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문피아에 글 올리는 사람 입니다.
전업은 아니고 직장 다니면서 취미 생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2006~2007년에 6권을 출간했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B사와 출간계약을 했는데, 아직까지 계약금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나중에 연무지회 분들 통해 알게 됐는데, 그 출판사가 판타지 무협 사업부를 접었다더군요. 그 만큼 시장이 안 좋다는 이야기죠.
결국 3권 분량을 B출판사에 넘겨주고 8년이 되도록 계약금을 못 받게 되는 과정에서
소설 쓰는 걸 접었습니다.
직장일도 바쁘고, 중간에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하다 보니 글 쓸 시간도 없고 해서요..
사설이 길었네요.
문피아 뿐만 아니라 장르 문학 시장이 유료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나름의 격변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쓴 글은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장르문학의 제1요소라 할 수 있는 재미가 인기작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다만, 최근 한담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대중음악, 특히 록(rock) 분야에서 주류는 싸이키델릭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비틀즈도 Sgt. peppers lonely heart club band라는 사이키델릭 앨범을 발매했을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싸이키델릭의 홍수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은 밴드들도 많았습니다.
그 중 Cream이라는 밴드가 있죠. 그 유명한 에릭클랩튼이 기타를 쳤던 밴드죠.
크림의 색깔을 굳이 정하자면 블루스라 할 수 있는데요, 싸이키델릭 홍수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블루스를 했기에 역사에 길이 남는 sunshine of your love, white room같은 주옥같은 명곡들이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최근 장르문학 트렌드는-저도 잘 모르지만-대충 베스트에 있는 글들을 종합해 봤을때, 헌터물, 환생물, 스포츠판타지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유행과 전혀 무관한 글들도 베스트에 있는 글들이 있습니다.
락앤롤이여 영원하라 같은 글들이 그런 글들 아니겠습니까?
결국에는 유행, 장르를 떠나 좋은 글은 독자들이 찾게 마련 아닐까요?
그것이 순수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싸이키델릭이든 블루스든 말이죠.
그리고 재미, 감동, 개연성, 설정, 배경, 인물 같은 용어들을 떠나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모든 작가들의 꿈이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은 독자들의 소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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