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자에겐 길고, 보지못한 자에겐 짧았던 단편제 예선이 끝났습니다.
결선에 오른 작품들 모두 주옥과도 같은 글이고, 이미 반쯤은 검증되다시피한 작품들이 올라왔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란 다 다른것이기에 결선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의문스럽다고 느낄 작품도 있을 것이며, 왜 이게 떨어졌지? 싶은 작품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기에 '이정도면 결선....흠...'정도 느낀 작품들을 모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순서는 순위가 아니라 윗번호부터 쓰는 겁니다. 길게 쓰면 지루하니 되도록 짧게짧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생존욕구 라는 한번쯤은 고민하는 문제를 단편으로 풀어낸 작품.
하지만 어딘가 너무 많은 것을 풀어보려 했다는 점과, 너무 심오한 나머지 약간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뜻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삶의 이유를 알지못하던 주인공. 그런 그에게 삶의 희망을 찾게 해주고, 그렇게 주인공 또한 다른 이에게 삶의 기쁨을 알려 주려고 하지만 끝은 허무만이 남을 뿐임을 깨닫게 된다는. 약간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작품.
청나라 시절 중국을 배경으로한 사랑에 빠진 어리석은 소년과 반동세력을 돕는 부모를 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인물 감성 표현이나, 내용전개상의 아쉬움이 조금은 남지만 정말 배울점이 많았던 글입니다.
조금 흔한 주제일지 모르나 배경묘사, 문체가 상당히 아름다워 이점을 주의깊게 본다면 상당히 즐겁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랑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바라보는 한 여인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역시 내용 전개는 아쉽지만 감성 표현과 반전이 꽤 볼만했던 글입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감성 표현과 반전 자체는 좋았지만, 내용 전개의 미숙으로 인해 약간 몰입도가 떨어진 작품입니다.
자세히 상상하며 몰입하신다면 상당히 괜찮은 글.
이 작품이 탈락한 이유로 추측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제목 때문입니다.... 갓뎀....
한 편의 단편영화, 혹은 독립영화를 보는 것처럼 주인공 남자의 1인칭 감성 표현에 소히 전율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족애를 표현하고 마무리를 하는 부분, 특히 여성과 아이의 부분이 조금은....아오,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곧 죽음을 앞둔 남자의 마지막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 정말 좋은 글입니다.
상당히 좋은 글이기에 결선은 무난하리라 생각했지만 의외였던 글.
단순한 가위바위보를 재치있게 고난도의 심리싸움과 머리싸움이 필요한 게임으로 만들어내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
설정이 약간 억지스럽다고 꼬투리를 잡자면 그럴 수도 있지만, 남녀간의 애정과 오해, 그리고 화해를 담은 작품.
감정묘사가 역시나 탁월합니다. 이점 눈여겨 보시길.
아마 과격한 표현과 욕설의 난무 때문에 그 가치가 약간 빛을 바랬다고 느껴지는 작품.
마치 월야환담시리즈를 읽는 듯 상당히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을 하지만 결코 상스럽다며 폄하할수만은 없다고 느꼈던 작품.
하지만 마지막 말은 안쓰는게 좋았다고 느껴지는 작품.
내용 또한 월야환담 시리즈처럼 뱀파이어와 헌터(비록 본작에선 지구수호대로 나오지만)간의 싸움을 그린 작품.
다만 월야환담에 비해 약간 지나치다 싶었던 것과 제목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요...
어느날 세상을 파멸로 몰아넣을 드래곤이 나타나 인류는 모든 현대 문명을 총동원해 드래곤을 몰아내려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드래곤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 하는데 처음에는 듣지도 않던 드래곤이 나중에 드래곤 저격을 맡은 병사에게 역으로 대화를 요청하게되고. 그와의 진솔한 대화 속에 현 시대의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다.
이것도 중요하지만 알고보면 소녀의 몸을 한 드래곤과 주인공 사이의 감정의 표현이 아주 일품이었던 작품.
어딘가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아기자기함이 돋보였습니다.
역시 드래곤 스나이퍼처럼 주인공과 소녀간의 감정 표현이 매력적인 작품.
드래곤 스나이퍼에 나오는 소녀는 주인공이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이면서도 어딘가 묘한 매력을 지닌 소녀라면, 이 곳의 소녀는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약간 맹한 구석이 있는. 하지만 그 모습에 더 끌리게 되는 소녀로 묘사됩니다.
드래곤 스나이퍼보다는 조금 가볍고 애정전선이 더 자세히 표현된 작품. 특히나 배경 묘사 또한 일품입니다.
다른 행성에서 찾아온 마법 소녀와 만난 주인공이 보내는 아름다운 하루. 그리고 미래. 를 그려낸 작품.
단편에 꼭 맞는 탄탄한 스토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문장력, 소재를 풀어가는 것, 묘사, 전개되는 스토리, 흡입력. 모두다 훌륭합니다.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주인공 남자의 “만약 내일 당장 죽게 된다면…. 이 세상이 멸망한다면. 뭘 하고 싶어?” 라는 질문에 대한 여자의 대답이 참 재미있고 느껴지는 바가 많았으나 결말이 조금은... 뜬금없다고 해야할까요? 이 부분은 좀 아쉽네요.
실연의 슬픔에 블랙홀처럼 깊게 잠겨있던 남자와 그런 그를 자살하려는 것으로 착각하고 말리기 위해 말을 건 별처럼 빛나던 여자.
별빛은 깊은 수렁같은 블랙홀을 하염없이 채워 결국 가득 차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을 채워주며 운명같은 사랑을 한다는... 그렇지만 끝내 영원하지 못했다는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다니엘 페나크의 '까보까보슈'라는 개가 주인공인 글을 읽는 듯했던 작품.
주인공은 고양이로, 그의 여주인과 카페에 있다가 주인이 어느 남자에게 꽂혀 그런 그에게 작업을 걸게되며 생긴 해프닝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이한 점은 주인과 고양이는 말이 통한다는 설정이었는데 상당히 재밌게 작용했습니다.
중간에 스토리는 어딘가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보는 내내 유쾌함이 묻어나던 작품.
고자라니!! 가 아주 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주옥같던 작품들을 알리고자 썼지만 어째... 더 폐가 되지는 않을까 다 써놓고 나니 새삼 걱정이 밀려오네요 ㅜㅜ
하지만... 이만큼 써놓고 또 안올리자니 아깝네요.... 그, 그냥 좋은 의미로 쓴 글이니 이해해 주시길...
제목마다 링크 걸어놨으니 타고 가시면 되고요.
물론 제가 언급하지 않은 작품들도 괜찮은 작품이 상당히 있습니다. 뭐, 개인마다 취향 차이는 있으니 언급 한 것 중에서도 별로인 것이 있으실 수도 있고, 안한 것 중 좋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요.
가장 좋은 것은 다시 한 번 더 다 읽어주시는 것이지만 여건이 안되시는 분들은 이 작품만이라도 꼭 한번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ㅎㅎ
그럼 다음 단편제는 더욱더 성황리에 치뤄지길 바라며,,,,
....그리고 어디사는 누구누구라고 말은 안하지만 결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ㅎㅎ;;;
뜻깊은 추천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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