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좀 고민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바로 글을 읽는 ‘속도’인데요. 분명 옛날, 제가 한 18~25살 사이만 해도
글 읽는 속도가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군대에 있을 때 당직이라도 서서 밤새 책을
(물론 농땡이를 피웠다는 것은 아닙니다 쿨럭;;) 읽으면 수필, 소설류의 책을 6권씩
읽었던 기억이 남네요. 나중에는 읽을 책이 없어서 멘큐의 경제학(거의 1천페이지가 넘어가는)을 집어 거의 20시간동안 집중해서 읽을 정도로 집중력도 대단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최근 들어 속독이 안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글을 읽다가 자꾸 생각에 빠지고, 그러다보니 두 세시간 책을 잡고 있어도 예전같았으면 한권읽을 시간인데 겨우 50~100페이밖엔 읽지를 못하네요. 뭐 그렇다고 해서 잡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닌데, 분명한 것은 예전만큼 빠르게 읽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왠지 빠르게 읽으면 남는게 없는 듯한 느낌도 들기도하고, 이해가 안되는 듯한 느낌도 들기도하고. 하여튼 그런 기분때문일까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천천히 읽게 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변화는 글을 쓰면서 시작된것 같네요. 글을 쓰다보면 속독이 잘 안되는 건지... 그렇다고 글 쓰는 속도가 느려진 것은 아닌데 말이죠.
하여튼 요즘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생각하다가,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했는지 끊어지는 현상까지 종종발생하니
늙어가고 있나? -_-;; 이런 걱정까지 드는군요. 아직 20대가 할말은 아니지만; 노파심에 글이나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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