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창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추풍검 - 5분 후 갈라져 죽다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창렉스
작품등록일 :
2023.05.10 18:38
최근연재일 :
2023.10.12 00:33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14,690
추천수 :
650
글자수 :
671,804

작성
23.09.18 20:17
조회
33
추천
2
글자
13쪽

천마신공 파비야 1

DUMMY

검푸른 어둠으로 가득 찬 저녁, 다시 나선당을 향해 나아가는 길.


추적자가 사라져 몸은 편해졌지만, 나선당에 가까워질수록 가슴은 점점 죄어왔다.


발도문주 금위욱이 숨을 거두기 전 말했다. 악마가 내려와 나선당의 모든 것을 먹어 치웠노라고.


그 악마에게 나운은 살해당할 거라고.


나는 잠시 멈추어 섰다.


"풍존?"


나운이 내 기색을 살피며 묻는데,


"도망쳐도 좋다."


나는 단호한 투로 말했다.


"네?"


"돌아갈 거면 지금뿐이다. 나선당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일은 아닌 것 같다."


매봉. 나선당이 위치한 언덕 입구에 다다를 즈음부터 말로 이룰 수 없이 불쾌한 기운이 전신을 찌르고 있었다.


나운은 살수들과 싸우느라 모든 인형을 소모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싸움에서 그는 자기 몸을 지킬 수 없을 테지.


"너는 살기 위해서 내게 굴복했다고 했지. 그 정도로 삶을 구가한다면 지금 떠나라."


"풍존, 대체 무슨···."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너를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다. 너는 아선당의 당원들과 내 막내 동생 이은을 해쳤지. 그건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돼."


내가 그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너를 가엽게 여겨 살려주고 내 부하로 받아주기는 했다만, 나는 네가 그런 짓을 벌인 이후로 나선당의 모든 호법을 몰살하기로 마음먹었다.


"풍존."


"그러니까 눈 감아 줄 때 떠나라. 떠나지 않는다면 너는 언젠가 죽게 될 거다. 내 손에든, 다른 누군가의 손에든."


"···."


나운은 놀란 표정으로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 신무림을 알려주어서 고마웠다."


그리고 그를 두고 언덕을 올랐다.


적잖은 충격이었는지, 나운은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못했다.


나운 없이도 나선당의 본관은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매봉의 정상에 보란 듯이 세워져 있었으니까.


그런데, 나선당의 상황이 이상했다.


저택 외관 곳곳이 파괴되어 있었다.


"이, 이건···!"


또한 놀라운 일이었다.


나선당의 호법으로 추정되는 무림인 수십이 크게 다친 채로 마당 곳곳에 널려 있었으니까.


"으으···."


쓰러진 호법 하나가 신음했다. 아직 의식이 있었다.


"이봐!"


내가 그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지?"


"안에 괴물이··· 있다. 우리 같은 소시민이 당해낼 상대가 아니야."


호법이 부르르 떨리는 손을 내저었다.


"도망쳐라···."


곧이어 그의 손이 바닥에 떨어졌다.


나선당에서 일하는 호법이 본인들을 소시민이라 칭할 정도의 괴물.


나도 알 수 있었다.


"들어와라."


나를 저택으로 끌어들이는 낯선 목소리로부터 무척이나 거대하며 사악한 존재의 기척을 느꼈기에.


나는 홀로 저택 안으로 발을 들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불빛이 환하게 켜진 1층 로비가 펼쳐졌다.


휘황찬란한 금색의 실내장식에, 빨간 카펫이 깔린 계단.


중앙으로 통하는 계단 위에 놓인 의자 하나.


흰 머리의 청년이 한 손에 와인잔을 들고서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하얀색 도복을 입은 나와는 대조적으로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입은 청년.


그 현대적인 옷차림과는 또 대조적으로, 청년은 예스럽고도 근엄한 말투로 말했다.


"수라상에서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의 비린 냄새가 풍기고, 간신의 등 뒤에서는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차가운 쇳소리가 울리니, 표리부동表裏不同으로 가득 찬 이 더러운 세상에서."


그의 오만한 검지가 나를 가리켰다.


