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쓰시는 분들, 혹시 어떤 설정에서 그것에 대한 원리를 써두시나요? 예를 들면 나이트런에서 AB입자를 어찌저찌해서 AB소드를 만들었다던지 하는 거요. 판타지에서도 마법은 대기중에 존재하는 불의 마나를 모아 파이어볼을 만든다던지 하는 일종의 원리 같은걸 제시하잖아요? 근데 SF는 상상력이 관건인가, 아님 현실성이 관건인지 잘 모르겠어서;; 고수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SF쓰시는 분들, 혹시 어떤 설정에서 그것에 대한 원리를 써두시나요? 예를 들면 나이트런에서 AB입자를 어찌저찌해서 AB소드를 만들었다던지 하는 거요. 판타지에서도 마법은 대기중에 존재하는 불의 마나를 모아 파이어볼을 만든다던지 하는 일종의 원리 같은걸 제시하잖아요? 근데 SF는 상상력이 관건인가, 아님 현실성이 관건인지 잘 모르겠어서;; 고수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하드SF 쓰는데 최신 이론을 알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어차피 최신 물리학 이론들은 독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다, 대부분의 최신이론은 "가능성 높은 추측"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신 이론을 집어넣으면 하드SF라기보다는 그냥 유사과학물이 됩니다.
하드SF 장르 안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할 클레멘트의 경우 오직 고전역학 수준의 기본적인 물리학 지식과 학부수준의 유기화학 지식만으로 글을 썼고, 그런 할 클레멘트의 글들이 하드SF의 교과서로 지금도 전해지고 있죠.
하드SF를 쓰는데 필요한 것은 자연대 학부 4학년 수준의 기초적인 과학지식과 그 지식을 어떻게 배경과 꼼꼼하게 연계시킬지 구상하는 머리 뿐입니다.
(고수는 아니지만 지나가다 보여서...)
둘 다 중요합니다. 현실의 지식만 있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이디어만 있다고 글이 뚝딱 나오는 것도 아니죠. 상상력도 중요하긴 한데, 이미 어지간한 소재는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완전 기발한 걸 창안할 만한 천재가 아닌 다음에는 기존의 것들을 어떻게 잘 재구성 하느냐가 중시되는 추세이고요.
SF를 읽기 위해 전문지식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모든 글이 다 그렇듯)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자연과학, 응용과학만이 아니라 인문학과 사회과학까지.
이미 다른 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SF팬덤에서는 "공상과학"이란 말 아~~~주 싫어합니다. 그냥 SF라고만 하거나 과학소설이라고 써주시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공상 영화나 소설등을 보면 과학적 근거는커녕, 허황된 것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모르니까... 그저 그냥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죠.
진짜 과학자들이나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봤을 땐 어이없는 부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그냥 넘어가느냐?
그럴듯 하거든요. 그리고 그 그럴 듯 한 것을 쓰거나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느정도
지식이 필요합니다. 즉,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이죠.
뭐, 이런 겁니다.
역사소설에 역사를 공부해야 하듯, 과학 소설도 어느 정도 과학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판타지며 추리며 공포며... 모든 것들에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저도 어느 정도의 과학 지식, 그리고 작가님께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그럴듯 하게 써내려갈 수 있는 필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나온 일본의 작품인 '슈타인즈 게이트'를 아십니까? 이 작품 내에서 나온 물리학 이론, 즉 '설정이론'은 기본적으로 알려진 지식들을 응용해서 아주 '그럴듯 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전자레인지로 진짜 시간여행이 가능하게 된 경위까지의 이론들이 그것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설득력을 주고 있죠. 물론 전문적인 지식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당연히 말도 안 됩니다. 비슷한 것으로 게임판타지소설의 캡슐이니, 너브기어니 하는 것들이 있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작가님께서 구상하신 설정을 위해선 어느 정도의 지식과 독자들에게 최면을 걸 수 있는 필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주제에 너무 말이 길어졌군요. 커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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