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주제로 이전에도 한 번 글을 올렸던 것 같긴 하네요.
글을 쓰다보면 받게 되는 수정 요구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1. 오타 지적
-> 가장 많은 수정 요구입니다. 저 같은 경우 다음화를 업데이트 할 때 오타(혹은 맞춤법 오류) 지적 덧글을 확인 뒤 수정,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식의 답글을 답니다.
- 하지만 가끔 놓치거나 까먹을 때도 있어서... 이건 죄송할 따름입니다.
오타 지적 요구는 좋습니다. 맞춤법 오류 지적은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예전에 저는 실제와 실재의 차이점을 몰랐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실재’라는 말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죠. 하지만 덧글로 지적해주신 분들 덕분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칠 수 있었던 단어로는 대표적으로 세외 -> 새외 / 사단 -> 사달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2. 내용 지적
-> 이번 게시물의 핵심입니다.
욕먹을 거 각오하고 말하자면,
독자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닙니다. 독자가 틀릴 수도 있고, 가장 틀리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 물론 독자가 옳을 때도 있습니다.
내용 지적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 긴장감이 부족한 것 같다. / 개연성이 부족한 것 같다.
좋은 참고가 됩니다.
보통 이런 지적은 한 두명이 하는 게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단면만 보면 어이 없고 말도 안되는, 개연성 없는 전개인데
글 전체로 보면 개연성 있는 전개인 경우 말입니다.
제가 여태까지 글을 쓰면서 ‘하차합니다’라는 덧글을 열 번 정도 본 것 같은데, 그중 구할 이상이 글 하나의 한 화에 달린 겁니다.
하지만 전 나중에도 그 화를 수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글 전체로 보면 개연성 있는 전개거든요. 중요한 복선이기도 하고요.
- 오히려 앞의 부분에 복선을 조금 더 깔아서 완충 작용을 하는 식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중에 독자분들과 이야기해보니 완충제가 부족했다 / 나중가선 이해가 되긴 했지만 처음에는 당혹스럽긴 했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으니까요.
- 사실 개인적으로 ‘무리수는 무리수였나...’하기도 합니다. 글 쓰면서 이 정도로 격렬한 반응이 있었던 것도 처음이었으니까요.
- 그런데 적다보니 결국 독자분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수정을 하겠다는 이야기긴 하네요.
2) 얘네 왜 이렇게 행동하냐
글 자체의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완전히 비정상적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에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독자분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제 글이 아닌 모 분의 글이었습니다. 제법 어려운 정치물이었죠. 독자 분 하나가 맹렬히 비난하는 덧글을 달며 하차한다는 덧글을 달았는데,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그 독자분이 그냥 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거였습니다.
제가 연재했던 모 글에서 이런 지적 덧글이 달린 적이 있습니다.
“애들이 너무 착하다. 이상할 정도로 착하다. 바보같다.”
글 전체로 보면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저 바보같이 착한 주인공들을 유지했습니다.
3) 이런 전개는 옳지 않다, 내가 글을 잘 아는데~
소위 말하는 가르침의 쪽지/덧글입니다. 읽다보면 대부분이 결국 쪽지 보내신 분의 취향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써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덧글이 많이 달리는 글이든, 그렇지 않은 글이던 덧글 하나하나가 마음에 남기 마련입니다.
덧1)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 글은 누가 무조건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어느 한 쪽이 틀릴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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