"너와 나, 표리일체表裏一體인 두 사람이 오늘 만났구나."


"···!"


놀라웠다.


노루나가 그의 곁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을 묶은 쇠사슬이 청년이 앉은 의자의 등받이와 연결되어 있었다.


노루나. 세존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였을 그녀가 지금은 한심한 몰골로 붙잡혀서는,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얼굴에 치욕스럽다는 표정을 띠고 있었다.


"옛날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아끼겠답시고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그런 노루나를 내버려 두고서, 청년은 의자에서 일어나 먼 산을 보며 유유히 걸었다.


"굴비 한 번 쳐다보고 밥 한술 떠먹고, 굴비 한 번 쳐다보고 밥 한술 떠먹고 했다는데, 지금도 딱 그렇네."


청년은 몸을 획 돌려, 노루나의 이 악문 얼굴을 바라보며 와인잔을 한 차례 들이켰다.


"나선당주, 너의 그 표정도 안줏거리로 쓰기에 딱 알맞구나."


그가 갑자기 등 뒤에서 하얀 꽃을 꺼내더니, 꽃잎을 찢어서 주저앉은 노루나의 다리 위에 뿌렸다.


"오, 느낌 나쁘지 않은데?"


그러더니 턱에 손을 올리고서 이리저리 각도를 바꾸며 노루나의 모습을 감상했다.


"악의 군주에게 처녀를 잃은 비련의 여주인공 같잖아."


"파비야, 당신···!"


계속되는 희롱에 노루나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청년은 실없이 웃었다.


"이런 상황에 일일이 존칭을 쓰는 것도 대단하네. 아, 너는 캐릭터가 드세니까 좀 더 굴욕적인 표정을 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흐음."


"노루나···!"


나운이 어느새 쫓아왔는지, 노루나의 무력한 모습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 왜 이렇게 망가진 거야. 대체 그 녀석이 뭐길래···."


"나운!"


내가 나운에게 왜 따라왔냐고 타박하려는데,


"엥? 뭐야."


한껏 무게 잡던 청년의 목소리가 갑자기 가벼워졌다.


"너 같은 애는 안 불렀는데, 저리 꺼져."


그가 먼지 털 듯이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나운의 몸이 저택 창문을 뚫고 밖으로 날아갔다.


"우아악!"


허공섭물虛空攝物이었다.


"나운···!"


"아까 내 연기 어땠어?"


깨진 창문을 보며 당황하는 내게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고독한 왕, 절대 군주의 품격이 느껴졌어?"


나는 그를 돌아보며 물었다.


"누구냐."


그는 대답 대신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음, 근데 너 정말 15살 맞아? 내 또래 같아 보이는데? 노안인가? 어릴 때는 노안이었다가 늙을수록 동안이 되는 체질인가?"


그의 얼굴이 갑자기 화색을 띠었다.


"혹시 너 소설이나 만화 같은 거 좋아해?"


그가 소설책 하나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천마재림 만마양복'이라는 제목이었다.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야. 10번째 정주행 중인데 봐도 봐도 안 질려. 크핫."


갑자기 느닷없이 뭐 하는 소린지.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뭐야?"


그가 물었지만,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대답하지 않으니 청년이 뒤통수를 멋쩍게 긁었다.


"으음, 대답 못 하나. 평생 아버지 밑에서 살수 훈련만 받으면서 살았다고는 들었는데, 정말인 모양이네. 어우, 불쌍해. 세상에 재밌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는 초등학생처럼 멈추지 않고 뽈뽈 돌아다녔다.


"이런 말 들어봤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그가 검지를 들어 보였다.


"각 유형에 1, 2, 3이라는 점수를 부여했을 때, 너는 2지만 나는 1+3, 즉 4야. 내가 너보다 2배 강하다는 뜻이지.


그게 바로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야. 나는 아마 너와 정반대의 삶을 살았을 거야."


그의 목소리가 조금은 젊잖아졌다.


"이월, 나는 평생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아왔어."


그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입에 담았다.


"너는 항상 아버지에게 굴복했겠지만, 나는 내가 만인을 굴복시키면서 살아왔어. 또 너는 본의 아니게 강해졌지만, 나는 자의로 강해졌지."


