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냄새, 라는 필명을 지니신 분께서 ‘현실따위 신경쓰지 말고 게임속 이야기만 하자’라는 말을 하셔서 이 글을 남깁니다.
지금 이 발언은 게임소설 최대의 이점을 포기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게임소설이 지니는 최대의 이점이 무엇일까요?
그렇지만 게임소설만이 지닐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허나 게임소설이라면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약간 돌려서, 요즘은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논스톱을 필두로 한 하이킥 등등의 시트콤, 보신 분 계시겠죠?
내용 기억하시나요? 그러한 스토리에서 반드시 사용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건의 동시발생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한 화의 방영분에서, 반드시 2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같은 원리로 하나의 사건에 대해 2명 이상의 인물이 각자 다른 시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유요?
하나의 에피소드 진행하다가 그거 재미 없으면 채널 돌립니다.
두 개의 에피소드 진행하다가, 하나는 재미 없어도 하나가 재밌으면 계속 봅니다.
끝입니다.
옛날에 완결이 난 만화이지만, 이누야사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물론 그 자체로도 재밌고 명작이지만... 팬카페 보면...
이누야사 고유 스토리의 재미로 보는 사람보다도. 본편에 아주 가-아끔 나오는. 이누야사가 가영이 사는 현실세계 가서 깽판치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고 재밌어합니다. 저도 그거 보려고 전편 봤고요.
요즘은 덴마라는 웹툰이 대표적이겠네요.
덴마의 냉장고 탐험은 정말 스토리상 필요하지만 더럽게 재미없습니다. 이것만 연재되었다면 사람들 다 떨어졌을 겁니다.
허나 이와 동시에, ‘롯’이 나오기에 롯을 보려고 꾹 참고 덴마의 냉장고 탐험도 보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의견일 겁니다.
소설이나 만화의 재미가 한결 같을 수는 없습니다. 스토리상 전개를 위해서라도 재미 없고 지루한 부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상대적일 뿐이죠.
특정소설은 [엄청 재밌는 부분 > 그냥 재밌는 부분]으로 나뉘고,
특정소설은 [재밌는 부분 > 재미없는 부분]으로 나뉘는 겁니다.
이렇게 나눠버리면 상대적이기에, [재미없는 부분>더 재미없는 부분]으로 나뉜다고 해도 더 재미없는 부분에 비해서는 재미가 있으니 참고 보는 사람이 발생합니다.
허나 이것을 통합해 버리면, [엄청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비교할 대상이 없기에 개인 기준 하에 그냥 놔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반소설도, 동시에 에피소드를 진행하거나 시점 돌려가면서 같은 효과 낼 수 있습니다. 허나 억지성이 어느 정도 동반되는 것을 필력으로 무마시켜야 합니다.
허나 게임소설이라면, 억지성 전혀 없이 필력이 없어도 ‘인게임’과 게임밖, ‘현실’이라는 두 개의 에피소드를 무조건 얻게 됩니다.
그 유명한 달조도, 저는 인게임보다는 현실 깽판 부류를 더 재밌게 봤습니다.(주인공이 섬으로 서바이벌 MT인가 가는 장면이랑 데이트 장면 등등)
게임소설이면서 현실을 포기하고 인게임만 표현하면...
그건 그냥 스탯창 뜨는 판타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판타지에서 스탯창 뜬다며 의아해할 사람들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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