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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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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5.09 21:28
최근연재일 :
2024.05.16 21:23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49
추천수 :
1
글자수 :
70,056

작성
24.05.10 21:39
조회
14
추천
0
글자
15쪽

적어도 사람이라면

DUMMY

핏빛처럼 물들여저 온통 불그스름한 하늘.


곳곳에서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는 연기들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붕괴된 건물들과 도로.


제 3차 세계대전쟁이 일어났다고 생각될법한 수준의 지옥이었다.


살아있는 사람이 하나 이상은 있을지 미지수일 정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콜록콜록..."



아까부터 기침이 멈추질 않는다.


물... 물이 필요했다.


가뜩이나 공기가 탁한데다, 얼마나 기절을 해있는지 갈증이 심하게 몰려오고 있었다.


분명 근처 어딘가에 편의점이라도 있을텐데. 멀쩡할지는 모르겠지만.



"역 부근에 있던 편의점이면... 대충 이쯤에..."



나는 자욱하게 올라온 연기를 최대한 비켜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젠장, 이런데에서 길을 어떻게 찾아야하는거야.


온통 폐허라서 표지판조차 하나 제대로 남아있는게 없는데.



우당탕탕!



"시발, 저리 꺼지라고!"



그 순간, 갑자기 귀가 깨질 듯이 들려온 소음에 나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했다.


뭔가 넘어지고 깨지며, 듬성듬성 들려오는 고함소리와 욕지거리.


건너편 쪽 길에서 들려오는 듯한 소리였다.


가봐도 괜찮은건가?



"잡아! 당장 붙잡아!"


"꺼지라고!"



빠악! 쾅! 우당탕!



음, 뭔진 몰라도 분명 살벌한 상황임은 분명했다.


괜히 엮이지 말자. 저런건 피하는게 상책이다.


이건 내가 소설광이라 아는게 아니다.


그냥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건 당연한거니깐.


휘말렸다가 험한 꼴 보지 말고 가자. 누가 싸우든 죽든 내 알반가.



"저 년 잡으라고! 어차피 죽여도 상관없다니깐!"



하, 시발.


이미 내 발걸음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려지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이지,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짓만 골라서 하는 날이다.




◇◇◇




"허억... 허억..."


"계집애 주제에 뭐가 저렇게 사나워...?"



나는 깨진 유리창 뒤에서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일단 하나 다행인 점은 소란이 일어난 곳이 내가 찾던 편의점이었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아직 식량도 꽤 남아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편의점 안에 있는 이들이 바로 문제였다.


쇠파이프, 각목 같은 둔기를 들고 있는 남자 대여섯명과...


깨진 소주병을 들고 있는,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여학생 한 명.


심지어 교복 차림의 여학생이었다. 대충 고등학생 남짓 되려나.



"미친놈들... 그냥 꺼지라고...!"



여학생은 피가 흐르고 있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딱봐도 알 것 같았다.


식량차지를 목적으로 싸움이 벌어진거겠지.


물론 여학생 쪽이 당연히 불리해보이지만.



"뭐하고 있어, 당장 죽이라고!"


"이런 씨...!"



쇠파이프를 든 남자 하나가 천천히 다가오자, 여학생은 소주병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그 덕에 남자가 섣불리 다가가진 못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여학생은 이미 벽에 등을 붙인 상태였기에.


궁지에 몰리고 있던거다.



"오지 마, 죽여버릴거야...!"



점차 더 몰려가는 상황에도 여학생은 기세를 잃지 않고 있었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눈빛 하나는 드세보였다.


어린 나이에 패기 하나만큼은 대단하네.



"...나와."



그때, 무리 가운데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한 남자가 앞서나왔다.


여학생을 둘러싸던 무리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남자.


아마 저 무리의 대장격인 남자겠지.


주춤거리는 다른 이들과 달리 남자는 여학생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시발, 오지 말라니-!"



짜아악!



소주병을 휘두르던 여학생의 고개가 세차게 돌아갔다.


남자는 한참 어린 애한테 따귀를 휘두르면서도 조금의 흔들림조차 없어보였다.



"이런거 하나 못치우냐고."



짜아악!



한번 더, 여학생의 고개가 이번엔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쿨럭..."


"쓸모없는 것들."



쿠당탕!



여학생을 넘어트리면서도 남자의 폭행은 멈출줄을 몰랐다.


이미 의식이 희미해보이는데도.


...저러다 죽겠는데.



퍼억! 퍼억!



남자는 여학생을 사정없이 걷어차기 시작했다.