그가 천마 소설을 가리켰다.


"내 꿈은 천마가 되는 거였어. 이 소설 주인공 말이야. 그래서 이름도 여기 주인공이랑 똑같이 개명했고, 뇌단법이랑 작명공도 열심히 배워서 결국 꿈을 이뤘지."


이월, 네 꿈은 뭐야? 그가 내게 물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루아에게 사죄하고, 내가 죽인 사람들에게 사죄하고, 할 수만 있다면 학교에 다니는 것."


"뭔 죄다 사죄하기뿐이야? 게다가 학교 다니기가 꿈이라니, 별로 맛은 없네. 하긴, 그런 걸 한 번도 경험 못 해본 사람이면 궁금하긴 하겠다."


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근데 너 꽤 섬세한 성격이구나? 아선당주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나 같았으면 너처럼 깊이 생각 안 하고 그냥 죽였을 텐데. 워낙에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성격이라, 쩝."


그냥 죽인다고?


그 말은 다소 섬찟했다.


그런데 내 반응에 그가 갑자기 웃음보를 터뜨렸다.


"아하하, 미안. 그러고 보니 내 소개를 안 했네.


나는 파비야. 나선당의 호법이자 작협의 차기 협회장으로 내정된 사람이지."


작협의 차기 협회장?


나는 자연히 전대 협회장이었던 아난을 떠올렸다.


"발도문과 싸우고 왔지?"


파비야는 계속 말했다.


"어휴, 너 그냥 KTX 말고 무궁화호 같은 거나 타고 왔으면 걔네가 나설 일도 없었을 텐데."


"무슨 소리지?"


"너무 미워하지는 마. 무능한 놈들이지만, 네가 오기 전에 이렇게 내가 절대 군주라는 연출을 할 시간은 벌어주었으니까. 걔네는 자기 역할을 다했어."


"뭐?"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1시간 16분."


그가 손을 펼치며 엉망이 된 주변 광경을 보여주었다.


"이 무대를 연출하는 데에 걸린 시간이야."


노루나와 호법들을 굴복시키고 나선당을 먹어 치우는 데에 걸린 시간을 말하는 듯싶었다.


나는 물었다.


"작협의 차기 협회장이라는 인간이 왜 항쟁에 얼굴을 들이미는 거지? 목적이 뭐냐?"


"아아, 지금껏 나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고 꿈도 이루긴 했는데."


파비야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대답했다.


"쩝, 사실 아직 대중에게 인정은 못 받았거든. 지금 같이 혼란한 시대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날뛰어보겠니?"


그가 주먹으로 턱을 괴는 시늉을 했다.


"음, 좀 더 그럴싸한 목적을 말하자면···."


그가 손가락을 튕기며 나를 가리켰다.


"너를 잡고, 철존을 잡고, 무존을 잡고, 세존을 잡아서 신무림에서 제일 잘나가는 무림인이 되는 거?"


"지존들을 모두 잡고 명성을 얻겠다는 거냐?"


"그래, 맞아. 나는 할 수 있어. 살아가다 보면 이런 승리욕이 필요해. 너도 꼭 기억하도록 해."


파비야의 몸에서 검은 기가 흘러나왔다.


이제껏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저 음흉한 기는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


"자 그럼, 피차 준비운동도 했고, 나눌 이야기도 다 나누었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그가 들고 있던 와인잔을 바닥에 던져 깨뜨렸다. 새빨간 액체가 피처럼 퍼져나갔다.


"풍존 이월, 너를 신무림 초출의 첫 번째 상대로 삼겠어."


두 눈을 붉게 빛내는 파비야.


그가 계단을 내려왔다.


아니, 내려오는 듯했으나, 그의 발은 공중을 내디뎠다.


그냥 허공을 걷는 정도가 아니었다.


이 주변 공간을 뭉개 버릴 기세로 짓누르는 무거운 발걸음.


한순간이었지만, 엄청난 압력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


세상 누구보다도 파괴적이며 위압적인 걸음걸이.


이 걸음을 파비야는 이렇게 일컬었다.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한 걸음에 저택의 벽이 찢기고, 한 걸음에 천장이 찢기고, 한 걸음에 집이 터져 나갔다.


