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세상 몰랐다 하여도 제 손 더러움이 다를 바 없으니 남은 것은 지옥겁화 뿐이겠지요.”
‘그래. 그 칼을 맞고, 불 속에서 어찌 살아 나왔겠는가. 죽은 것이다. 이젠 정말 그만해도 되는 것이다.‘
‘왜 죽지 않은 것인가.’
담백하면서 진지한 문체가 무척 맘에 드는 작품을 찾아서 추천 글을 써봅니다. 기본적인 세계관은 현재는 서양 중세, 종종 나오는 과거회상에선 동양풍이며, 이하 간단한 초반 줄거리 소개를 하겠습니다.
<붉은 못>의 주인공 ‘비사‘는 가족의 복수를 마치고 마음과 갈 길을 잃은 채 방황하다, 우연히 만나 손을 내밀어주는 이를 따라 황궁에 가게 됩니다. 그러나 비사가 그곳에서 찾은 것은 안식이 아니라 더욱 더 많은 슬픔과 고통입니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검 앞에 뛰어들고 불길 속에서 죽는 길을 택합니다. 하지만 뜻하던 대로 죽지 못하고 낯선 이세계에서 눈을 떠, 다시금 살아가게 됩니다.
특별한 개그나 로맨스 요소는 없지만 주인공이 차분하게 주변 세상을 관찰하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사색하면서 새로운 세상에서 겪는 일들을 헤쳐 나가는 것이 계속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글입니다. 프롤로그를 보고 취향에 맞으신다면 꼭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포탈 : 새창에서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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