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쉽게도 또 한 분이 탈락하셨네요. 고두열님 그간 수고하셨습니다.
* 슬슬 순위가 고착되나요? 엑셀 작업하는데 좀 편해지네요. ^^
[ 중계소설: 신록마관 ]
8
‘제길! 뇌신보(雷神步)마저 바로 따라 익히다니, 정말 징그러운 노친네군.’
빠르기로만 따지면 강호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뇌신보를 펼치며 수면선인이 이를 갈아부쳤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이는 일각 전 수면선인의 암습을 받은 사내, 천왕일로행 혁련칠우.
놀라운 것은 그의 신법 또한 뇌신보라는 점이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단전 부근에 수면선인의 오승도가 깊게 박혀 있다는 사실이다. 벌써 목숨을 잃었거나 최소한 무공을 쓰지 못해야 정상일 터이건만, 희한하게도 괴로운 기색조차 없는 모습이다.
거미줄 같이 복잡한 미로에서 한참을 쫓고 쫓기던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한 방에 들었다.
마관에 있는 스무 종류의 방들 중 ‘흑암관(黑暗關)’이라 불리우는 방이며, 이미 통과한 자가 있어 관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곳이다. 다만 기관은 작동하지 않아도 진으로 조성되어 있는 절대의 흑암은 여전히 존재했다.
방 안에 들어서고 나서야 흑암관임을 안 혁련칠우지만 표정은 외려 더 자신만만했다. 어둠은 그에게 유리하면 유리했지, 결코 불리할 리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
- 번쩍!
수면선인의 일갈 외침과 함께 흑암 속에서 태양처럼 찬란한 한 줄기 섬광이 터졌다.
막 안력을 돋우려던 혁련칠우가 눈에 강렬한 자극을 받고 비틀거렸다. 천하에서 가장 섬세하고 예민하다 할 수 있는 그의 눈이 일시지간 기능을 잃었다. 그러나 달리 절대경의 고수가 아닌 터. 섬광이 시작된 곳을 향해 반사적으로 일장을 날렸다.
- 쉬아아아아앙! 퍼억!
“악!”
“큭……!”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어둠 속에서 위맹한 파공성, 둔탁한 기음이 터졌다.
동시에 누군가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또 누군가는 괴로운 침음성을 흘렸다.
- 팟!
수면선인이 미리 파악해 둔 파진간(破陣杆)을 움직여 암류로 형성된 흑암을 물린 뒤 화섭자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드러난 광경.
혁련칠우가, 오존의 일인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오승도가 박힌 그의 하복부에서 새삼 피분수가 치솟고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 수면선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상은 혁련칠우가 아니다.
“가내려!”
단비 가내려의 입에서 선지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 속에 덩어리진 것은 뭉그러진 내장 조각. 한 눈에 보기에도 치명상이다.
* 연참대전이 아직 한참 남았네요. 이야기를 좀 더 꼬아야 할 것 같아요. ^^
* 그 바람에 칠우님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길어지겠군요. 역시 캐릭터 비중은 운빨인 듯합니다. ^^
* 단비가내려님의 퇴장은 어제 연참 탈락의 여파로.. 뭉그러진 내장은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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