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화 중에서는 원펀맨 같은 것도 재밌게 보고 그럽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원펀맨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얼마나 계시려나?
어쨌든 그래서 문득 생각나 하는 말입니다만, 세계가 어떠한 요인에 의해 위기에 처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때 세계를 구해야겠다고 사명감이나 열정을 가진 이들은 갖은 노력을 다해도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별 생각이나 의욕 없이 바닥에 떨어진 지우개 줍는 느낌으로 손쉽게 세계를 위기에서 구해내버린다면?
심지어 그런 일이 계속 연달아서 일어난다면 그것을 지켜보는
독자
일반시민
세계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 외 사람들
이런 각각의 사람들은 각자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어떤 작품의 캐릭터는 적당한 기분으로 세계를 구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도 하였지만, 개인적으론 딱히 그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라서요.
그리고 제가 '땅끝마을의 구세주'라는 책도 읽어보았기에 하는 것도 있는데, 이런 와중에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딱 그 사람 하나 뿐인데, 정작 그 사람은
'나와는 별 상관도 없고, 귀찮아. 너희들이 알아서 해. 왜 뭔 일 있을 때마다 나한테 매달리려고만 해!'
라는 식으로 나온다면 그건 과연 어떠련지? 감정적으론 둘째치고, 논리적으론 그걸 뭐라 해야 할까요? 거기에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 '의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반대로 주위에서 그것을 의무로서 강제할 권리는 과연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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