저대로면 진짜로 죽을 수도 있겠지.


아니, 아마 죽을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없다.


잔인하겠지만 나는 지금 저 여학생을 도와줄 힘도, 의무도 없다.


세상이 이리 된 마당에, 무법지대가 된 곳에서 저런게 일어나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니깐.


어쩔 수가 없는거다.



"후우... 가서 식량 챙겨."



수차례 더 여학생을 밟고 나서야 멈춘 남자는, 뒤에서 지켜보던 무리에게 지시했다.



"대장, 얘는 어떡하려고?"


"어떡하긴."



여학생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눈이 희번뜩했다.



"가지고 놀아야지."



파아아아아아악!



그 순간, 남자의 머리에 벽돌이 날려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로 머리를 공격받은 남자는 휘청거리고 있었다.



"이런 썅, 어떤 미친놈이...!"



와장차아아아아아아아앙!



옆을 돌아보던 남자의 앞으로 유리문이 열리며 빠르게 다가왔고.


그대로 유리문이 깨져버리며 남자는 뒤로 곤두박질쳤다.


남자가 말한 그 어떤 미친놈이, 바로 옆에 있던 냉동고 문을 세차게 열어 공격한 것이었다.



"대, 대장...!"


"뭐야...?"



그래, 그게 나였다.


남자를 공격한 그 미친놈이, 바로 나였다고.


나도 안다. 인간의 도리니 뭐니, 그런걸 들먹일 때가 아니라는걸.


하지만...



"아직 애라고."



최소한의 인간성.


적어도 그거 하나만큼은 버리지 말아야 하는거잖냐.


상황이 개판이던 뭐던, 사람이라면.



"이 개새끼들아."



무슨 거창한 생각을 가지고 나선게 아니다.


내가 선량한 사람이라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도 아니다.


그저, 만약 내가 지금 이걸 그냥 두고 보고만 있는다면...


나 역시 인간성을 버린 저 새끼들이랑 다를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건 내 스스로가 역겨워서 못참아.



"저 놈 누구야...?"


"알게 뭐야, 형님이 당했잖아! 죽여버려!"



둔기를 든 남자 다섯이 내게 달려들었다.


아까 말했듯, 거창한 생각을 가지고 나선게 아니었다.


그렇기에 저들을 상대할 방법 역시 당연히 없었다.



"끄으으...!"



와장창창!



나는 우선 급한대로, 옆에 있던 진열대를 넘어트렸다.


내가 지금 저들을 혼자 이길 수 있는 방법 같은건 없다.


그러니 할 수 있는건, 어떻게든 저 여학생을 데리고 도망나가는 것.



"잡아!"


"넘어가서 족쳐버려!"



남자 둘은 넘어진 진열대를 넘어오고 있고.


나머지 셋은 돌아서 내 쪽으로 오는 중.


이대로면 나도 아까 저 여학생처럼 구석에 몰려버린다.


어림도 없지. 내가 아무리 좆밥이라도 순순히 당해줄까보냐.



촤아아아아아아악!



나는 재빨리 옆에 놓인 후추통을 집어들어 사방에 뿌려대었다.



"켁켁!"


"저런 정신나간 새끼가...!"



확실히 효과는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일단 주춤거리는 앞에 두 놈을 먼저 돌파하기로 했다.



"으아아아아...!"



물론 이번에도 전략 같은건 없다.


그냥 개처럼 달려드는 것뿐이지.



쿠당탕탕!



넘어진 진열대에 걸린 덕에, 성인 남자 두명임에도 들이받기만 하자 손쉽게 뒤로 넘어갔다.


주춤거릴 틈은 없었다. 이대로 여학생을 챙겨 재빨리 빠져나와야 했다.



"이봐, 정신...!"



뻐어어어어억!



바보같이 여학생의 상태를 묻는 바람에 기습을 허용해버리고 말았다.


후추가루를 그나마 덜 먹은 한 놈이 각목으로 내 등을 후려친 것이었다.


등짝이 달궈진 것처럼 뜨거웠다.



"죽어...!"



촤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각목이 한번 더 날려들기 직전, 여학생이 들고 있던 깨진 소주병으로 놈의 다리를 그어버렸다.


꽤나 깊게 베어졌나보다. 사방으로 핏방울이 튀는걸 보면.



"흡...!"



피투성이인 여학생은 이미 정신을 잃은지 오래였기에, 어쩔 수 없이 들쳐업기로 했다.


나도 지금 내가 어떻게 이러고 있는지는 모른다.


