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염환월의 미소.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넉살 좋은 미소일뿐이었다. 그렇지만 염환월의 눈에는 야차(夜叉)처럼 보였다. 물론 그의 예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잘 가세요.”
뿌드득.
염환월의 손이 움직이면서 목이 그대로 꺾여 버렸다. 머리를 뽑아서는 그대로 땅으로 던져 버렸다.
푸우….
피분수가 잠시간 하늘로 쏟아졌다. 염환월은 아직도 그 미소를 띠우며, 피를 보고 있었다. 염환월의 행동에 대결을 진행하던 장로가 외쳤다.
“교주님…. 승!”
“천세천세(千歲千歲)! 천천세(天千歲)! 만마(萬魔)의 앞에 군림(君臨) 할 교주님을 배알하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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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교주의 별호가 소리장도(笑裏藏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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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만약’이라는 것을 모른다.”
“예?”
“내가 지금 손등으로 너에게 칠 때 소수마공을 썼으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당연히 소수마공을 썼다면, 섭황의 관자놀이를 손등이 뚫었을 것이다.
“검술을 쓰면서….”
수우우….
교주의 검에서 한기(寒氣)가 올라오자, 섭황은 놀라고야 말았다.
“어떻게….”
“난 ‘만약’을 생각하고 언제나 대비하지. 그러니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너도 ‘만약’이라는 걸 기억해두도록 해라. 무림인은 이런 존재이다. 아무리 강하더라도 방심하면 죽음으로 직결된다.”
교주의 말에 섭황은 다시 한 번 더 감동했다.
“교주님….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섭황이 부복하며 교주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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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채(血債)를 내었으니, 이제 혈채로 받고자 하겠지. 그렇지만 나를 만만하게 보면 다 죽여버리겠다.’
교주는 그렇게 장로원의 문을 열었다. 늙은이들은 심기가 불펴하단 표정으로 좌정에 앉아있다가 교주가 들어오자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천세천세(千歲千歲)! 천천세(天千歲)! 만마(萬魔)의 앞에 군림(君臨) 할 교주님을 배알하노이다!”
모든 것들이 가식적인 것 같았다.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몇몇의 장로들은 겁에 질려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교주의 얼굴에는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이야 말로 진정한 칼인 것이다. 이러한 편안한 웃음 속에 안길 때 칼을 들이대어 죽이는 이가 진정으로 잔인한 이였다.
‘너희들이 최우선이다.’
교주는 넉살 좋은 웃음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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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글쓰고싶다...........
혈룡이눈을뜰때.........
검색창에 '혈룡이눈을뜰때'로 검색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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