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딩 3학년 겨울 방학때 처음으로 ‘노트’에 연재(?)를 했습니다.
기숙사 학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봤드랬죠.
소위 말하는 ‘대본채’소설이 나왔습니다.
고딩 때 ‘두꺼운 노트’에 연재(?)를 했습니다.
야자 시간에 재미있게 돌려 봤지만 집에서 부모님이 발견하고 좍좍좍...
소위 말하는 1인칭 먼치킨이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방황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나름 어느날 깨달음을 얻어 대오각성 후 그 깨달음에 대해 저도 모르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ㅈ사이트에서 연재도 했었죠...
그러면서 중딩 때, 고딩 때 했던 이야기들과 연계로 높은 철학을 담은 소설을 만들자! 라는 각오하에 글을 연계한 거대한 시리즈 물을 기획하기에 이르죠.
소위 말하는 ‘묘사‘와 ’서술’만 잔뜩 들어간 글이 되었습니다.
일단 정리 하자면...
처음 연재하면 마치 영화속 한 장면처럼 장면이 휙휙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걸 정리 해서 잘 쓰기 힘들고 또 그 장면을 노칠까봐 계속해서 글을 빠르게 독려하죠.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니 서술이 얼마 없고 장면들과 대사만 캐취합니다.
예, 대본체 소설이 나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더 생각하고 글을 쓸 걸...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일걸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만일 그런 소설을 연재 했다면 누군가가 쓴소리를 했겠지요...
특히 이렇게 퀄리티를 따지는 문피아에서야...
다음 단계가 1인칭 소설입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보는 거지요.(물론 이 단계는 어설픈 1인칭을 뜻하는 것이지 기법상 1인칭을 택하여 1인칭이라는 한계적 시점으로도 좋은 글을 풀어가는 것을 낮은 단계라 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다보면 점점 표현의 한계 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쯤 되면 다른 소설들에 눈을 돌리셔야 합니다. 그 소설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펼쳐갔는가, 이야기들의 흐름은 어떻게 되는가 많이 읽고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나면 이제 ‘묘사’와 ’서술‘에 눈을 뜹니다. 저도 그랬지만... 소설인데 인물과 사건은 있는데 인물들 ‘대사’가 적어져요...
이 쯤 되면 또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너무 많은 묘사와 서술로 그냥 스크롤을 휙휙 넘기게 된다.’
그렇습니다. 묘사와 서술에 집착한 나머지 글이 길어지고 점점 재미없는 글이 됩니다.(물론 필요에 의한 묘사와 서술을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는 쓸대없이 모든 것을 묘사와 서술에 의존하려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제 강제적으로 대사를 집어넣습니다. 거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묘사’, ’서술’, ‘대사’의 적절한 비율이란 어떻게 되는 건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런 비율은 없지만요.
그래서 아마 제가 다시 연재를 시작 했을 때는 ‘묘사’ ’서술’ ‘대사’라는 적절한 비율을 찾기 위해 노력 했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고양이의 울음소리나 바람소리에도 “”를 넣어가면서 대사화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을 지나가니...
그런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가자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사가 필요하면 집어넣고, 묘사와 서술이 필요하면 집어넣으면 된다고.
물론 그렇게 되기 까지 많은 습작을 거치고 시행 착오를 거칩니다.
그러다보면 거의 자동필기라는(저번에 어디서 들은 이야기) 수준까지 가게 되겠지요...
일단 여기 까지가 제가 느꼈던 ‘글의 서술상 변천과 종착점’에 대한 생각입니다.
문피아에서의 활동을 짧게 제한하려고 하기 때문에 퀄리티 있는 글을 쓰진 못하지만, 나중에 2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탄은...
연재하며 겪는 작가의 심리 변화에 대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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