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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추풍검 - 5분 후 갈라져 죽다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창렉스
작품등록일 :
2023.05.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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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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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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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글자수 :
6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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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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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천수살법 이천 5

DUMMY

이천은 마을로 내려가서 떠돌았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쌈박질하는 사람, 도둑질하는 사람, 거짓말하는 사람 등이 그의 시야에 알게 모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들과 엮이는 사람들은 모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남에게 도움이라는 것을 주고, 남을 기쁘게 하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이천은 그들 모두를 지나쳐 갔다.


사람들을 죽 관찰하던 이천은 마침내 어느 깔끔한 거리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웬 금발의 청년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뭔가 시연을 하고 있었다.


그는 주택 옆으로 난 마당 안에 혼자 서 있었는데,


한 손 검을 치켜든 채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호기심에 멈추어 서서 그를 지켜보는 사람도 많았다. 이천처럼 말이다.


잠시 서서 지켜보는데, 하늘에 껴 있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더니,


별안간 번쩍 하고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동시에 금발 청년 또한 눈을 번뜩이더니,


들고 있던 검으로 벼락을 쪼개어, 여러 갈래로 흩어지게 했다.


이 당시 이천은 번개가 번쩍이고, 그 직후 마당의 곳곳으로 전기가 퍼져나가는 것, 그리고 연기 속에서 금발 청년이 검을 내린 모습을 뒤늦게 확인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렇지만 정황상 저 청년이 한 자루 검으로 번개를 쪼개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 신기에 이천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갑자기 지켜보던 사람 중 몇이 크게 기뻐하며 금발 청년에게 달려가서 칭찬의 말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이천은 직감했다. 저 금발 청년이 바로 남을 돕고 기쁘게 하는 인간이라고.


이천은 저들끼리 모여서 기뻐하고 있는 무리에 끼어들었고,


다짜고짜 금발 청년에게 자신을 양자로 받아달라고 하였다.


"양자?"


청년은 물론, 그의 곁에 있던 사람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데,


청년은 그를 내쫓지 않고, 잠시 생각하더니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다.


"나도 누굴 부양할 형편은 안 되는지라 양자는 어렵겠고."


그는 이천에게 손을 뻗었다.


"제자로는 받아줄게! 나는 요한이야, 너는?"


평생을 우중충한 산속에서 피비린내 나는 사냥꾼이랑만 살던 이천에게,


이리도 유쾌한 미소와 목소리를 뽐내는 사람과 만나는 일은 생애 처음이었다.


"이천."


이천도 손을 내밀어 그와 손을 맞잡았다.


이천은 여전히 기쁨은 느끼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었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렇게 이천은 12살의 나이에 뇌단법 최연소 일대제자가 되었다.


그는 요한과 함께 살며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배우기 시작했다.


2식 쇄강의 개발이 끝나고, 3식부터 죽음을 극복하는 주제로 초식을 개발하게 된 것도 이천의 공이 컸다.


죽음의 괴로움에 대해 뼛속 깊이 알고 있던 그가 요한에게 제안을 했고, 요한이 그걸 받아들인 것이다.


이때 이천은 요한과 자신이 죽음의 괴로움이라는 감정을 공유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약 7년 후,


그때까지 남아 있던 3명의 일대제자 중 하나, 지훈이 구무림인들에게 살해당하고,


이 일로 크게 상심한 요한이 10식 역로의 제작을 중단하고서 구무림을 떠나게 되었다.


이천은 솔직히 그가 나약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요한에게 말했다.


"요한, 우리는 죽음의 괴로움을 공유한 사이가 아니었던가? 지훈의 죽음을 겪었으면 더욱 죽음을 극복할 무공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야지, 도망을 치면 어떡한단 말인가!"


하지만 요한은 이렇게 대답했다.


"동족을 죽이는 족속들에게는 과한 은혜다."


"차라리 복수를 하던가. 이렇게 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되지 않나!"


"복수도, 은혜도 그들에게는 필요 없다. 이 고인 물속에서 계속 그렇게 살아가라지."


이천은 끝내 그의 뜻을 꺾지 못했고,


그렇게 요한은 이천과 수희의 곁을 영영 떠났다.


이제 이곳에는 이천과 수희, 단둘만 남았다.


이천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수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뇌단법을 완성하겠다."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초식을 만들어 뇌단법의 제작에 방점을 찍겠노라고 그는 다짐했다.


그걸 위해서 그는 10년 전에 그만두었던 살법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고, 살수 조직도 만들었다.


그는 훗날 죽을 선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현재의 악한 인간들을 죽였다.


지금 내가 죽이는 건 그날 소녀가 죽인 사냥꾼과 똑같은 악한들이다. 그러니 괴로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렇게 스스로 세뇌하면서.


하지만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사람들을 무수히 죽이는 동안 괴로움이라는 감정이 점차 바래져 갔고,


이천은 사냥꾼에게 키워지던 시절의 무감정한 상태로 점점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11식 사왕의 완성을 위해 신무림 후계자 항쟁이 일어나는 것마저도 묵인했다.


모든 것은 대의를 위해, 11식 사왕만 완성되면 이 모든 학살을 끝내리라 생각하면서.


