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 기억을 잃어버린자 -
어딘가의 성 내부, 흰 가운을 입은 남자와 여자, 파란 환자복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 한명이 보인다.
“여기가 어디오?”
“영주성이오. 안심하세요. 지혈제롤 썼고 응급수술을 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카즈룬의 기운이 전혀 안 느껴지니 어떻게 된거요?”
“아, 하필이면 마법이 영 좋지 않은 곳에 맞았어요.”
“그건 무슨 소리요?”
“어느정도 완쾌된 뒤에 말해주려 했는데 잘 알아두세요. 선생은 앞으로 카즈룬을 불러낼 수 없어요. 다시 말해서 흔한 평민이 됐다는 말이오. 마법이 가장 중요한 곳을 지나갔단 말입니다.”
“뭐요? 이보시오, 이보시오 의사양반, 나 이렇게 오래 있을 수가 없소 전령, 전령을 불러주시오!”
“이보세요, 여긴 지금 그레이 영주성입니다. 전령은 없어요.”
“뭐라고 전령이 없다고? 아니 그보다도 조금 전에 뭐라 그랬나? 날 보고 카즈룬을 불러낼 수 없다고? 평민이 된다, 그런 말인가? 평민이라니! 아니 내가 평민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평민이라니! 내가, 내가 평민이라니! 내가! 안 돼 안 돼 카즈룬을 불러낼 수 없다니 말도 안 돼! 하얀 마녀 이년!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말도 안 돼!!
“으음 이 환자 영 귀찮군, 간호사?”
“네 선생님?”
“후두부에, 강하게 한방.”
퍽!!!
잠시 후
“저는...누구죠? 제가 조금 전에 뭐라고 했나요?”
그것이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한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 序 기억을 잃어버린 자 完 -
네 어쩐지 누군가가 뒤에서 절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것 같지만, 블러디 로안은 아마 이런 느낌으로 시작할겁니다, 아마요, 하하하하.
각설하고, 로안은 피에 깃든 악마 카즈룬의 힘으로 성격 나빠지는 마검을 거침없이 아무에게나 마구마구 휘두르며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마법 한방 잘못 맞고 카즈룬은 봉인 당하고 덤으로 기억까지 잃고 실종 당합니다.
덕분에 본래의 착한 본성이 나오게 되지요. 그러나 그동안 눌러두었던 반동인지 순둥이 기운이 폭발해서 사고도 좀 치고 동료한테 칼침도 놔주고 하게 되지만 어찌되었든(...) 진정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호흡이 조금 긴 성장 소설이지만 느긋하게 따라가면서 로안의 성장을 지켜보는 맛이 있네요.
그럼...앗?! 당신은 작가?! 추천의 흔적을 따라와 날 암살하려는 것인가! 훗, 어림없다. 나는 25년을 고되게 수련한 결과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지!
얍! 열려라 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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