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제가 쓰고 있는 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만약 네가 책을 내게 된다면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양판소 같은 내용의 글이지만 잘나가는 스타일의 글을 써서 낼 것이냐, 아니면 네 만족을 위해 네가 원하는 글을 쓸 것이냐.'
솔직히 대답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쓰고 있는 글이 출판을 할 수 있을만큼의 퀄리티를 가진 글은 아닙니다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은 과연 어떤 글일까. 내가 쓰고 싶은대로 내가 충분히 만족하는 글인가. 아니면 그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나서 쓰는 글인가. 생각을 해 봐도 어떤 대답을 해야할 지 몰라서 현실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그랬더니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넌 그럼 돈을 위해 글을 쓸 것이냐, 아니면 네 명예를 위해 글을 쓸 것이냐.'
이것도 솔직히 대답하기 힘들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명예 역시 중요하니까요.
대답을 못 하니까 친구가 또 이런 말을 하더군요.
'돈은 명예를 갖게 되면 얻을 수 있고 돈이 사라져도 명예는 남게 되지만 돈으로 산 명예는 돈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진다.'
라고요.
그러면서 '난 네가 그저 보여주기 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 너 자신이 만족 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기를 원한다.'라고.
그 말들을 들으면서 지금 올리고 있는 글을 조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난 과연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을 어떤 마음으로 쓰고 있는 건가 하고.
친구의 말은 분명 맞는 말이라고는 생각 되지만 사회 생활을 그 친구보다 조금 더 많이, 그리고 오래 해 봐 봤던 저로써는 역시 조금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돈도 중요하고.. 또 그렇다고 명예 역시 돈 만큼이나 중요하고..
지금 글을 쓰고 계시는 작가분들께 감히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지금 쓰고 계시는 글들이 출판을 했을 때 돈을 벌기 위한 글입니까, 아니면 자신의 만족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쓰는 글입니까?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