"나는 당신을 막겠다."


이천은 결의 어린 표정으로 세존에게 말했다.


"이미 사왕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오늘 당신을 죽이고 끝내주마."


"이천, 너도 나와 하등 다르지 않다."


세존이 대꾸했다.


"지금껏 네 손으로 죽인 사람의 수가 얼마더냐. 아마 셀 수도 없을 테지. 나는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많은 사람을 괴롭게 했고, 너는 많은 사람을 살리고자 많은 사람을 죽였다."


"안다. 나도 내심 후회는 한다."


이천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당신처럼 기껏 만들어 놓은 걸 도로 없앨 생각은 없다. 그러면 사람들의 희생이 의미가 없어진다.


요한, 당신은 나약한 인간이다. 예전부터 그랬다. 당신은 문제가 생기면 극복할 생각은 하지 않고 거기서 도망치려고만 하지!"


"극복하겠답시고 시간을 끌다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끝내려고 하는 것이고.


성불이란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 인류가 목표로 삼아야 할 하나의 경지지.


중생은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굴레에 갇혀 있고, 삶은 고통의 연속이기에 그 굴레를 끊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불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비로소 삶과 죽음의 괴로움 따위에 얽매이지 않는, 더욱 고등한 존재로 거듭나게 되는 거다!"


"그건 당신이 도망에 붙이는 변명에 지나지 않아. 전 인류를 학살하려는 일에 대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학살이 아니라 성불이다. 나도 최대한 더 나은 방향으로 세상을 다시 시작하려고 고심해서 떠올린 방법이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사람들에게는 죽음, 영원한 이별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원치 않는 성불을 겪어 봤자, 그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반신이 찢겨나가는 경험을 하게 될 뿐이다."


"그들도 모두 성불하여 떠날 텐데, 그런 고통 따윈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학살 또한 그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다!"


이천은 더욱 강하게 지탄했다.


"그냥 흘러가게 두어라. 세상이 스스로 회복할 때까지. 인간의 역사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보완해 왔다."


"언제 찾아올지도 모를 극락을 기다리느라 죄 없는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으라는 거냐."


"괴로워하는 건 그들이 아니라 당신이다."


이천의 손에서 다시 물이 흘러내렸다.


"삶이 그렇게나 괴롭다면 내 손으로 당신 삶을 끝내주마. 성불이니 뭐니, 당신이 원하는 죽음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천인멸각.


이천이 다시 물줄기의 칼날을 땋아 요한에게 휘두르는데,


"염인炎刃."


요한은 불꽃을 두른 수도로 물줄기를 쳐내었다.


김과 수증기가 단숨에 거리를 뒤덮고,


"어천수."


이천은 두 손을 휘두르며 잔상에서 무수한 손들을 만들어 내었다.


"수천水穿."


그리고 각각의 손에서 물을 광선처럼 줄줄이 쏘아 세존을 벌집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에 세존 역시 어천수를 펼치고는 물줄기들을 모조리 튕겨내었다.


"이천, 그새 내게서 훔친 거냐."


"내 앞에서 부주의하게 보여준 당신 잘못이지."


"흥."


세존은 손을 휘둘러 어천수의 잔상을 거두었다.


"쌍감수雙鑑手."


그 대신 아예 손 한 쌍이 허공에서 튀어나오게 했다.


그 한 쌍의 손은 세존의 원래 손과는 무관하게 움직였으니,


이는 잔상처럼 펼쳐지며 손의 궤도만을 따라가는 어천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초식이었다.


세존의 수법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양손의 엄지, 검지, 중지를 맞닿게 하고,


새로 만들어 낸 손을 아래로 뒤집어 똑같이 엄지, 검지, 중지를 맞닿게 했다.


이는 마치 육각형을 연상시키는 수인이었으며, 손이 네 개가 아니고서는 재현이 불가능한 수인이었다.


"포박인抱朴印, 육갑비축六甲秘祝."


땅이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5식 교지의 원리가 접목된 듯했으나, 세존의 초식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땅을 흔드는 것을 넘어 바닥의 온갖 잡동사니들까지 떠오르게 하는데,


아까 이천이 물줄기로 무너뜨린 집들의 잔해들도 공중으로 떠오르며 각기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이는 집들이 원복되었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각 집의 잔해들은 점차 발, 다리, 몸통, 팔, 머리, 사람의 모습을 이루어 갔고,


이윽고 2식 쇄강의 집부터 9식 월공의 집까지,


총 8마리의 거인이 되었다.


"임병투자臨兵鬪者 개진열전행皆陣列前行."


싸우는 자들이여, 병사의 소임을 다하여 진을 펼치고 나아갈지어다!


그러한 뜻을 담은 주문에, 8마리의 거인이 눈을 번쩍 뜨고 이천에게 덤벼들었다.


그냥 덤벼드는 것도 아니었으니,


거인들은 2식부터 9식까지의 진식들을 각자 하나씩 도맡아서 사용했다.


진 쇄강의 거인이 육중한 주먹을 이천에게 내리치고, 이천은 그의 팔로 뛰어올라 피했다.


