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래."
"전 이담에 커서 마왕을 무찌르는 용사가 될 거에요!"
역시 용사는 최고야! 크라셴은 생각했습니다. 온갖 괴물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하고, 마왕을 무찌르는 용사의 모험담은 언제나 짜릿했습니다. 8살의 크라셴에겐 여전히 아름다운 꿈이었죠. 늘상 평소에 하는 말이라, 유이오페 가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말에 귀여워 하며 맞춰주었죠. 그래요, 도련님, 용사가 되서 세상을 구하는 거에요, 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생각이 달랐어요. 이제 8살이나 되었으니까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음, 그런데 아들아?"
"네?"
"용사는 좀 그렇구나."
"......?"
"요즘 마왕은 세계정복보단 사회복지에 더 관심이 많거든. 그래도 용사가 되고 싶다면 악당이 돼 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우와, 명언 아냐? 아버지는 흡족했습니다. 아버지는 제 말에 흡족해 웃음을 호쾌하게 터뜨렸습니다.
"아니에요! 마왕은 나쁘다고요!"
"우니? 울어? 우쭈쭈쭈..."
"아빠 미워!"
크라셴은 엉엉 울며 집을 뛰쳐 나갔습니다. 아버지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하하하 웃었습니다.
"...왜그러시오, 부인?"
"퍽이나 재밌어 보이네요. 어린 아들을 가지고 노는 게 그렇게 재밌습니까?"
"가끔은 나쁘지 않지. 그리고 내가 거짓말은 하지 않았잖소."
"아, 그렇죠."
추천글은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 할 지 몰라서
인상깊게 읽은 한 구절을 발췌합니다
흑설공주이야기?
처럼 고전 동화를 각색한 에피소드 여러개를 결합하며 이야기가 흘러가는데요. 정말 예쁘고 유머러스하고 참신한 소설이에요.
제 취향에 꼭 맞는 글인데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여러분, 꼭꼭 보시길! 두번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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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제가 제목을 적는것을 깜빡했네요.
댓글 달아주신 '아랑이야기' 님의 '문제유발동화 Parodytale!'
입니다.
분량은 36편 나와있구요, 1부가 끝난 상태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정리하면,
용사를 꿈꿨던 기사 크라셴은
왕의 명으로 마왕을 처치하러 가는데요~
각 동화 에피소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구요.
1부가 이런 일들을 겪는 용사의 사정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용사 크라셴의 시점이죠)
2부는 마왕성의 사정(시점)이라고 하네요.
예전 영마악이나..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악당의 사연과 비슷한 맥을 가지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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