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대여시스템이 있긴 있되 사용하는 작가들은 거의 없더군요. 대부분 판매만 하고요. 결국 보려면 구매하라 인데... 좀 현재 시장에 안 맞는 것 같아 글 씁니다
일단 저의 경우 플래티넘이든 이북이든 장르소설을 구매하는 거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제일 큰 이유가 돈이고 두 번째가 구매했을 때의 메리트가 별로라는 것 세 번째가 장르소설의 특징인 다독이 불가능 하다는 겁니다.
우선 두 번째 이유부터 말해보자면 책의 소장과 전자책의 소장은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비유를 하자면 음악이나 노래의 경우 앨범시디를 사는 것과 인터넷으로 노래를 사는 것 게임의 경우엔 게임시디를 사는 것과 그냥 인터넷으로 다운 식 구매하는 것. 매니아의 경우 인터넷으로 보유하는 것보다 직접 시디를 보유하는 걸 훨씬 선호합니다. 심지어 불법으로 다운받아 충분히 즐긴 후 마음에 들면 구매해서 소유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일단 저부터 돈 없는 학생 일 때도 한때 외국 락에 미쳐서 한 장에 몇 만원 하는 음악 시디를 이십 장 가까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요즘도 외국의 경우엔 직접 소장하는 게 훨씬 비쌈에도 불구하고 선호하는 사람이 많고 한국의 경우도 팬들은 기꺼이 삽니다. 그만큼 직접 보유하는 것과 전자 상으로 보유한 것의 차이는 심리적으로 크다는 겁니다. 심지어 성능의 차이가 전혀 없음에도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앨범과 게임시디의 경우 일회성이 아니라는 거죠. 몇 달 내지 몇 년까지도 사용하고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전자책의 경우 우선 사이트가 폐쇄되면 사용 불가입니다. 음악 시디나 게임시디와 달리 작품에 대한 영원한 소유권이 없다는 겁니다. 거기다 소모성입니다. 대부분이 한번 읽고 끝납니다. 그런데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연재든 이북으로 사든 한권에 3000원에서 4500원 선... 3분의 1에서 반값 수준 입니다... 과연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매니아 층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어느 정도 판매량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제 장르소설을 보는 사람들의 극히 일부분인건 다 아는 사실이죠. 이건 조회수를 보면 대충 알 수 있지요. 무료일 때 베스트 소설의 경우 조회 수 2만이 기본이고 4~5만 까지 했었는데 현재 연재중인 유료소설 베스트의 경우 조회 수 2천 넘기가 힘들죠
저 같은 경우 주변에 책방이 있었을 때는 많이 읽으면 한달에 2~3만원 어치 정도 읽었습니다. 30~40권정도 되죠. 한권에 700원 했으니 학생일 때도 그렇게 부담 없었습니다. 지뢰 밟아도 그냥 반납하고 다른 거 꺼내서 부담 없이 읽었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경우 한권에 3천원 가량하니 몇 권만 읽어도 만원은 훌쩍 넘어가죠. 일단 구매 할 엄두가 안 납니다. 게다가 장르소설유저들의 경우 일반 소설과 다르게 다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한창 읽을 때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결코 많은 양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아예 시작조차 안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래 만화든 소설이든 사서봐야 된다고... 맞습니다. 개인 저작물인데 사서봐야 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장르소설이라면 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됩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퀄리티가 복불복이고 작가의 벽의 엄청나게 낮은 시장이라면 예기가 달라지는 겁니다. 저도 질적으로 보장 받으면 사서 '소유'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만 해도 반지의제왕,해리포터,셜록홈즈,베르베르소설 외에 기타 sf부터 해서 여러 소설책들이 수백 권이 있고 만화책도 엄청나게 많이 사서 봤었습니다. 너무 많아 기증하거나 지인에게 준 책 들만 해도 수백 권이고요. 그런데 장르소설은 그렇게 선뜻 살 마음이 안 드는 게 사실입니다. 왜냐면 장르소설은 만화책과 비슷하게 생각되는 게 대부분 한국독자들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만화책과 다른 점을 거의 느낄 수 없는데 훨씬 많은 돈을 받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 생각은 시장도 독자들에 따라서 맞춰야 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겁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결론을 내리자면 인터넷 대여화를 웬만하면 다 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책방 대여와 같은 수준으로요. 장르소설 독자의 대부분이 청소년 층 이었고 또 청소년 때부터 읽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즉 현재의 상태론 장르소설의 벽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 거라는 겁니다.
즉 여유가 있어 소유를 원하면 취향에 따라 종이책과 전자책을 구매하면 되는 거고 또 일일이 구매가 불가능한 일반 독자들이 충분히 많이 이용 가능한 대여시스템은 웬만하면 하자는 겁니다. 무료부분을 읽는 수만 명의 사람들도 역시 장르소설 독자입니다. 여태까지 책방에서 대여해왔을 거고요. 요즘은 책방이 흔치 않아 장르소설 볼 방법이 많지 않고 또 인터넷 연재의 가격에 대한 높은 벽 때문에 과거에 비해 현저히 높은 장르소설 진입 벽을 낮추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광고해야겠지요. 대여점과 완전히 같은 체재로 운영한다고.
그래서 대여시스템이 정착되어 예전과 같은 장르소설 전성기가 다시 왔으면 합니다. 물론 작가들의 수입은 예전보다 훨씬 늘어나겠죠. 대여점 수입도 모두 얻을 수 있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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