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거 말하면 안되는건데, 공유합니다.
누구든 작가가 되기 전에는 신을 한번 만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신을 만나서 글을 쓰는 재능을 얻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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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신이라고 불러야 될 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형태가 아니면서 전능함을 가진건 제가 표현할 말로는 신 이외에는 찾을 수 없었어요.
정말 어느날, 아주 뜬금없이 제게 무언가(이하 신)가 묻더군요.
“글을 한번 써보지 않으련?”
당연히 환영할만한 이야기입니다.
노가다를 할 만큼 몸이 좋지도 않고 배운 학력도 길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신에게 재주를 받아 글을 쓸 수 있다니요.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가 어디있겠습니까.
“쓸게요, 진짜! 진짜 잘 써볼께요!”
“음, 그런데 글을 쓸려면 재능이 있어야 해. 헌데 너는 아직 그 재능이 부족한것 같구나. 내가 도움을 주마. 글을 쓰기 위한 재능 중 무엇을 얻고 싶으냐.”
그때 제 눈은 방 한구석에 있는 퓨쳐워커에 닿았습니다.
이영도.
한국 판타지의 아버지 격 존재, 그의 작품은 재미 뿐 아니라 글 속에 무언가 알듯 말듯한 철학을 가지고 있죠.
그 글을 쓰기 위해 이영도는 무엇을 달라고 했을까요.
“혹시 모든 작가에게 이렇게 나타나나요?”
“그럼.”
“그럼 이영도 작가는 무얼 달라고 했나요?”
“그걸 알려줄 수는 없지. 모든 작가가 같으면 독자들이 지루해 하지 않겠느냐.”
“음... 그러면...”
고민되더군요. 뭘 달라고 하지.
“혹시 주시는거에는 한계가 있나요? 3가지만 말할 수 있다거나.”
“그런건 없으니, 걱정말거라. 대신에 소원을 말할 시간 제한이 있지.”
“그런거 말 안했잖아요!”
“(똑딱똑딱똑딱똑딱)”
입으로 초를 세는게 너무 얄밉더군요.
소원을 말할 시간이 얼마가 남은지는 모르겠지만, 다급했습니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서둘러 한 가지를 말했습니다.
“어디서든 소재를 끌어낼 수 있는 상상력을 주세요! 그리고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체...”
“네, 타임 아웃. 상상력을 주마.”
해서 저는 글을 쓸 때, 어디서든 소재를 얻을 수 있는 재주를 얻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잡소리 하지 말고 그냥 ‘재밌는 글 쓸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할껄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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