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는 없습니다. 저의 필체가 현재 시장에 먹히는 간략하고 읽기 편한 것도 아닙니다. 읽다가 이거 누가 말하는 거지? 하면서 독자에게 시비를 거는 듯한 필체죠.
글을 쓰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작중에서 수많은 시도를 해보았고 더 많은 좌절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쓰면 재미를 느끼기를.
저렇게 쓰면 웃음을 만들겠어.
요렇게 쓰면 좋아라 하시겠지.
고렇게 쓰면 감동을 받으겠다.
이런 안웃겨.
저런 무표정.
요런 안좋아.
고런 혼란함.
줄어드는 연독률과 떨어지는 선작수에 눈물 한 방울 키보드에 흘립니다.
깨달은 것은 죽자 살자 의자에 앉아야 하는 겁니다.
놀고 싶은 마음도 참으며
밥을 먹어도 글을 옆에 두고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글을 쓰면 점점 나아지는게 느껴서
중독된 것 같은 상태로 달려 나갑니다.
필체는 전진 후퇴를 반복하며 발전합니다.
한번 연재할때마다 많으면 열 명 적으면 한 명 때로는 마이너스가 되는 선자수이지요.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처음 연재했을 때 첫날 프롤로그에 조회수 5에 선작수 2가 행복이었습니다.
‘삭제할까? 아니야. 이번을 시작으로 작가가 되겠어!’
굳센 마음을 품고 한 첫 연재는 일주일 안에 1권을 완결시켰습니다.
‘자주 노출되면 읽는 분들이 많을거야!’
1권이 끝나고 1일 1연재를 로 잠시 머리를 식히며 작품에 대한 조언을 얻으려 돌아다녔습니다. 1권 정도면 평가를 받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2권을 써내리면서 받은 조언과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더군요.
전업 작가를 생각하면은 트렌트를 보고 배워라 라는 조언이 뼈아프고 와닿았습니다.
필체가 그때 많이 바꼈습니다. 상위 작품을 따라쓰고 조금씩 각색해보고 해보며 필체를 바꾸려 했습니다. 그때가 연참대전 시작하고 하루 뒤 였습니다.
집필 방식을 바꾸니 글이 미치도록 느려졌습니다. 하루 반권 타이핑을 하고 각색하고 지우는 나날과 함께 동시 연재를 병행하니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연재를 계속 하다가 바뀐 계기가 생겼습니다.
비평 게시판에서 23일자 새벽에 본 짧은 댓글에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처음과 필체가 바뀐 건 아냐는 댓글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쪽지를 쓰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쪽지 쓰는 데 3시간이 걸려 보내려 했더니 서버 점검으로 먹통이 되어 다 날려버렸습니다.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나니 댓글의 말이 바뀌었습니다.
그분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덕분에 제가 걸어갈 길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민을 짧게 후기에 고민했던 생각을 적어내 보았습니다. 달린 댓글을 보면서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다른 작품은 몰라도 이 작품만은 내 색체로 가득 채워보자.’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에서 처음 나온 작품입니다. 첫 작품만은 타협없이 가고 싶습니다.
이상 초보 글쟁이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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