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그냥 저냥 사는 카레왕입니다.
오늘 일우님께서 보내주신 비급 네 권 잘 받았습니다.
전번에 일우님께서 이벤트성으로 이번에 완결하신 과유불급(過猶不及) 1질을 다 주신다길래 염치 불구하고 신청했었죠. ㄷㄷㄷ
그리고 오늘 왔습니다.
제가 집에 있을 때가 별로 없어서...
주로 있는 연구실로 보내주십사 했죠.
점심 식사 후 오후 두시쯤 됐을 겁니다.
커피 믹스 두개를 통째로 탄 진한 커피를 즐기며 밀린 선작을 읽고 있는데...
거친 목소리가 들려오며 누군가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겁니다.
"택배요!"
그때까지 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흠... 택배? 누구 택배일까... 저는 누군가 나가서 받기를 기다리며 제 할일만 했습니다.
그 때 문을 열고 들어오신 택배 아저씨가 하는 말.
"카레왕님 누구십니까?"
.............................................젠장!
..................................OTL
옆 방 연구실에서 놀러온 아가씨들도 있는데... 이거 참....... 뭐라.... 후우....... 크윽.....
"카레왕님 안 계세요?"
다시 한번 울리는 그놈의 카레왕님 소리 -_-;;
일우님, 제가 분명 쪽지로 제 본명 밝히고 핸드폰 번호랑 연락처 다 쓰지 않았습니까? ;ㅁ;
제 본명 김XX 요....... ;ㅁ;
핸드폰 번호도 안 쓰셔서 택배기사 아저씨가 짜증을 뿜어내는 순간!!
;ㅁ;
수치심을 버렸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카레왕입니다."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얌전히 착불비 지급하고 택배 상자를 받았습니다.
후...
사람들의 시선이 아파............
저는 얌전히 상자를 들고 멍하니 섰고, 제 주위로 몰려든 하얀 가운의 악마들이 떠들기 시작합니다.
"김선생, 카레왕이 뭐야?"
"김선생님, 그렇게 안 봤는데...."
-_-
"카레왕?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헉!! 문피아를 한단 말인가!!!!
...............
이거 뭐, 필명을 바꾸던가 해야지........ 좀 인간 다운 걸로........ ;ㅁ;
보내주신 과유불급은 3권부터 보고 있습죠. ;ㅁ;
눈물로 적신 책장을 넘기는 게 이리도 힘들 줄이야........ ;ㅁ;
고맙습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카레왕 김XX
이만 물러갑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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