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쓴지는 3년 밖에 안되는 쌩초보 입니다. 한마디로 아마추어지요.
이따금씩 한담에 올라와 글도 조금씩 올려보고, 답변도 달고 하면서 노는 입장입니다만... 유난히 소설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기억에 각인됩니다.
소설쓰는 방법, 묘사는 어떻게 하느니 푸념어린 글도 많이 보지요. 하지만 제 생각을 말하자면 약간 다릅니다.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한 정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을 보고 수학의 정석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수학의 정석은 말 그대로 정석입니다.
진짜로 정석인 것이지요. 다른 방법을 우회하여 거쳐갈 방법이 없기에 도로를 포장해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글 쓰기는 정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따금씩 조XX에서 글쓰는 방법에 대해서 올리곤 합니다. 물론, 다른 분들도 계실겁니다. 생각이란건 무수히 다르고, 소설 쓰는 것에 정석이란 없으니까요.
만약 있다면 전 이런 책을 갇고 싶군요. '인생의 정석'
'이 글을 읽는자? 폐인에서 빠져나와 개과천선 하리라!!'라는 웅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은 없잖아요. 있다면 지나가는 행인도 회장게요?
모든 분들이 하시는 것은 스토리를 잡으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살을 붙여 소설을 완성한다고 합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환조를 만들 때 뼈대를 세우고 찰흙을 붙인다고 봐야겠지요. 이렇게 조각이 완성된다고 하지만, 이것이 정형화 된 틀은 아닙니다. 물론, 소설 쓰기에 막 들어선 사람은 이렇게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각을 완성하는 것이라면, 바깥에서 깍아서 만드는 걸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석고처럼 모양을 뜸으로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이 풍부하기에,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듯,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까지 읽어본 글쓰기에 대한 책은 몇가지 되지 않습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 이외수의 '공중부양'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유혹하는 글쓰기란 작품에선 자서전 형식으로 글 쓰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공중부양이란 작품에선 단어가 나타내는 힘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책을 합치고,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소설은 단어의 집합니다.'
말 그대로 소설은 단어의 집합이라 생각합니다. 메인 스토리를 잡고, 살을 붙이고,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은 전부 필요없고, 단어가 가지는 힘을 알고 그 단어를 움직임으로서 소설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모여있기에 나라가 탄생한 것이지, 나라가 있기에 사람이 탄생한 것은 아니잖아요.
에고고... 말이 길어지고 말았군요. 음, 이제 요약한 본 내용을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소설은 인생이며, 인생은 하나의 소설이다.
오늘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할일을 생각해 봅니다.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키고, 그 앞에서 밥을 먹으며 저녁이 되기를 기다리지요. 그리고 저녁이 되자 소설 읽고 다시 잠듭니다.
이게 저의 생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변수는 아주 많습니다.
내 등에 스메싱을 날리는 어머니, 냉장고에 떨어진 반찬...
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에 따른 분위기도 역시 존재하지요. 그리고 인생은 한편의 소설과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소설 속에 일어나는 일도, '나'의 일이고, '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무수한 변수가 존재하는데, 정형화된 틀은 존재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해서 서울대 들어가고, 서울대 들어가서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고, 졸업해서 취직해서 아~주 열심히 일하고, 나중에 결혼해서 아~주 열심히 살고....
꿈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꿈을 선택하라 하면 위와 같은 방법을 선택합니까?
검사, 판사, 경찰, 군인, 정치인, 국회의원, 사장 등등 이렇게 명확하게 선택하지요. 저렇겐 선택하지 않잖아요. 그건 꿈을 향해 가는 경로일 뿐입니다. 찾아보면 방법도 많고, 노력했지만 변수로 인해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재수생은 왜 있겠습니까. 노력 부족으로 떨어진 사람도 있지만, 늦잠자다 시험장에 못들어 간 사람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 소설은 하나의 인생 드라마를 쓰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정석이란 없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들어있는 '나'도 정석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설은 '정석'이 없습니다.
장대한 스토리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을 그 속에 끼워맞추다 보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지요. 하지만 현실에서의 '나'는 오늘과 내일 할일을 생각하고 움직이지요.
그것이 뭉쳐서 거대한 '인생사(스토리)'가 되는 것입니다.
스토리란 결코 먼저 생각해선 안되는 것입니다. 그저 내일 연재 할 분량을 생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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