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홍보를 할까 생각했다가 관두기를 여러 번...
하지만 이번에는 용기내서 홍보하겠습니다!
(사실 한담 글이 다 찼는데도 홍보가 안 올라오는게 신기해서...제가 올리라는 계시라 생각하기로;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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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쪼개먹으려는 인근 강대국에 맞서 우리 정부가 선전포고를 한 지 5년째.
전쟁은 길고, 승리는 아직 어느 쪽에도 오지 않았다.
그보다 일찌감치 져 버렸었으면 좋았을 텐데.
본래라면 맞설 수 있었을 리 없다. 강력한 적국 피르의 최첨단 기계문명은 우리 에시엘이 감당할 수준이 언제나 아니었다.
(그들은 무슨 축복을 받아 그런 찬란한 문명을 선도하는가)
그러나 그때, 빛처럼 나타난 신기술이 있었고 그 신기술에 몸을 바친 젊은이들이 있어 나라는 아직 하나로 유지될 수 있었다.
(우리에게도 허락된 신기술이라는 것은 단지 우연의 축복이기만 했던가)
주권이라는 건 사실 대체 뭐지?
또 충성이라는 것은?
누구를 위한 거지?
물론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전쟁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후방 사막지대에서 키메라 잡이 용병이나 하고 있던 스무 살짜리 카니언 라이레에게는 무의미한 일일지도 몰랐다.
아무리 그 키메라가 이 나라 신기술의 부작용으로 생겨난 찌꺼기라 한들, 또 자기와 같은 나이의 어린 군인들이 전선에서 죽어나가고 있다 한들 말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사막으로부터 어떤 퀘스트를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리고 그 사막 복판에서 어떤 여자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과학적 지식도 통하지 않는, 마치 현자 같았던 열세 살의 소녀.
첫 번째 이브.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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