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문피아에서도 완결지은 '천지인'을 쓸 때 일입니다. 주인공 외의 주변인물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는 걸로 반전을 심었습니다. 소설 속 길상이 반촌 백정인데 알고 보니 소현세자의 후손이었다...식으로 반전을 터뜨릴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애초에 길상은 반촌 사투리도 쓰지 않는 인물로 해두었구요. 그런데 한참 쓰는 중에 웬 기사 하나를 보았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반촌 백정 가리온이 알고 보니 정도전의 후손? 뭐 그런 신분이더라...대반전이다...
제가 생각하는 건 남도 생각하는 장벽에 부딪혀서 부랴부랴 길상에 대한 캐릭터를 대폭 수정했습니다. 길상의 대사나 묘사까지 고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출생 불분명한 인물이고 사투리를 쓰지 않는 것도 김춘택 때문으로 부분만 갈아치웠지요.
지금 차기작을 준비하느라 추가로 사들인 역사서적이 한 일곱권. 대여해서 읽은 책이 또 대여섯권 됩니다. 아예 시점, 인물 딱 정하고 자료를 찾는 중이구요.
그런데 마침 사서 읽는 책의 서문에서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제가 작업 중인 그 사람들에 대해서) 사회 일각에서 소설 및 드라마로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라는 구절이 있네요. -_-; 한 4년 전에 발행된 책이니 지금쯤이면 소설 한권 완성되었거나, 드라마를 찍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어쨌든 그 충격으로 지금 머릿속이 멍..합니다. 이걸 또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ㅠㅠ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