여태 싸움 한번 제대로 안해본 나였으니깐.


...아니다, 한번 있구나. 그 망할놈의 혈귀.


그 말도 안되는 싸움을 한번 거치고 나니깐 이리 된건가.


어찌됐던, 지금은 계속해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몸에 맡기는게 나을 것 같다.



"어딜 가, 이 개-!"


"저리 비켜!"



빠아아아악!



다리에 피가 줄줄 새는 놈이 나를 잡고 늘어지려하자, 곧바로 얼굴을 걷어찼다.


턱을 걷어찬 덕에 이 놈은 바로 정신이 날라갔고, 다른 놈들은 이제 막 후추를 떨쳐내고 오는 중이다.


이대로면 충분히 빠져나갈만하다.


힘들겠지만, 들쳐업은 상태로 미친듯이 뛰기만 하면-



빠아아아아아아아악!



젠장, 잊고 있었다.


그 덩치 큰 남자가 있었다는걸.


방심한 사이 순식간에 얼굴로 날려든 주먹은 내 고개를 돌려내기엔 충분했다.


여학생을 놓치며 날라간 나는 그대로 진열대를 하나 더 넘어트렸다.


존나게 아프다. 얼굴뼈 몇 개는 어긋난 기분.



"약아빠진 새끼... 계집애 하나 살리겠다고 이런거냐?"



남자는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감싸쥔 채 내게 다가왔다.


망했네. 덩치가 뭐 저렇게 커.



"이익...!"



나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주먹을 휘둘러보았다.


물론 내가 봐도 허접하기 짝이 없는 주먹이였기에 손쉽게 막혀버렸지만.



"웃기는 새끼네."



뻐어어어어어억!



돌덩어리 같은 주먹이 인중을 향해 한번 더 날려들었다.


이번엔 코뼈가 아작나는 느낌과 함께 고개가 절로 뒤로 젖혀졌다.



"커어억..."


"이 망할새끼가!"



빠아아아아아아악!



등으로 단단한 무언가 날려들자, 나는 소리조차 못낼 고통에 그대로 쓰러졌다.


쇠파이프인가. 아무래도 후추로 짧게나마 끌었던 시간도 다 지난 것 같다.



뻐어어어어어억!



"쿨럭!"



또 다시 덩치 큰 남자.


그가 휘두른 발에 복부가 들썩였다.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다.



빠아아악! 빠아아악!



밟히고, 쇠파이프로 맞고, 각목으로 맞고.


여학생을 구하려다가 내가 더 심하게 쳐맞는 중이었다.


후회 따위 할 틈조차 없었다.


정신은 이미 혼미해지고 있었으니.



"후... 이 새끼 죽여."



아, 제기랄.


죽다 산지 얼마나 됐다고 또 죽여.


이건 좀 억울하잖아. 능력도 이제 한번 써봤는데...



"시발, 내가 죽일거니깐 다들 가만히 있어. 아직도 그 빌어먹을 후추 때문에 눈이 따갑다고."



쇠파이프를 든 남자가 축 늘어진 내게 다가서며 말했다.


진짜 이대로 끝이라고?


미친듯이 쏟아지는 돌무더기에서 살아남고.


혈귀한테 사지가 잘려나갔다 살았는데도?


아니, 애초에 그때 혈귀랑 싸울때는 어떻게 했던걸까.


그때, 능력을 각성하기전에... 마치 내가 아니었던 것 같은 그 느낌.


그것만이라도 다시 살려낼 수만 있다면...



파아아아앗!



===============

[각성 퀘스트]


악(惡)을 처단하십시오.


보상: 능력 제한 일부 해제


퀘스트 실패 패널티: 능력 강제 회수


제한시간: 없음

===============



머리로 날려들 쇠파이프를 기다리고 있던 내 앞에, 그 망할놈의 푸른 창이 다시 한번 나타났다.


그리고 또 그때처럼, 희미해지던 내 시선은 문구 하나에 집중되었다.



[악(惡)을 처단하십시오.]



...아, 이제 알겠다.


너무 뻔한거였잖아.


악(惡)이라는건 그렇게 거창한게 아닌데.


오히려 소설광인게 독이 되어 이걸 너무 심오하게 생각하려했다.


내가 생각했던 악(惡)은... 흔히 알고있던 적귀(敵鬼), 마물(魔物) 같은 것들.


물론 그런 것도 포함될 수 있겠지. 하지만...


저게 말하는 악(惡)은 다시 말하지만, 그리 대단한게 아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말그대로 악한 존재를 칭하는 것.


