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까다로운 탓인지,
먼치킨류는 물론이고 배경이나 내용에서 하나 삐끗 거슬리면 책을 덮게 되더군요.
볼만하고 진지한 판타지가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요즘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중세와 맞지 않는 게 많아 그대로 상식인 양 자리 잡는게 안타깝군요.
다른게 뭐가 문제냐 라고 외면하기에, 내용상 근본적인것도 많습니다.
몇가지 늘여 보자면,
-황제는 왕을 거느리는 자입니다. 누군가 '황제'를 칭하면 머리 숙일 나라는 따르게 되고 인정못하는 나라들은 응징에 나서게 됩니다. 한 대륙에 제국은 하나도 많지요. 말 그대로 제국이니까요.
-보통 영주간의 전쟁이 나면 재화나 농노를 자기 영지로 가져 가고 명분을 만들어 마무리하며 상대 영지의 승계 등에 간섭하는 정도로 그칩니다. 당연히 합쳐서 다스릴 수 없을 뿐더러(왜 처음부터 영지가 나뉘었겠습니까?) 영주는 왕이 내리는 자리입니다. 직접적으로는 스스로 다른 영지를 취할 수 없습니다.(간접적 수단이야 많겠지요)
-기사는 '왕'이 내리는 신분입니다. 수도원 등에서 교육을 받는 방식으로 세습하기도 하는데, 기사가 되는 조건이 무력이 우선되는게 아닌 기사도와 종교에 대한 책임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기사단이 자주 등장하는데, 실제의 기사단은 주로 왕공에 준하는 신분이(때론 왕 본인이) 우두머리를 맡았으며 수도원까지 끼운 큰 조직으로, 움직이는데는 기사도와 종교적인 명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영향력은 왕권으로도 어찌 못할 정도이며 당연히 일개 귀족의 사병이 아니죠. 말타고 돌격한다고 기사라고 하지 않죠 '기병'이라고 한다지요 ^^.
-플레이트 갑옷 한셑이 지금의 중형차 수준을 가뿐히 넘었습니다. 물론 무기류나 말 등의 가치도 쉬운 수준이 아니죠. 우리네 농군님들은 땅과 황소가 전재산이었다죠? 전마가 아닌 농가의 말 한마리도 그 수준 정도 아닐까요?(쉽게 보는 건 게임의 영향?)
-화폐는 종족, 국가에 불문하고 쓰이려면 주로 금,은인데 귀금속인 그 자체를 다루는 것이라 무게가 단위이지요. '1골드 2실버 5쿠퍼' 이런건 '겜머니'죠?
(통화를 만들었다 해도 불편하거나 시장 유통을 장악 못하면 안 쓰게 되기 마련입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역시 그랬다죠?)
참고로 1온스=31.1g 1파운드=373.2g=12온스(보통의 무게 단위와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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