동녘의 작은 땅, 작은 언덕과 작은 집.


그의 거대한 발자취를 감추기에 이 장소는 너무나도 협소했다.


장소를 넘어서서, 이 공간 자체가 그라는 존재에게 바싹 엎드려 조아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의 진명을 확인했다.


천마天魔.


나의 두 눈은 그의 본질을 그렇게 알려주고 있었다.


천마라는 존재를 들어보기는 했다.


매체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압도적인 무력을 갖춘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존재라는 것.


그런 천마가 되고 싶어서, 정말로 천마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현대의 어느 젊은 청년.


그 존재를, 사상을, 힘을,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다음 발걸음. 꿈으로 눈을 빛내는 청년이 내딛는 한 발짝에,


저택도, 나도, 노루나도,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꿈으로 가득 찬 그의 발걸음은 주변을 모조리 부수고서, 별도, 꿈도, 아무것도 없는 새까만 도시의 밤을 만들었다.


그런 절망적인 하늘 아래에서, 처참하게 잔해만 남은 저택 위에서, 여전히 세상 누구보다도 눈을 빛내는 저 순수한 청년, 파비야.


그는 당당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한 발짝을 더 내디뎠다.


이번에는 잔해마저도 완전히 박살 나고, 그 아래 언덕의 봉우리마저 뒤집히며 흙과 모래가 왕관의 모양으로 터져 나갔다.


정신을 놓는 순간 혼절해 버릴 정도로 위압적인 그의 기운.


만마와 만인을 꿇어앉히는 패왕의 걸음걸이.


나는 몸과 마음으로 천마의 본질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에게 무릎 꿇을 일은 영원히 없다.


두려움, 위압감.


그런 감정은 초저녁에 극복했으니까.


6식 진 비람.


온몸에 회오리를 두르고, 세상에 뿌려진 흙과 모래, 별과 꿈을 모조리 빨아들이며 천마를 향해 내 육신을 날렸다.


그리고 그의 정수리에 내 영혼을 내리꽂았다.


"범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월하추풍검 - 5분 후 갈라져 죽다 -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에 관하여 +1 23.10.12 78 0 -
공지 연재 시간에 관해서 +1 23.10.04 20 0 -
공지 9월 13일 휴재의 건件 23.09.12 26 0 -
공지 에피소드 분류 23.09.06 42 0 -
113 공허이원신공 사패극 1 +1 23.10.12 47 2 11쪽
112 지존이라는 것은 23.10.10 28 1 12쪽
111 살의 23.10.09 31 2 15쪽
110 천수살법 이천 5 23.10.06 31 2 14쪽
109 천수살법 이천 4 23.10.05 24 1 11쪽
108 일대제자 23.10.04 26 2 13쪽
107 집으로 23.10.03 29 2 12쪽
106 석산의 색, 매화의 향 3 23.10.02 27 1 14쪽
105 석산의 색, 매화의 향 2 23.09.29 32 1 13쪽
104 석산의 색, 매화의 향 1 23.09.28 27 1 12쪽
103 대일여래大日如來 23.09.27 43 2 15쪽
102 재회와 결집 23.09.26 27 1 14쪽
101 작명사 협회 2 23.09.25 25 1 16쪽
100 작명사 협회 1 +1 23.09.22 49 2 14쪽
99 항쟁의 내막 2 23.09.21 31 2 14쪽
98 항쟁의 내막 1 23.09.20 36 2 13쪽
97 천마신공 파비야 2 +1 23.09.19 36 2 15쪽
» 천마신공 파비야 1 +1 23.09.18 34 2 13쪽
95 발도문 5 23.09.15 33 1 12쪽
94 발도문 4 23.09.14 29 1 11쪽
93 발도문 3 23.09.12 34 1 12쪽
92 발도문 2 23.09.11 33 1 12쪽
91 발도문 1 +1 23.09.08 37 1 11쪽
90 철위대식공 문암, 그리고··· 23.09.07 34 1 17쪽
89 심즉발도공 유영 1 +1 23.09.06 40 1 17쪽
88 뇌신인형술 나운 3 23.09.05 41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