시금 풀어서 설명한다.


[관찰해 본 결과, 어떤 검은 악마들도 황궁, 도시의 중앙 쪽으로는 쉬이 다가가지 않았소. 그 속에 놈들조차 겁을 먹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말이오.]


황도 카라얀을 지배하는 나이트워커들조차 겁을 먹게 하는 무언가라.

유논은 그것이 그가 짐작하는 황궁에 도사린 정체불명의 존재와 일치하리라는 확신을 지니고 있었다.


그가 필연적으로 옛 황궁에서 마주치게 될 강대한 적수. 마법으로도 정체를 알아볼 수 없고, 기감으로도 막힌 듯 통하지 않는다.

베일에 싸인 황궁의 새로운 지배자. 한때 황제가 있었던 자리를, 방사능에 오염된 옥좌를 찬탈한 존재.


그것에 대한 호기심이 솟았지만, 노인장에게 더 물어본다 한들 이 이상의 정보를 얻어내기는 힘들 것 같았다. 알았다 말하려던 차에 드워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곳 황도는 알려진 것도 없고, 위험 요소가 너무나도 많은 지역이오. 황궁은 그 중에서도 제일가는 마왕성魔王城 정도는 된다고 봐야 하겠지. 개인의 소견으로는 황궁을 목적지로 두지 않는 것을 추천하오만···.]


그러나 유논의 낯은 너무나도 태연해서, 누가 보아도 마음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훤히 드러나 보인다.

경고가 무의미함을 깨달은 드워프 노인장은 다시금 뒤로 물러났다.


[꽤나 분수 넘은 말이긴 하나···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황궁은 결코 만만한 장소가 아닐 터이니.]

[새겨듣겠소, 선생.]


유논은 유심히 대답한 끝에 지도를 가리켰다.


그의 손끝에서 뻗어져 나온 푸른 선이 현재 원정대의 위치와 황궁을 연결하는 길을 긋는다.

대로를 위주로 통하는, 건물과 골목 등 황도 악마들의 거주 지역을 최대한 피하는 경로였다.


[우리는 이 루트를 통해, 눈보라를 헤치고 황궁까지 나아갈 거다. 고되고 조심스러운 행군이겠지만, 결과는 확실하겠지. 이게 괴수들의 위험을 가장 적게 받으면서, 최단시간으로 도착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다.]


유논은 소형화된 마법 지도를 종이 지도에 각인한 채 노아 프로스트에게 돌려주었다. 앞으로의 길이 훤히 드러나 있는 그것을 모두에게 보여주며 묻는다.


[이의 있는 사람 있나?]


있을 리 없었다.


작가의말

어제는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딱히 아픈 부분이 있어서는 아니고, 정기적으로 검진받고 스케일링 받으러 갔습니다. 언제 받아도 아프더군요. 그래도 덕분에 이가 매끈해진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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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핵겨울(Nuclear Winter)(4) +8 21.02.26 595 32 13쪽
166 핵겨울(Nuclear Winter)(3) +7 21.02.25 635 30 14쪽
165 핵겨울(Nuclear Winter)(2) +10 21.02.24 647 35 15쪽
» 핵겨울(Nuclear Winter)(1) +8 21.02.23 676 31 13쪽
163 황도 카라얀(5) +7 21.02.21 686 35 14쪽
162 황도 카라얀(4) +4 21.02.19 666 32 13쪽
161 황도 카라얀(3) +4 21.02.18 677 38 15쪽
160 황도 카라얀(2) +4 21.02.16 658 33 12쪽
159 황도 카라얀(1) +8 21.02.15 679 32 13쪽
158 벌레가 파먹은 구멍(8) +7 21.02.14 648 31 14쪽
157 벌레가 파먹은 구멍(7) +14 21.02.13 648 37 16쪽
156 벌레가 파먹은 구멍(6) +10 21.02.12 692 35 12쪽
155 벌레가 파먹은 구멍(5) +9 21.02.10 813 36 15쪽
154 벌레가 파먹은 구멍(4) +9 21.02.09 715 48 14쪽
153 벌레가 파먹은 구멍(3) +10 21.02.08 771 42 14쪽
152 벌레가 파먹은 구멍(2) +10 21.02.07 668 38 15쪽
151 벌레가 파먹은 구멍(1) +4 21.02.06 711 37 18쪽
150 지룡地龍의 소굴로(5) +16 21.02.04 726 43 17쪽
149 지룡地龍의 소굴로(4) +12 21.02.03 799 41 16쪽
148 지룡地龍의 소굴로(3) +14 21.02.02 762 40 13쪽
147 지룡地龍의 소굴로(2) +8 21.02.01 778 39 14쪽
146 지룡地龍의 소굴로(1) +12 21.01.31 763 4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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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시장바닥의 대왕들(6) +11 21.01.28 721 44 15쪽
143 시장바닥의 대왕들(5) +11 21.01.27 723 44 13쪽
142 시장바닥의 대왕들(4) +11 21.01.26 732 38 15쪽
141 시장바닥의 대왕들(3) +10 21.01.25 758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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