그건... 악한 인간 역시 포함이라는 얘기.


이를테면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쓰레기들 역시 마찬가지겠지.


이제야 내가 뭘 해야할지 알 것 같았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보내줘야 직성이 풀리겠어."


"잠깐만... 쿨럭, 할 말이... 있어."



나는 아득해져가는 정신을 어떻게든 붙잡으며 말했다.



"유언이라도 남기려고?"


"그래, 그러니깐... 가까이 와봐."



쇠파이프를 든 남자는 콧방귀를 끼며, 내게 조금 다가왔다.


내 말을 듣기 위해 가깝게 고개를 숙이려는 듯 싶었다.



짜악!



허나 이내 멈춘 남자가 내 따귀를 갈겼다.



"풉, 어디서 개수작이야.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



푸욱-



"멍청한 새끼,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쓰디쓴 미소를 지어보이며, 놈의 발등에 박살난 소주병 조각을 찔러넣었다.



"아아아아아아악! 이런 개, 망할....!!"



놈은 발등을 부여잡은 채로 내 앞에 넘어졌다.


고마울 따름이지.


저렇게 순순히 내게 목덜미를 내밀어 보이니깐.



"자, 잠깐만...!"



이제와서 애처롭게 빌어보려해봤자 소용없었다.


난 이미 첫 살인을 각오한 상태였으니.


망설일 틈 따위는 없다.


나는 곧바로 남은 소주병 파편을 들어올리며, 놈의 목에 세차게 꽂아넣었다.



푸욱-



"끄르륵..."



분수처럼 쏟아진 피와 함께, 조각을 찔러넣은 몸에 힘이 빠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나에게도 죽음의 문턱이 찾아왔다.



"이 새끼가...!"



빠아아아아아아악!



내 머리로 각목이 날려들었다.


아 젠장, 하필이면 머리로 날려들어버릴줄이야.


"컥..."


애써 붙들던 정신이 날라가는게 느껴졌다.


허나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하던가.


감겨가던 눈 앞에 푸른 창이 다시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각성 퀘스트 클리어]

[보상: 능력 제한 일부 해제]


[퀘스트 보상에 의해 능력 쿨타임이 감소됩니다.]

[쿨타임: 24h -> 12h]


[퀘스트 보상에 의해 <배후성> 등급이 일부 잠금해제됩니다.]

[사용 가능 등급: D급]


[능력 쿨타임이 종료되었습니다. <배후성>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썩을놈들. 참 빨리도 쓰게 해준다.


그나마 죽기 직전에라도 쓰게 되었으니 다행인건가.


그럼 일단 이걸로... 뭐라도 해봐야겠지.



[예]


[배후성을 선택해주십시오.]

[선택 가능 배후성: D급]



혈귀와 붙었을때와는 달리 확연히 적어보이는 이름들이 내 앞에 나열되었다.


그때 골랐던건 S... 뭐였는데. 지금 고를 수 있는건 전부 D 밖에 없었다.


그래도 당장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여기서라도 뭔가를 골라 상황을 타개해야 했으니.


창을 들여다보며 정신을 붙들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기에, 나는 흐릿한 눈을 굴리며 빠르게 훓어보기 시작했다.



"........!"



그리고 어김없이 이번에도, 내 눈에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물론 이건... 소설 덕분에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고.


전보다 훨씬 더 꺼려지는, 아니. 더 꺼름직한 이름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상황에 유용할 것 같은 이름이기도 했다.


에라이, 울며 겨자 먹기다. 그냥 가보자.



[배후성이 선택되었습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푸른 창이 사라지며, 피투성이가 된 내 몸이 일어서는게 느껴졌다.


당연하게도, 내 의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뭐, 뭐야 이 새끼...!"


"뒤진거 아니었어...?"



아, 정신이 맑아진다.


감정이 절제되고, 오직 하나의 뚜렷한 충동만이 뇌리에 세겨진다.


그리고 그 충동은... 절로 입가에 찢어질 듯한 미소를 만들고 있다.



[D급 배후성]



뇌리를 타고 흘러 내 몸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소름끼치는 살육의 충동.



[ <잭 더 리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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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건 내 몸이라고 24.05.12 6 0 15쪽
5 잭 더 리퍼 24.05.11 13 0 13쪽
» 적어도 사람이라면 24.05.10 15 0 15쪽
3 죽었다 살아나보니 24.05.10 19 0 13쪽
2 <배후성> 24.05.09 22 0 12쪽
1 멸망한 ~에서 살아남기 24.05.09 3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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