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여기가 바로 전설의 '그곳'인가?"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마차 밖을 내다보았다.
거대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을. 아니 마을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성시(城市)라고 하는 게 더 나을지도.....
아, 그러고보니 내 소개를 아직 하지 않았군. 나는 바로 '독자(獨子)'라고 하는 무림인이다. 홀로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무림에서 무적이라고 불리던 나는 어느 날 우연히 전설의 무림성역이라는 고무림촌(古武林村)의 위치가 기록된 지도를 발견하게 되었고, 마침내........................이곳에 온 것이다.
"으으음....얼핏봐서는 평범해 보이는데."
마차에서 내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중원의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마을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곳은 달마대사가 중원으로 오기 이전부터 초절정의 무공을 지녔다는 수많은 기인들이 은거해있다는 곳이다. 필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차합!"
"핫! 핫!"
음? 이것은 권법을 수련하는 소리인가? 으음, 과연 고무림촌에서 저리도 당당하게 권법을 수련하는 이들이란?
나는 급히 경신술을 펼쳐서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하였다.
"허억!"
나는 그만 나도 모르게 경악성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아, 대체 저 들이 정말로 인간이란 말인가? 전신에서 피를 쏟아내면서도 늑대와 싸우거나 철벽을 향해서 몸을 던지고 있는 한무리의 젊은이들.
그들은 온 몸이 터지고 찢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온 몸을 움직였다.
"으음...고무림촌에 어이하여 저러한 삼류무공이.."
얼핏봐서는 그 수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지만, 저러한 수련으로는 결코 상승의 무공을 익힐 수가 없는 법이다. 오히려 과도한 수련으로 몸만 상하게......
"쾅!"
"흐읍!"
나는 두 눈을 부릅떴다. 별다른 내공이 있는 것 같지도 않는 이가 어깨로 철벽을 치는 순간 철벽이 터져버린 것이 아닌가?
"아, 아니 대체 어떻게?"
놀라는 나를 힐끔 본 어느 행인은 피식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놀라는 것을 보니 외지인인가 보구려."
"예? 예, 그렇습니다."
"허허허, 이 곳이 고무림촌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왔을 텐데 뭐 저 정도로 놀라는 것이오?"
"저 정도라고요?"
"하하, 그렇소이다. 저 것은 전사(轉絲)를 이용한 것으로써 무상류(無雙流)의 기초 중의 기초일 뿐이라오."
"무, 무쌍류! 그 전설의 무적권법 말입니까?!"
무쌍류!
그것은 천년동안 단 한번의 패배도 없었다는 일인전승의 절대무적권법!
그러나, 너무나 엄청난 수련과 재능이 필요한탓에 잊혀진 것인데 설마 고무림촌에 있었다니!
"약 500년 전에 노독행(路獨行)이 이 곳에 왔을 때 그는 무쌍류를 전승할 후계자를 찾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말도 안돼는 일이었지.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재주가 있는데 뭐하러 그러겠는가? 그러다가, 겨우겨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 몇 명을 꼬셔서 저렇게 수련을 시키고 있지."
"아아...저 절대무적권법을 보게 될 줄이야."
나의 말에 행인은 어이없다는 듯이 실소를 흘렸다.
"미안하지만, 무쌍류는 고무림촌에서는 이대무적권의 하나일 뿐이라네."
"두, 두 개 중의 하나라고요? 그럴수가! 무쌍류에 대적할 무공이 어디에 잇다는 것입니까?!"
"바로 흑저(黑猪)의 생사박(生死搏)이지!"
"새, 생사박!"
아아...그것은 바로 200년 전에 사라진 소림사의 금지된 무공이 아닌가? 흑저라는 파계승이 그 무공으로 천하제일인라고 불릴 만한 경지에 이른 용수 진립동이라는 소림속가제자를 쓰러트렸었다는........아아아!!
"하지만, 그는 불법을 익힌다고 근처 산의 절에 처박혀서 영 나오지를 않아. 그래서 일단 무쌍류의 독보상태지만.,....아무도 우열을 알 수는 없지. 흑저와 노독행..........두 사람이 생사혈전을 벌이기 전에는 말이야."
"아아.......저, 정말 엄청난 곳이로군요, 여기는!"
그때였다.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을 보고 말았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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