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워낙 민감한 사안이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기 때문에 밑의 글들을 좀
읽어봤습니다. 처음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고, 밑에 올라온 글 몇 개만 읽었지만 어차피 토론의 주제며 내용은 자각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만한 것입니다.
올라온 글들을 읽고 제가 느낀 점을 말하자면 진정으로 남들에게 떳떳한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결코 비난의 되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군대 갔다 왔고 지금은 예비군 훈련을 요리저리 피하려고 애쓰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밑의 글을 읽던 중 병역거부자로 보이는 어떤 님의 댓글을 읽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여기 분위기를 보니 당연히 병역거부에 대해 반감을 지니고 있으시더군요. 당연한 현상이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정말 남을 헤치는 게 싫어서 차라리 내가 범죄자가 되고 만다, 이런 분들은 그 고결한 영혼에 존경을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이 어렵고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긴장의식 또한 팽배하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들과 같은 사고를 갖고 있지 않다고 그들을 양심 없는 범죄자 쯤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언뜻 생각해봅니다. 내가 '가'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데 남이 '나'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하여 상대를 우습게 여기고 멸시하는 것이야말로 이기적인 논리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스스로의 생각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분들은 충분히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병역기피자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주로 연예인이라든가 정치하는 자들의 자식들이 여기 속하겠지요.) 사람들은 '인간 쓰레기'라 불려도 할 말이 없겠지요.
내가 '인간 쓰레기'인가 그렇지 않으면 '양식있는 사회 구성원인가' 는 오로지 그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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