이어서 진 통천의 거인이 그에게 물을 폭포처럼 쏟아내고,


이천은 통천을 발휘하여 물을 공기처럼 뚫고 지나쳤다.


그러나 폭포에서 머리를 내민 그를 기다린 것은,


진 제화의 거인이 선사하는 불꽃의 세례였다.


이천은 제화를 추가로 발휘하여 불꽃 또한 견뎠다.


하나 진 월공의 거인 또한 그에게 공포의 기운을 날렸고,


월공까지 동시에 발할 수 없었던 이천은 발이 묶이고 말았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진 극병의 거인 또한 그에게 병마의 기운을 날리는데,


이천의 몸 곳곳이 빠르게 곪으며 터졌다.


이천은 수많은 진식들에 휘말렸다.


이어서 진 사식의 거인이 그의 내공을 빨아들이려고 다가오는데,


백무.


이천이 합장하여, 두 손의 사이로 희고 예리한 김을 뿜었다.


1.


김은 진 극병의 거인을 세로로 토막 내고,


2.


이천이 뛰어오르며 다시 한번 백무를 날려 진 사식의 거인도 일도양단했다.


3.


그리고 중력을 늘려서 진 쇄강의 거인을 짓눌러 강철판으로 만들어 버리고,


4.


진 월공의 거인의 뒤로 숨어서,


진 교지의 거인이 들어 올리는 뾰족한 지반을 그가 대신 맞아 꿰뚫리게 하고,


5.


진 월공의 거인의 시체를 밟고 높이 뛰어올라 엄청난 각력으로 진 교지의 거인의 머리통을 터뜨려 버렸다.


진 비람의 거인이 회오리를 일으키는데,


이천은 그 전에 먼저 폭풍의 눈 안으로 들어와 그의 머리 위에 섰다.


진 제화의 거인이 이천에게 불꽃을 날리는데,


이천이 비람을 발휘하여 진 비람의 폭풍을 간단히 뚫고 나오는 것과 동시에,


6.


진 제화의 불꽃이 진 비람의 거인을 휩쓸어 머리통을 불태워 버렸다.


이천이 새까맣게 탄 진 비람의 거인을 밟고 뛰어오르는데,


이번에 노리는 것은 거인이 아닌 세존이었다.


그는 거인을 노리는 척하다가 한순간 몸을 돌려 세존에게 백무를 날리는데,


세존은 양손으로 백무를 잡아내기는 했으나 뒤로 크게 주춤거렸다.


사실 이는 세존을 공격하기보다는 정신없게 하려는 술책이었으니,


낙천락.


이천은 자기 몸에 중력을 걸고 그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진 통천, 진 제화의 거인이 일제히 공격하여 그를 노렸으나,


7, 8.


이천은 그들의 예측보다 빠르게 떨어졌고, 거인들은 저들끼리 공격을 맞추고 말았다.


이천은 세존의 안면을 붙잡고서 바닥에 내리찍었고,


동시에 남아 있던 두 명의 거인도 충격에 흔들리며 무너져 내렸다.


굉음과 함께 먼지가 흩어졌고,


8인의 거인들은 생명을 다한 듯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흩날리는 먼지 속에서,


이천은 자기 손아귀에 잡힌 채로 쓰러진 세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는 세존에게 마무리를 가하지 않았다.


세존은 물었다.


"왜 공격을 멈춘 것이냐."


이천은 대답하지 않았다.


"너도 깨달은 모양이구나. 내가 육갑비축을 펼친 진짜 이유를."


그렇다.


"나는 모든 진식을 동시에 펼칠 수 있다."


"···."


"사부의 힘을 이제야 깨달았느냐? 네 공격은 뭐든지 간에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내가 아직 진식을 극복하는 데이터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네가 나를 죽일 수 있을 줄 알았나? 어림도 없지."


세존이 이천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내 앞에서는 사부를 이기는 제자 따윈 없다···!"


그가 이천에게 반격하려는데,


"11식式."


이천이 먼저, 자신의 인생을 담은 절초를 세존에게 쏟아부었다.


"진眞 사왕死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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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살의 23.10.09 31 2 15쪽
» 천수살법 이천 5 23.10.06 31 2 14쪽
109 천수살법 이천 4 23.10.05 24 1 11쪽
108 일대제자 23.10.04 26 2 13쪽
107 집으로 23.10.03 29 2 12쪽
106 석산의 색, 매화의 향 3 23.10.02 27 1 14쪽
105 석산의 색, 매화의 향 2 23.09.29 31 1 13쪽
104 석산의 색, 매화의 향 1 23.09.28 27 1 12쪽
103 대일여래大日如來 23.09.27 43 2 15쪽
102 재회와 결집 23.09.26 2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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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작명사 협회 1 +1 23.09.22 49 2 14쪽
99 항쟁의 내막 2 23.09.21 31 2 14쪽
98 항쟁의 내막 1 23.09.20 36 2 13쪽
97 천마신공 파비야 2 +1 23.09.19 36 2 15쪽
96 천마신공 파비야 1 +1 23.09.18 33 2 13쪽
95 발도문 5 23.09.15 3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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